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Faces Places, 2017)> - 수요영화관

 

 

두 사람은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 시골마을 누빈다.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거리 빈 곳을 찾아 대형사진을 붙인다. 

두 사람이 지나가고 나면,

평범했던 시골마을은 갤러리가 되곤 한다.

 

 

 

 

 


오늘 수요영화관은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이희도 강사의 영화소개와 
김형석 영화평론가의 친절한 해설로 시작했다. 

 

 

 

 

 

 

감독이자 주연인 아녜스 바르다는 누벨바그 거장이라 불린다. 
또 한 사람의 주인공 JR은 2018년 타임지가 선정한 인플루언서다.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옛 친구 고다르 집으로 가는 길’ 여행에 함께 동승하여

따라가면 더욱 흥미롭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93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다. 
55살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남다른 조화를 보여주는 아녜스 바르다와 JR은

영화의 각본을 직접 썼다. 
두 사람은 함께 다니며 각자 사진을 찍는다.
영화를 찍을 당시 바르다는 88세, JR은 33세였다.  
두 사람은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 시골마을 누빈다. 
곳곳을 누비며 마주하는 얼굴과 장소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긴다.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거리 빈 곳을 찾아 대형사진을 붙인다. 
두 사람이 지나가고 나면, 평범했던 시골마을은 갤러리가 되곤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겼다.
농촌지역과 시골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작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과정이 담겼다.  
5년간 만나지 못했던 바르다의 옛 친구 ‘고다르’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기도하다. 

 

 

 

 

 


두 사람은 철거된 광산촌이야기, 8천 에이커 넓은 땅을 혼자 농사짓는 사람, 
시골에 위치한 화학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하늘 위 물고기 작업, 해변 가 
유령마을과 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집배원 이야기, 길거리 예술가 포니(75세)

의 낙천적인 삶, 염소농장에서 고전적인 방법(생산의 목적으로 뿔을 없애지 않고, 
염소 자체로 존중하며 키우는 곳)으로 염소를 사육하는 농장주. 1995년 해변 가에 
떨어진 독일군 벙커, 기 부르뎅 생가, 브레송의 묘지등을 방문한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면 일상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이 영화 속에서 새롭게 
재탄생한다. 
바르다와 JR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현실에서 복원시킨다. 
자연 그대로의 작업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영화다. 
두 사람은 서로 상상할 권리를 주고 생각과 상상을 공유한다. 
JR은 바르다의 눈과 발을 사진으로 찍어 정유수송열차 둥근 통에 붙여, 또 하나의

움직이는 예술품을 탄생시킨다.  
바르다의 눈과 발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두 사람은 바르다의 옛 친구 '장 뤽 고다르' 집에 도착한다. 
고다르 집은 비어있고, 문은 잠겨있다. 
바르다는 고다르를 예측할 수 없는 사람, 고독한 철학자, 창조자, 탐구가라고 
부른다. 
고다르를 만나지 못한 바르다의 아쉬움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는다. 
좋아하지만 서로 못 본다는 것이 88세의 할머니에겐 어떤 의미일까?
‘바르다 할머니도 멀지않은 날에 고다르를 만나러 가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90세 최고 현역 여성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JR의 아트멘터리는 지금도, 방금 

떠난 정유 수송열차에 붙어있던 바르다의 아름다운 눈과 부지런한 두 발을 따라 가

는 것만 같다.  
 

 


모데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