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스물다섯번째 이야기

 

 

 

50+기록가 권 태 일

 

 

 

내가 지금 살아가는 모습은

 50+기록가 역사조 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 권태일은 19513월생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되라.” 는 포병장교 출신 선친의 가르침을 좌우명으로 삼아 엄격한 가정교육을 거치면서 원만한 대인관계의 바탕이 형성된 저의 사회생활은 서울시청에서의 공직생활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성경말씀을 교훈으로 새기고 있는 배재학당 85회 동창회의 붙박이 총무 일을 이십여 년 간 보면서 학우들을 배려해주는 봉사심을 키웠고, 집행부에서 일하며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협동심이 무엇인지를 체득하고 있습니다. 동창회 활동을 통하여 인생의 보람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 계기

 서울시에서 2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아쉬웠던 부분을 봉사활동으로 채워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각종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는 서울시의 모습과 세태에서 요즈음 찾아보기 어려운 어릴 적의 애틋한 추억과 향수가 담긴 가치 있는 옛 모습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서 이를 필요로 하는 서울시민이나 국민들에게 맛깔난 정서적 자산으로 물려주고 싶어서 기록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원들과 함께 멋진 일이라고 자부하며 사회공헌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사회공헌활동은 인생 후반기를 빛내는 보람찬 일

 2,000년 고도(古都) 서울의 역사부분을 사실에 입각하여 불러내고 재해석하여 후세에 재미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스토리텔러들을 위한 문헌 및 자료 조사와 이야기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생후반기를 빛내줄 보람찬 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조에서는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룬 정조시대에 당시 한양의 랜드마크였던 백탑(원각사지 10층석탑)을 중심으로 모여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신문물과 서구사상을 주제로 담론을 펼쳐 백탑청연시대를 연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홍대용, 이서구, 유득공, 백동수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 그룹인 백탑파의 교류와 우정을 근간으로 맛깔난 스토리텔링을 엮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기 전에는 막연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순탄한 진행을 예상하였으나, 막상 참여하고 보니 문헌 조사에도 워낙 자료가 방대한 탓에 취사선택 및 정리에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고, 200여 년간 변모된 서울시의 도시구획과 도로로 인하여 옛 모습과 정서를 도출해 내기가 용이하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평소 활동분야도 다른 조원들과의 역할분담과 화합도 중요합니다.

 

 

<백탑파 기록 활동 중 광통교를 확인하는 모습, 맨 오른쪽>

 

 

 

  기록은 셰프의 꿈

 우리 역사조원들의 활동으로 정조시대 최고의 지성인 그룹인 백탑파 선비들의 교우관계와 우정을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나 후대에 실감 나게 전해주는 일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일에 버금가는 뿌듯한 성취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맛깔난 메뉴를 고객들에게 선보여 드릴까 고심하는 셰프의 꿈에 비유될 순수하고 재미난 기록물 재구성은 조선시대 사관(史官)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단군 이래 최악의 혹서기라 일컬어지는 올 여름, 이른바 방학기간도 없이 여러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나 문헌을 조사함은 물론이고, 백탑파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탑골공원 일대 개천(현재의 청계천)에 놓인 교량의 복원, 사라진 발자취를 확인하기 위하여 현장방문은 물론이고 장충단공원에 이전되어 있는 수표교까지 직접 답사하여 사실에 입각한 스토리텔링 엮기에 몰입하여 구슬땀을 흘리는 조원들과 함께 조별모임 때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반주를 곁들인 식사로 서로의 노고를 달래주는 정도였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사회공헌활동

 우리 기록가 역사조는 이미 사라져버리거나 변해 버린 가치 있는 선현들의 역사적 활동현장과 선비들의 정서를 소중히 되살려 후대에 전해 주는 일이 현대를 살아가는 지성인들의 임무라 여겼습니다. 그 첫 걸음이 250여 년 전의 백탑파 활동을 살펴보는 일로 의견을 모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세상에는 우리가 눈여겨보고 기록해 두어야 할 일들이 무수히 많다고 봅니다. 우리가 이루어 놓은 일들이 후세에 로제타스톤(이집트 문자 해독의 결정적 역할을 한 돌)처럼 빛을 발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믿음으로 늘 깨어있는 지성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10년 후

 이번 사회공헌활동에서 익힌 역사 접근방법과 분석기술을 통하여 후대에 전해 줄 가치 있는 이야기꺼리는 무수히 많다고 봅니다. 또 다른 가치 있는 소재를 연이어 발굴하여 역사기록 작업을 해나감으로서 훌륭한 역사기록가의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알게 모르게 사라져가는 우리들의 소중한 유산들이 모두 저의 기록대상이기 때문에 늘 바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역사조 인터뷰 중 한 컷 권태일 활동가, 오른쪽 두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