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50+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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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지 않는 유일한 동물, 그의 이름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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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시합 중에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뜯어서 별명이 “핵 이빨”로 불리었다.

은퇴 이후 왜 상대 선수 귀를 물어뜯으며, 그렇게 경기를 풀어갔냐고 물었을 때, 타이슨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누구나 계획은 있어요. 얼굴에 펀치를 얻어맞기 전까지는요.”

 

 

 

 

『마음은 일시불이지만, 현실은 3개월 할부』 계획과 현장은 다르다. 3년 전 퇴직한 필자 역시 퇴직 전에 세운 계획대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없음을 절감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특히 사람들이나 관계에서 생긴 상처나 두통, 부질없게만 보이는 늙은 욕심과 의심들에 넌더리가 났다.(이번 주에도 세 번이나 겪었다. 꽤 센 것으로.. 그런 사건들로 주말까지 여전히 기신기신(게으르건 기운이 없어 느릿느릿 자꾸 힘없이 행동하는 모양) 굴러다니며, 아직 화가 안 풀린다. 결국 “늙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잘 늙을 수는 있겠지“라는 뻥스러운 희망과 붕어 같은 망각 속에 치유가 되겠지만, 몸으로 익힌 것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매년 거의 변치 않는 월급처럼 월급쟁이의 마음가짐과 학습역량으로 맞이하는 퇴직 후 신 현실의 변화무쌍한 리얼리티는 휘몰아치는 세금처럼 오~마이 갓~허걱!! 이다. 오죽했으면 상대 선수의 귀를 물었을까. 가슴에 쿵 하고 돌 하나를 얹은 기분이다. 하지만 바람개비는 바람이 있어야 돌아간다.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는 내일처럼, 시간에 반항하지 않고 적응해야 한다. 젊어도 봤으니 늙어도 봐 야지. 주름 하나하나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알고 가는 이의 모습 또한 아름답지 않을까. 이렇게 변화하는 것은 강해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현실과 계획은 다르지만, 잘 적응하고 긍정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니까.

“그래서, 어떻게?”

 

 

발레리나 웬디 웰런의 무용과 닭 요리에 대한 마음 챙김, “늘 같은 사람으로 머물러야 할 필요는 없어요. 아무리 사람들에게 “특별한 무용가”로 인정받아도 결국 몸은 늙어가고 기력은 떨어지겠죠. 절대 예전만큼의 체력은 회복할 수 없을 거예요. 비록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제게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부인하고 싶지는 않아요. 변화와 함께 계속 나아가고, 변화에 감사하고, 변화를 소중히 여기며 거기서 아름다움을 이끌어 내야겠죠..(중략) 저는 요리도 할 줄 모르고, 노래도 못 불러요. 하지만 모든 걸 잘할 필요는 없지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에 집중해야만 인생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어요. 완벽한 닭 요리를 하지 못한들 대수겠어요? 성장할 수 있는 분야는 그 밖에도 얼마든지 있을 텐데요“

 

 

 

 

『혼자를 기르는 방법』 위에서 말한 계획과 현장에서 상처받은 관계와 사건들에 맷집을 키워가는 필자 나름의 전략은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여러 가지 하기”였다. 숫자 50이 아닌 앙코르 라이프는 성공이 아닌 성장으로 시간과 경험으로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경쟁의 성장보다 배려하고 베풀고 공유하는 동행의 성장을 해야 한다.

생활 속 성장이 곧 아름다움의 본질이다. 최소한의 시민의식을 가지고, 정신과 영혼을 매력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혼자를 기르는) 방법은 의외로 많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방법 좀 알려줘!”

 

■ 배우 윤여정의 나이 듦에 대한 가장 노련한 통찰, “나이 60이 돼도 인생은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도 이 나이가 처음이야. 그래서 아쉬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고,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씩 내려놓는 것, 포기하는 것, 나이 들면서 붙잡지 않는 거야”

 

『슬기로운 50+ 사용법』 은퇴는 모든 개인의 삶(소득과 여가)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미래의 경제적 여건과 관련된 큰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은퇴가 현실로 닥치면 소득이 감소하는 반면 여가시간은 증가한다. 이는 처음 맞이하는 인생 현실에 있어, 소득과 소비를 적절하게 조정하면서 인생 현실을 즐기는 방식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에게는 이렇게 새로 주어진 자유를 최대한 즐기고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알려주고, 경험하게 해준 친구가 있다. 11명의 내 친구 50+는 소득과 여가에 있어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친구이다. 잠깐이나마 내가 알고 있는 내 친구 50+가 가진 주특기를 자랑하려 한다.

 

 

 

 

내 친구 50+는 현재 재단, 3개 캠퍼스(서부/중부/남부), 7개 센터(도심권/동작/영등포/노원/서대문/성북/금천)로 11명이다.(재단이라는 친구는 나서기를 부끄러워해서인지 만나기가 좀 어렵다^^) 나머지 10명의 친구는 나에게 [1]일자리(취업), [2]교육, [3]커뮤니티를 소개해주고 응원해 준다.

 

[1] 소개해주는 일자리는 ①사회 공헌 일자리(보람일자리), ②취업(50+인턴십과 뉴딜인턴십), ③창업/창직(Jump-Up과 귀농귀촌) 등이 있다. (분명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있을 것 같다.)

 

[2] 교육은 ①N개의 교실, ②굿잡5060 등 실로 놀랍고 신박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를 공부시켜준다. 무료교육인 경우도 있고, 수업료가 있더라도 무지무지 착하다. 교육내용은 IT(드론/블록체인/IOT(사물인터넷)), 유튜버/쇼핑몰 운영자/웹툰작가, 귀농/귀촌/도시농부, 여행 작가/기획가/도시여행해설사, 사회적경제/공익단체설립/마을만들기, 테마(사진/미술/음악/목공/무용/건축/명상/요가/설버체조), 주택공유사업/도시민박/집수리 등등 다양하다.

 

[3] 커뮤니티는 ①커뮤니티 모집, ②커뮤니티 플러스, ③커뮤니티 프로젝트 등이 있다. 커뮤니티는 나에게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와 강의하기 뿐 아니라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다.

 

[4] 그 외 주특기: 창업 공간/공유 사무실 지원, 전문가 매칭 지원, 적합일자리 지원, 프리랜서 재난극뽁 지원과 같은 다양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아! 하나 더. 11명 친구들의 분신인 모더레이터님(친구임에도 존칭을 쓰는 이유는 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들이 있는데, 겸손하고 귀찮을 법한 내 부탁도 싫은 내색 없이 해주는 너그러운 에너자이저 친구들이다. 자랑할만한 친구의 주특기가 더 많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어때? 소개시켜줄까?”

 

앞서 말했듯이 은퇴는 대개 미래의 경제적 안정성 및 생활의 모든 필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재산이 있는지에 대해서 커다란 불확실성을 초래하는데, 과거 내가 누구였든가는 전혀 중요치 않고, 그저 새로 일과 시간을 시작하는 이의 마음가짐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 마음가짐에 50+와 같은 능력 있고 든든한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혹은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