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며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36년간의 직장 생활, 두 아이의 엄마, 아내, 며느리로서 생활하며 지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초를 다투며 살았습니다. 오후반인 아이를 놓고 출근하던 일, 아파트 장터에서 두부 한모를 사들고 감격했던 일이 또렷이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한 분야가 아닌 균형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프로필> 도심권50+ 운영위원, 다우리이엔씨협동조합 강사, 어르신정책 모니터링단

<인터뷰어 30자평> 배움을 즐기는 노력파, 도심권 50+ 매니아, 꿈 실천가

 

 

은행원과 교사는 영원한 나의 꿈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나의 꿈은 은행원과 교사였습니다.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아서 여상을 나왔고, 은행에 들어가면서 첫 번째 꿈을 이룹니다. 그리고 억척스런 36년간의 직장생활은 지점장을 끝으로 마감합니다. 항상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던 터라 퇴직 후 4년동안의 학사 공부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공부방을 꾸미고 학교에 간다 생각하며 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만의 캠퍼스였습니다.

 

도심권 50+센터, 너무 신선하고 감동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도심권이모작지원센터(도심권 50+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8월 인생설계 아카데미 교육을 신청하였고 어떤 사람들이 올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현직 때에도 다양한 교육을 받았지만 오랜만에 받는 교육이다 보니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분위기, 무료 교육인데도 제공되는 다과 서비스, 그리고 매우 친절한 직원들까지 저를 감동시키기엔 충분했습니다.

 

길지 않은 교육이었지만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어릴 적 또 하나의 꿈, 교사의 꿈이 새록새록 생각났습니다. 드디어 강사를 해보겠다는 5명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고 열심히 강의 준비를 했습니다. 이모작 열린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설계와 금융기관 활용하기’라는 제목으로 첫 강의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생 이모작에 날개를 달다

이모작 열린 학교 강사합격, SNS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 등 본격적인 50+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료자들과 함께 ‘50+ 꿈을 행해 날다’라는 책을 내고 시청에서 출판기념회도 가졌습니다. 또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어르신 민생침해 예방교육을 500여명에게 20여회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밖에도 도심권 50+센터에서의 ‘한방에 익히는 금융사기예방법, 한국정보화진흥원소속 금융사기 예방교육,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경제교육, 상현중학교 배움터 교사 등 초등학생부터 90세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금융관련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공부하는 부모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요

딸이 결혼을 하고 보름쯤 집에 와 있었습니다. 마침 준비하는 자격증이 있어서 틈틈이 공부를 했습니다. 그 동안 지켜 본 모양인데 직접 눈으로 보니 달리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위도 장모님의 그런 열정에 자극이 된 눈치입니다. 퇴직한 남편도 훨씬 바쁘게 사는 저를 보고 이것 저것 알아봐 달라고 합니다만 스스로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정보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족들의 반응을 보면서 돈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최고의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생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족을 보면서 평생교육 시대이니만큼 다양한 세대가 진로를 탐색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국가나 기업에 50+인생학교, 30+인생학교처럼 나이대별 인생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울수록 어렵고 알수록 겸손해집니다

좀 더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금융복지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문화가정이나 취약계층에게 금융교육을 하고 싶고 1:1 상담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더욱 진화하고 있는 금융사기 예방교육에 대한 나만의 강의법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도움을 되는 멋진 강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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