2018 서울시 우리마을 소극장,
도심권50+센터 7월 상영작 -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그 속에 녹아있는 친환경적인 삶이
우리를 편하게 한다.
'먹는 것이야말로 인생이다.' - 영화<리틀 포레스트>는 스스로 뿌리고 일궈내고,
수확한 농작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일상이 그려진 친환경 영화이다.
미세먼지, GMO 농작물, 인스턴트식품이 넘쳐나는 현실의 삶이 고달플 때,
위안이 되는 영화다.
대도시에서 삶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이치코(주연, 아시모토 아이)의
자급자족하는 삶이 낯설지 만도 않다.
우리의 어린 시절 쑥이랑 냉이를 캐던 아련한 봄 들판,
황금빛 논을 헤집고 다니며 메뚜기를 잡아,
친구들과 볶아 먹던 기억까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하는 영화다.
<리틀 포레스트>는 그 속에 녹아있는 친환경적인 삶이 우리를 편하게 한다.
토호쿠 산간 지방 작은 마을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는
매일 정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된다.
그녀의 말대로 '먹는 것이야말로 인생이다!'
이치코의 흙냄새 물씬 풍기는 자급자족 생활기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화면이 펼쳐진다.
첫 번째 여름요리는 스토브에 빵 굽기,
두 번째는 이스트를 넣어 만든 식혜, 수유열매 잼, 우스타 소스, 명울 풀 요리,
곤돌 매기 구이와 된장국, 토마토 병조림 등이 소개된다.
이치코는 요리를 하면서 어릴 때, 엄마 모습을 종종 떠올린다.
‘요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 집중해!’라던 엄마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치코의 2년 후배인 유우타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말은 믿을 수 없지만, 내 몸이 느끼는 건 믿는다.’
이치코는 유우타의 말을 음미하면서,
“유우다는 자기인생과 마주하려고 돌아온 것 같다. 나는 도망쳐 왔는데.”라고 말한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여름이 떠난 자리, 어느새 가을이 깃들었다.
가을 요리도 7가지가 소개된다.
으름으로 만든 인도 풍 요리, 호두 밥, 곤돌 매기 튀김, 밤 조림, 고구마와 토란이용 요리,
집 청둥오리 요리, 표고버섯과 당근 활용 요리 등이다.
어릴 때 체험은 중요하다. 이치코는 엄마 정성이 담긴 음식체험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치코 엄마가 훌쩍 고향 집을 떠난 지도 5년째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 우편배달부는 편지 한 통을 전해준다.
그리운 엄마로부터 온 편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며, 가을도 저물어 간다.
다음 주(7월 18일) 장건재 감독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그 다음 주(7월 25일) 모리 준이치 감독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이 상영될 예정이다.
*스틸 이미지: 네이버 영화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