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2학기]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인생교실 2차 제 3강

일시 : 2018. 6. 19(화) 14:00~ 17:00 

장소 : 북한산 자락길 숲

주제 : 사랑- 바람과 다사로운 햇살이 늘 함께하길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숲 속 인생교실 3강 시작장소인

북한산자락길 팔각정 버스 정류장에 한시간전에 도착해서 선생님들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갑작스런 개인일정으로 불참하신다는 문자가 쇄도합니다.ㅠ

숲 속 인생교실 참가자의 10가지 권리.

1. 오지 않을 권리

2. 띄엄띄엄 올 권리

3. 오다말다 할 권리

4. 와서도 중간에 갈 권리

5. 여기 말고 다른 곳 갈 권리

6. 끝까지 오지 않을 권리

7. 말하고 오지 않을 권리

8. 말하지 않고 오지 않을 권리

9. 와서 숲을 누릴 권리

10. 여기온다고 해 놓고 다른데 갈 권리........

 

나는 걱정이 많아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냥 무작정 자연으로 나와

새로운 힘을 얻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위 10가지 권리중

9번을 선택하신 열아홉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사랑- 이라는 주제로 숲 속 인생교실 3강 시작합니다.

 

 

떨어져 말이 없는 잎새 옆에 또 하나 마른 잎이 조용히 내려 앉습니다.

보잘것없는 조그마한 변화입니다.

어차피 곧 떠나가야 할 손(客)이 잠시 지체하는 작별의 순간처럼 공연히 초조한 심정,

"기왕 갈 사람은 빨리 떠나가거라."

재촉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뭐가 이리도 급하여 피어난지 두 달남짓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떠나는 걸까요?

노오란 수의입은 낙엽을 보니

조금이라도 더 곁에 두고 싶지만 먼 길 가야하는 아들에게

어두워 지기 전에 한 시간이라도 서둘러 출발하라시는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오늘의 주제가 '사랑'입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허물을 덮어주는 것, 품어 주는 것, 참아 주고 기다려 주는 것, 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랑은 서로에 대한 '배려' 라고 생각합니다. 배려가 있어야 희생도 따르는 법이니까요...

 

 

 

 

-산수유 잎- 측맥이 4~7쌍인 나란히맥

 

-산수유 열매- 핵과(核果) 지름 1.2~2.0cm의 타원형이며

 9~10월에 적색으로 익어 한겨울까지 나무에 달려 있다.

 

노오란 산수유 꽃 꺾어 청혼해 놓고는

내 사람되니 까마득하게 잊고 살다가 늦가을 빠알간 열매를 보며 아차!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금 사랑을 다짐했다는 나무, 산수유 앞에서 사랑타령 해봅니다.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

 

 

 

 

 

요즘 숲을 걷다보면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지요?

매미목 선녀별레과의 [미국선녀벌레]입니다.

4월부터 약충(흰털처럼 생긴) 형태로 발생하고 왁스물질과 단맛을 내는 액체를 분비해

잎, 가지, 열매등에 달라붙음으로써 나무나 농작물의 즙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만드는

대한민국에서는 해충으로 지정되어있는 곤충입니다.

이름 때문에 미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뿐만아니라 유럽(EU회원국) 에서도

분포하고 있고, 천적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서식하고 있는 기생봉(집게벌이라고 함)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온 경로는 목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함께 들어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무더위로 사람은 갈수록 살기 힘들어 지는데,,

따뜻한 기온일수록 유충의 부화율 높아지고 여름철 폭염일수록 생존율 더 상승하는 이 친구들

살기 좋은 환경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네요.ㅠㅠ

 

 

잎이 얼핏 보면 고사리류나 마가목의 잎과 닮아 혼동하기 쉬운

장미과의 낙엽 관목 [쉬땅나무]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이 꽃 이름이 무엇인지 여쭤보신 선생님들이 많아 올려드립니다.

 

 

 

북한산 자락길에서 첫 번째 만난 친구는

가지에 상처를 입었을 때 하얀 젖이 흘러 '젓나무'라고도 부르는 소나무과 전나무속 [전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의바른 나무 이기도 하고요. "전 나무 입니다."

대기오염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전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한라산, 지리산 등

정상부위로 전나무가 잘 살고 있는 숲을 만난다는 것은 그 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전나무는 해가 많이 없어도 잘 자라는 음수에 속하는데요, 이곳 북한산자락길에 많이 식재된

쉬나무와 아까시나무 숲에서 지금은 느리게 자라고 있지만

곧, 전나무 숲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꽃 피우기 전 쉬나무 꽃봉오리-

 

-쉬나무 열매-

 

어린 전나무들을 지나니

(밤)을 밝히는 나무인 운향과의 [쉬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쉬나무라는 이름은 수유(茱萸)나무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예로부터 수유나무는 한약제로는 최고로 손꼽힙니다. 산수유, 오수유 등 말입니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쉬나무를 소등(燒燈)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소등은 횃불이라는 뜻이래요.

이 나무열매로 기름을 짜서 불을 밝혔기 때문이지요.

조선시대 양반은 이사를 가면서도 쉬나무와 회화나무의 종자는 반드시 챙겨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쉬나무 열매로 짠 기름으로 등불을 밝혀 가면서 공부를 해야 했고,

또 가지의 뻗음이 단아하고 품위가 있어 학자의 절개를 상징하는 회화나무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아까시나무는 4~5월인 봄에,

쉬나무는 6~7월인 여름에, 꿀벌들에게 많은 양의 꿀을 선물하는 '밀원식물'인 쉬나무를 지나

오디가 주렁주렁인 뽕나무를 만났습니다.

 

 

제철 맞은 오디를 서리중인 선생님들~

딱! 걸렸지말입니다. ㅋㄷㅋㄷ

 

 

참나무6형제 중

무슨나무의 아기도토리일까요?

(힌트. 잎자루가 있네요)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개미,

개미를 한 번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해 본 적이 있었던가요?

숲의 은밀한 정복자 개미를 돋보기통에 잠시 넣어넣고 자세히 관찰한 다음,

아까시나무 잎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개미의 포인트는

날씨한 허리와 길쭉한 여섯개의 다리가 가슴부분에 달려 있는 것인데,

아주 정확히 표현해주셨네요~

눈 스티커로 생명을 불어넣어주니 살아 움직일 것만 같습니다. ㅎㅎㅎㅎ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시간, 어떠셨어요?

선생님들의 작품속에는 선생님들 개개인의 지나온 삶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는것 같습니다.

숲에 오면 숲이 주는 좋은 기운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비우듯이

파레트 전체를 다 채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일 매일 바쁘게 누굴 만나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움으로 더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바위숲에 숨어 있는 산딸기를 어찌 찾으셨을까나~~

아까츰에 오디도 쓰윽~ 하셨던? ㅋㅋㅋㅋ

숲 속 동물친구들의 일용한 양식 그만 탐내시고 어여 가십시다~~

 

 

북한산자락길의 대표수종 [아까시나무]가 생명을 다해가고 있는 모습이네요.

1890년대 사가끼라는 일본인이 인천에 들어와 심어지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아까시나무는

지상부의 목질부가 잘려 나가거나 쓰러져도 땅속뿌리가 남아 다시 살아나는 뛰어난 맹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명력이 강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부터도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고요.

 

햇볕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뿌리의 뻗음은 지표면 가까이로 뻗는 천근성이며, (소나무는 심근성)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참나무에 비해 훨씬 월등하며,

콩과 식물의 특징인 뿌리혹박테리아로 공기중의 질소도 고정시켜주고,

양봉업계에서는 보물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아까시나무를

지금부터라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봐 주세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우리나라에는 두 가지의 돼지풀이 살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돼지풀]이고, 다른 하나는 잎이 단풍잎을 닮아서 [단풍잎돼지풀] 이라고 합니다.

두 식물 모두 북아메리카 원산의 오래종으로 추정되는데 인체에 해로운 꽃가루를 날리며

지나치게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휴전선 일대의 병사들이 작전을 위해 이 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 날은 피부에 모두 두드러기가 돋아

'두드러기 쑥' 이라고도 불리는 돼지풀은 중공군의 상해농구화에 묻어 우리나라에 왔고,

단풍잎돼지풀은 미군의 워커에 묻어서 일본을 거쳐 상륙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그들의 숙주인 중공군과 미군은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의 군화에 묻어온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은 DMZ에 남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치열한 영역다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DMZ생태연구가 함광복선생의 글)

 

 

 

 

초록친구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진 두 분선생님.

나머지공부 하시느라 늘 맨 마지막에서 분주합니다. ㅎㅎㅎ

 

 

초록색 잎에 대비되는 앙증맞은 보라색 꽃이 우리의 발길을 붙잡아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줄기 세 개가 마치 작살처럼 정확하게 마주보고 갈라진다고 [작살나무] 라는 이름이 붙여진 친구인데요,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무렵, 작은 포도송이 같은 예쁜 열매가 우리의 발길을 또 한번 붙잡을테니

그리아셔요..ㅎㅎ

 

 

 

"어머어머, 어쩜"

"세상에나, 너~무 멋져요."

환상의 숲으로 초대되신 선생님들의 탄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비 맞을 준비를 모두 마친 아기밤송이들~~

다음주부터 장마라지요? 어쩌면 이렇게 자연의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건지..

모든 생명을 키우는 숲의 생태계는 사랑이고 축복입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힘들 땐 친구의 어깨에 기대고

친구가 힘들면 나의 어깨를 내어주세요.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오르막입니다.

조금만 힘을 낼께요.

잠시 역사이야기 조금만 듣고요~

 

 

 

도성과 산성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산성은 산에 쌓은 것이고,, 도성은 도에 쌓은 것이지요.

그럼,

밤밥은 밤을 넣은 것이고,, 떡밥은 떡을 넣었겠네요..ㅎㅎㅎㅎㅎ

 

도성은

궁궐(경복궁)이 있어 왕족의 권위를 나타내고 경계를 표시합니다.

산성은

왜적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면 임금은 도성에서 산성으로 들어가서 방위태세를 갖추는 것이고요.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곳은,

병자호란 이후 인조가 북한산성을 쌓았는데,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이은 탕춘대성-익성- 입니다. (숙종 축성)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듣는 역사이야기..

다음에 또 해주세요.. 맨날 들어도 처음듣는 것 같으니께요..ㅎ

 

 

햇볕도 따갑지 않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준,

숲에서 여행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4강 강촌 국민의 숲 오시는 길 안내입니다.

오전11시부터 시작이오니

조금만 부지런한 아침 시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