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 및 가족들이 오히려 스트레스 및 압박 등으로 인해 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 중환자의 경우, 물질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적지 않다.

 

보호자의 건강을 가장 많이 해치는 요인으로는 기력과 수면(87%), 스트레스 또는 패닉(70%), 통증(60%), 우울증(52%), 두통(41%), 체중 증가 또는 감소(3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자의 91%가 우울증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 중 60% 이상은 중등도 이상이었다. 간병이 우울증을 더 악화시킨다는 응답도 81%나 됐다.

 

보호자 중 51%는 간병 전보다 복용하는 약물 수가 늘었고, 10%는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 발생이 빈번해졌다고 한다. 또한 간병 이전보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82%나 됐고, 63%는 식습관이 나빠졌으며, 58%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게 됐다. 전보다 스케일링이나 정기적인 시력검사 또는 건강 검진 등 예방적 관리를 잘 하지 못하게 됐다는 응답도 절반이 넘었다고 한다.

 

과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간병인들은 이 부분에 대해 그저 막연함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 개설된 <슬기로운 자기 돌봄 과정(PTC)>은 위와 같은 간병인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가족 간병인을 위한 강력한 자기 돌봄(PTC/Power Tools Caregive)은 2007년 국립간병연맹(National Alliance for Caregiving)과 맷라이프재단(Met Life Foundation)에서 프로그램의 효과를 인정받아 'National Family Caregiver Award'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AARP/American Society on Aging'에서 수여하는 'Network of Multicultural Aging Excellence Award)를 받아 이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도심권센터에서는 <슬기로운 자기 돌봄 과정(PTC)>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자기 관리에 필요한 도구(방안), 스트레스 줄이기, 부정적 자기 암시 바꾸기, 가족이나 의료 전문인들과 대화하는 방법,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대화법, 감정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알기, 어려운 감정 다스리기, 힘든 결정 내리기 등을 교육기간 동안 배우게 된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 교육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아래와 같은 사항들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 자기 관리 행동 면에서 운동량 증가, 긴장 완화 방법 사용,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검진 실시

• 감정 관리 면에서 죄책감, 분노 우울증 감소

• 자기 능력 개발 면에서 간병이 요구하는 부담과 책임을 극복하는 자신감 상승

• 지역 정보 활용 능력 증가

 

지난 수년간 교육의 질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 평가, 수정 과정을 거친 6주간의 PTC 교육을 통해 외각 지역, 소수 민족, 노부모를 돌보는 자녀들, 배우자들, 다양한 간병 상황, 거주 상황, 각 각 다른 경제와 교육 정도를 가진 간병인 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기준 미국 41개 주, 한국, 캐나다에서 총 4,000명의 클래스리더(교육 지도자)를 양성했으며, 지금까지 8만 명 이상의 간병인들이 PTC 프로그램을 경험해봤다.

 

   

 

이번 PTC 프로그램을 한국에 소개한 이성희 강사(Class Leader & Master Trainer)는 미국 오래곤 주의 포클랜드에 위치한 아시안보건복지센터(Asian Health and Service Center)의 시니어 프로그램 담당자로 2004년부터 PTC 프로그램을 현지 교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2011년 10월 귀국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한국 정착과 클래스리더 배출에 힘써왔으며, 그 결과 현재 14명의 PTC 클래스리더가 양성되었다. 또한 그녀는 PTC 프로그램이 가정 내에서 아픈 사람을 돌보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함께 나이 들어가는 老-老 커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PTC 프로그램의 적용 범위를 확대시키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 프로그램이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의 한국에 매우 적합한 프로그램이라며, 강원도 철원에서 땅끝마을 마라도까지 아픈 가족을 보살피는 보호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 되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전국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