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작은도서관 지원사업

상상생생인형단 「책으로 읽는 자연 생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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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인 「50+전문사회공헌단에 선발된 단체는 9개로 총 85명이 참여했다. 나무 토코코, 로로로, 종이공작소 네모의 꿈, 커피향 커뮤니티 등,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 적을 둔 이라면 모를 수 없는 우수 단체와 개인들이 뽑혔다. 고유 콘텐츠를 활용하여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서울시내 작은도서관들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중 일상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인형을 매개로 공연하는 순수 창작 인형 극단 상상생생인형단」(대표 김지현)의 활동을 스케치해보기로 했다.「상상생생인형단은 종로구 이화동주민센터 2층에 자리한 이화마을 작은도서관에서,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5명을 대상으로 총 4회 활동을 기획했다. 72일 첫 회 프로그램 진행 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속으로 오프라인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11월에 나머지 3개 수업이 가능해졌다. 시민기자는 3회 차인 2021년 11월 12, 16~17시 봉사 활동을 참관할 수 있었다대학로 지리에 익숙한 시민기자는 30여 분 전에 이화마을 작은도서관에 도착해 도서관 책들을 살폈는데, 자녀를 동반한 어머니들 이용이 많은 덕분인지, 아동 도서가 눈에 띄었다오늘의 수업 봉사자인 송정숙, 유성숙 두 분은 힘들게 도서관을 찾으셨는데, 길을 지나쳐 주변을 한참 맴도셨단다. 아이들과 함께 할 동화책, 색연필, 그림 종이, 컵으로 만든 미니 화분 등, 재료가 많고 무거워 무척 고생하셨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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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꽃밭』그림책 

 

두 선생님께 상상생생인형단4회 수업안을 여쭤보았다. 책으로 읽는 생태 이야기를 주제로, 2명씩 조를 짜서 수업 주제에 맞는 그림 동화책을 선정하고, 책에 맞춤한 체험을 준비하셨다는데, 책 제목만 들어도 사랑스럽다. 『봄은 어디에서 왔을까?』를 함께 읽고 나비와 애벌레 만들기 체험했고,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는 개구리 인형 만들기로 이어졌으며, 『다시 초록 섬은 동물 모양 목걸이 만들기가 준비되었다. 자연 관련 책을 읽고 듣고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도시 아이들에겐 귀한 시간이 될 게 분명했다. 오늘의 동화책은 이상권 글, 황성혜 그림책 아파트 꽃밭으로 풀꽃 그림 그리기와 파우치 꾸미기를 한단다.

 

혜화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두 명 여학생과 한 명 남학생의 작고 수줍은 자기소개, 그리고 혜화초등학교 유치원을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답한 남녀 유치원생이 자리에 앉고, 두 선생님이 서니, 작은 교실이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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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책아파트 꽃밭』을 읽어주는 선생님의 모습 

 

먼저 선생님께서 그림 책 아파트 꽃밭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단우네 아파트 1층 화단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단우는 아빠랑 들꽃 씨앗을 모아 화단에 뿌리고, 빈 마요네즈 통에 물을 담아 열심히 물을 주었는데, 어느 날 애기똥풀 등이 다 파헤쳐지고 말았어요. 이게 무슨 꽃이냐고 무시한 주민이 그랬다네요. 다행히 단우의 고운 마음을 헤아린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등이 도와서 다시 들꽃 화단이 만들어졌어요.” 책을 그냥 읽어주기보다 이야기로 들려주니, 아이들이 꼬무락거리면서도 열심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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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모본을 보며 각자 상상력을 펼쳐 꽃을 그리는 모습

 

단우네 아파트 화단 1층에서 자랐을 법한 들꽃 그림 모본을 나눠주고, 각자 맘에 드는 꽃을 그려보는 시간. 아이들의 관찰력과 집중력, 표현력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 한 번 쓱 보더니 추상화 그리듯 척척 색칠부터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안 보고도 그릴 수 있어요.”라며 연필로 전체 모양을 세심하게 그리는 아이, 같은 잎이라도 조금씩 색을 달리하여 입체감을 살리는 아이 등, 5인 5색이었다. “정말 잘 그리네. 아유 예쁘다.” 칭찬했더니 칭찬 들으니 이상해요.” “스트레스가 풀려요라고 하질 않나. 아이들 반응이 천진난만해 속으로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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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 들꽃을 종이컵에 꽂아 나만의 미니 화단을 만든 아이들

 

두 장씩 그린 들꽃을 종이컵에 꽂아 나만의 미니 화단을 만든 후, 작은 파우치 앞뒤에 들꽃 그림을 그리는 두 번째 과제를 줬다. 아이들은 신발주머니로 쓰겠다며 상상력으로, 혹은 들꽃 그림 모본을 보고 색칠했고, 자신의 이름도 무지개색으로 써 넣었다.

 

1시간 동안 두 가지 과제를 다 해낸 아이들은 자기 작품을 들고 강사님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 작품을 대견해하시는 어머니들 못지않게 두 강사님도 아이들이 이렇게 집중해 참여한 경우는 드물다.라”며 만족해하셨다. 엄마 손을 잡고 즐겁게 돌아가는 아이들. 어린아이들을 이처럼 가까이서 본 게 얼마 만인지, 시민기자도 동심을 만끽한 하루였다.

 

 

50+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easto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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