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속인생교실 제 1강 _ 남산도시숲길

일시 : 2018. 9. 11(화) 오후 2시~5시

주제 : 소통 - 소나무와 참나무이야기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오전부터 남산을 올라 기다리신 분~

오손도손 친구와 언니와 손잡고 함께 오신  분~

오늘만 손꼽아 기다리신 분~

5분거리인줄 알고 순환버스길을 숨가쁘게 걸어오신 분~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서울의 숲로 떠나는 숲 속 인생교실 제 1강은 남산 도시숲길에서 시작합니다.

 

 

남산 올라 보신분?

저요 저요 저요!!

 

우리가 지금 보고 계신쪽은 남산의 북쪽입니다.

남산의 북쪽사면은 참나무(도토리가 열리는나무) 중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요, (신갈나무 군락지)

오늘 함께 걸을 남산의 남쪽은 햇볕을 좋아하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룹니다.

그런데 소나무 숲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소나무 뿐만아니라 또 다른 모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으로 이어진 한양도성안에서 시작되는 숲속여행 시작해볼까요?

 

 

먼저,

선생님들과 숲 속여행을 함께 할 소곰선생과 조교 돌콩이 올린 큰 절 받으십시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절에 이어

착하디 착한 한국사람들에게 '시베리아의 추위'와 '중국발 미세먼지', 그리고

'북태평양 폭염'을 모두 선물해주신 산신령님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 인간의 활동들로 인해 부수적으로 벌어진 행위(결과물)인 추위, 먼지, 폭염,

앞으로 우린 이 세가지의 자연현상을 벗어나 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슬기롭게 잘 이겨내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처럼 걸으면서 말입니다.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에서는 보행을 통해 하나로 연결됨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움푹 들어간 발바닥에서 볼 수 있듯 우리의 몸에는 숲의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자연과 단절된 나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숲을 통해 바느질을 하며 접속해주어야 삶이 건강해집니다.

걷기를 통해 생각도 가다듬고 재미있는 팁도 하나씩 배워 친구들과 다시 숲을 찾았을 때

나의 돋보이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멧비둘기 둥지]

애벌레나 곤충을 먹이로 하는 보통의 조류들과는 달리

멧비둘기의 새끼들은 어미가 게워낸 반쯤 소화된 먹이(피죤 밀크)를 먹고 자랍니다.

그러다보니 어미의 입속에 있는 먹이를 여러마리의 새끼가 먹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멧비둘기는 딱 2개의 알만 낳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알이 보일 만큼 엉성하게 지은 둥지이지만 새끼를 키워내는 어미의 사랑만큼은 우리가 흉내내기 힘들정도로 지극정성이랍니다.

 

 

[산수유 열매]

아직은 초록신호등입니다.

씨앗을 멀리멀리 날라다 줄 새들과의 소통을 위해 곧 빨갛게 여물어 갈 겁니다.

 

 

7월 초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늦게는 10월초까지 무궁무진하게 꽃을 피워

이름도 무궁화 라지요?

아침에 핀 꽃은 저녁이 되면 지는 무궁화 한송이 꽃의 생명은 하루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무궁화가 있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남산성곽길에 쑥부쟁이가 한창입니다.

가을에 피는 들꽃의 특징은

곤충의 활동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곤충들의 눈에 잘 띄는 보라색(쑥부쟁이, 벌개미취)의 꽃을 피우고,

안전한 꽃가루받이를 위해 긴통으로 된 꽃(물봉선)을 피우고,

국화처럼 하나의 꽃대에 무수히 많은 꽃을 달고 있습니다.

남산의 아름다운 '쑥부쟁이 꽃다발' 선물로 준비했는데,, 마음에 드시나요? ㅎㅎ

 

 

 

따뜻한 차 한잔 드시고 가실께요.

 

 

[솔씨]

 

 

선생님들께서 보신 이 솔씨에는

우리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푸른 잎사귀가 들어 있고,

꽃이 있고,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뿌리깊은 우람한 나무가 한그루 자리하고 있답니다.

자연과 함께 걸으시면서 미쳐 발견하지 못한 내 안의 우람한 나무 한그루를

발견하셨으면 합니다.  

 

 

청년기 숲 모습을 보여주는 남산소나무 숲인데요,

소나무는 같은 식구이지만 대기, 토양, 지형, 주변환경에 따라 모양을 달리합니다. 

그렇다면 올 곧은 나무와 구부러진 나무 중 어느 것이 살아가는데 유익할까요?

나무의 지붕인 수관의 하중을 골고루 받을 수 있는 올 곧은 나무가 나이테도 고르고 살아가기에 힘이 덜 듭니다.

구부러진 나무는 그만큼 힘이 들겠죠. 나이테도 밀집하게 돌아가고 속도 새까맣습니다.

구부러진 나무는 구부러진 대로 멋지고,

올 곧은 나무는 올 곧은 대로 멋집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헤어지려 하지말고 존중하고 인정하려고 노력한다면

그사람이 아닌 내가 더 행복해집니다. 아셨지요?

 

 

[타감작용 - 상호대립억제작용]에도 불구하고

- 식물에서 일정한 화학물질이 생성되어 다른 식물의 생존을 막거나 성장을 저해하는 작용을 말함 -

소나무숲에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남산소나무숲의 모습입니다.

극양수인 소나무에 맞서기 위해 넓은 잎을 가졌고,

오랜세월을 견뎌내고 기다렸습니다.

[전생치수]

- 어린나무가 숲 속에서 자라면서 주변 큰나무와의 경쟁이 불리하게 되면,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얻어지는 에너지와 호흡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를 일치시켜 나무가 크지도 죽지도 않고 일정기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함을 말함 -

50년 100년후엔 이 숲의 모습도 변해갈 것입니다.

 

 

[메타세콰이어 숲]

 

 

잘 여문 솔방울을 맛있게 먹고 버린 닭다리 모양의 솔방울 모습을 보며

청설모의 귀여운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동안' 보다는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시간입니다.

 

 

모든 스포츠는 '자세' 에서 출발한다지요?

자세는 완전 만점인데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솔방울은 성공확률이 낮은 듯하여 밤송이로 도전중인 선생님...ㅋㅋ

 

 

몇 개 안되는 소나무숲의 힐링포인트를 차지하기 위한 20cm 나뭇가지를 찾아라!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ㅎㅎㅎ

 

 

아이쿠, 의자 몇 개 안남았는디요....

아직도 통과 못하신 선생님들 어쩌면 좋아요..ㅠ

 

 

얼마만의 휴식인가요. 정말 좋습니다.

 

 

순환의 법칙이 철두철미하게 적용되고 있는 숲,

그래서 늘 젊은 숲,

 

우리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죽음을 뒤로 두고 사는 것은

그 만큼 삶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9. 11(화) 남산 도시숲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