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어르신들의 놀이터 ‘지하철 역사’

 

 
갈 곳 없는 겨울철 ‘어르신들의 놀이터인 지하철 역사’ 종로3가역은 지하철 휴식 공간! 아니 휴식공간도 아니다. 겨울 한파의 추위 속에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뛴다.

 

겨울한동안 여기가 놀이터인 이곳 지하철! 어떤 어르신은 소리도 지르고, 다른 한곳에서는 장기, 바둑을 두는 모습도 보인다. 어떤 분은 “따뜻하게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을 턴데”라고도 한다. 여기 이곳은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없고,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그냥 콘크리트 바닥에 신문지 깔고, 찢어진 박스에 쪼그려 앉아 주위 분들하고 얘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집에 혼자 있기에 심심하고 지루하기에 나왔단다. 우리가 인생사 살아가는 모습이 각양각색이지만 현재모습이 안타깝다. “교육과 일자리가 사회복지”라고도 한다. 많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시기에 탑골공원이나 종묘공원 등에서 생활하신 분들이 겨울철인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부서에서는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정책이 정책으로 끝나지 말고 피부에 와 닿는 현실성 있는 대책으로 우리 어르신들이 생활했으면 한다. 그 중 하나가 수준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교육의 장소’로 이끌어 내는 건 어떤지 제안해본다.

가슴 아픈 일이다. 여기에 치매까지는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시에서 치매예방 3.3.3을 홍보 중에 있다. 3권(일주일에 3번 이상걷기/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술을 적게 마시기/담배는 피지 말기/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 3행(정기적으로 건강진단 받기/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매년치매조기검진 받기)이다.

제일 무서운 게 치매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 어르신들! 한때 산업역군으로 대한민국을 이끈 주역 분들이 아닌가? 이분들이 계셨기에 우리 후손이 지금 잘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냉철하게 바라보고 지원책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취재/사진 김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