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설계아카데미-숲학교(3회차)

숲에서 '나'의 새로운 시작점에 다시 서다

- 해본 일을 통해, 해보고 싶은 일을 통해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기

 

• 강사 : 이여송 (사)숲연구소 소장 / 박순희 (사)숲연구소 전문생태강사

• 일시 : 2020년 7월 9일(목) 14:00 ~ 18:00

• 장소 : 인왕산 자락길 숲

 

 

#윤동주문학관 앞으로 집합

모두들 참 부지런하시다. 2시 시작인데 일찍 오셔서 미리 둘러보신 분,  윤동주 문학관을 관람하신분도 계시다.

오시는 대로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고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인증을 완료하면 오늘의 숲학교 코스 시작~~

참고로 윤동주 문학관은 무료개방에 가이드해설도 들을 수 있으니 산을 오르기 전 방문하면 숲 힐링에

 시인의 감성을 더할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강사 소개

이여송 강사님 올해 60갑자로 시인 윤동주28세, 김소월32세 사망했으니 두 분의 삶을 합한 숫자만큼 살고 있다고

소개하시면서 얼마나 오래 사는가 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옳소~~

 

#인왕산 자락길 코스 소개

청운공원부터 수송동 계곡까지 약 1시간 코스로 구간이 완만하고 보행약자를 위해 무장애길로 조성하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코스다.

인왕산숲길 안내링크 : http://inwangsansupgil.com/blendcontent/contents_01.php

 

#청운공원 - 하늘, 바람, 별, 시가 머무르는 곳

청운공원은 인왕산자락 마지막 언덕으로 인왕산과 북악산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며 <윤동주 문학관>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어 있다.

 

♡ 하늘 - 윤동주 문학관

1970년대 서울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주택건설 붐이 일어났고 빨리 짓기 위해 기초공사가 필요 없는 곳,

높은 곳을 찾아서 ‘산’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청운동일대 판자촌을 철거하고 시범아파트를 세웠다.

이후 낡은 아파트를 철거하여 공원으로 조성하였고 수도가압장은 <윤동주 문학관>으로 변모했다.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모델링해 생태적 활용으로 많은 건축상을 받았다.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와 세상을 향한 시선과 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공간 가치와 더불어 의미도 주목받고 있다.

 

갑자기 질문 하나, 나무가 주는 선물은?

산소제공, 집 짓는 재료, 숲, 휴식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지만 가장 큰 선물은 책! 이다.

그럼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성경> 우리가 많이 들어본 답이 나왔다. 그런데 땡!

정답은 바로~ 공책입니다. 오! 이건 무조건 적어야 해요~ 성경X 공책O

그리고 공책을 나눠 주셨다. 공책 한권도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어 나눌 수 있다니 재미있다.

 

누죽걸산(=와사보생. 강사해석: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을 교훈삼아 부지런히 언덕길을 오르면

특이한 나무 2그루가 보인다. 일명 혼인목.

연리목(줄기가 붙음), 연리근(뿌리가 붙음), 연리지(가지가 붙음)와 달리 두 나무가 붙어있지 않고

공간을 나누어 서 있다. 내 옆에 친구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그쪽 가지를 접어주는 나무

1+1=2가 아니라 1+1=1. 경쟁, 공멸이 아닌 공존이다. 반을 잃는 것이 아니라 반을 얻는다.

 

♡ 바람 - 시인 윤동주의 영혼의 터

윤동주 시인이 묻힌 중국 북간도의 공동묘지의 한줌 흙을 가져다 뿌린 자리라고 한다. 성곽따라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 별 - 시인의 언덕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이 근처에 있어 자주 올라 시를 짓기도 하고 스스로를 성찰했던 장소로

<서시>의 시비와 자그마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언덕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 시 – 서시

 

 

재미있는 이야기 한 토막

거북이와 뽕나무이야기 - https://blog.naver.com/ipp6271/220737284608 출처: 네이버블로그

옛날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는다. 언어에도 품격이 있다. 함부로 뒷담화하지 말자.

인생 후반전을 설계할 때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모임에 참여해야 좋다.

그런 의미에서 숲학교는 훌륭한 선택이다. 평상시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길가의 개망초(계란꽃)도 다시 보인다.

인생은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들꽃 한 송이도 간절하게 봐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았다.

 

나무 이야기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종로에서 살고 있는 나는 나무를 모른다. 은행나무, 단풍나무도 잎을 봐야

무슨 나무인지 알지 수피를 보고 구분하는 것은 어림없다. 그런 내게 길목마다 보이는 나무를 보며

설명해 주시니 지식이 쌓인다. 몸과 마음을 알차게 채워간다.

아카시나무는 가시가 많아서 아~ 까시!

생강나무는 생강이 열려서가 아니라 생강향이 나서 생강나무. 같은 나무에 다른 모양의 잎이 나는 것이

신기하다. 자세히 보니 겨울눈도 있다. 다음 해를 준비하는 생명력에 감탄한다.

또 봄은 노랑으로 온다. 산에는 생강나무, 농가에는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운다.

상수리나무와 굴피나무 구분할 때는 수피를 눌러보면 안다.

굴피나무는 누르면 푹신하고 상수리나무는 단단하고 마치 코끼리의 피부처럼 보인다.

귀룽나무는 3월초부터 잎이 난다. 다른 나무들은 대부분 4월말부터 잎이 나는데 마치 경쟁을 피하듯

일찍 피어나 광합성을 하고 자기만의 길을 간다. 숲에서 나무에게서 또 배운다.

 

삶의 방향 재설정하기

잠시 쉬어 가는 시간. 아까 받은 공책 8쪽에 살면서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보았다.

이어서 10쪽에 이미 해본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매력적인 점, 우려되는 점을 적고 함께 나누었다.

참여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그 분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공감하며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고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유전자의 명령은 생존과 번식이다. 먹어라, 성장해라, 짝을 찾아라, 자식을 나아라, 죽어라.

나무는 포기하지 않고 성장한다. 성장은 목표가 아닌 과정이며, 과정자체가 성장이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찾는다. (행복의 기원: 서인국 저)

적자생존(강사해석: 적어야 산다). 사자성어 해석의 묘미를 또 느낀다. 기억하고 써 먹어야지~

 

#숲 속 작은 음악회

다시 이동하다 보니 높은 계단 길이 나온다. 다들 한 줄로 서서 앞만 보며 올라가는데, 그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보라 하신다. 돌아보니 와우~ 인왕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일생을 전진만 하느라, 앞만 보며 가느라 놓치고 지나쳐 버린 것들!

그대로 되돌아 앉아 바람소리, 새소리를 느끼며 감상하는데 작은 음악회가 시작됐다.

박순희 강사님의 오카리나 연주! 제목은 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의 오보에’

‘넬라 판타지아’란 이름으로 익숙한 곡인데 순간 세상 잡념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함께 하는 놀이

작은 놀이터에 모여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함께 사는 사회, 공동체의 의미를 깨닫는다.

1. 각자 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잡고 세운 채로 두고 옆으로 옮겨가면서 옆 사람 나무 잡기

- 다 함께 박자를 맞추고 구령을 외치며 손발을 맞췄다. 여러 번 시도 끝에 겨우 성공! 

내 할 일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역할을 다하면서 옆을 돌보아야 성공한다. 

 

2. 12개 나뭇가지로 집과 나무 만들기

- 보통 집을 그릴 때 지붕 먼저 그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땅을 고르고 기둥을 먼저 세운다.

나무나 풀도 바로 서야 산다. 인간도 자기 자신을 먼저 바로 세우고 완성해야 한다.

 

3. 나뭇가지 하나로 나무도 집도 아니게 만들기 ☞하나의 나뭇가지를 들어 흐트러트린다.

바닥의 나뭇가지 하나 놓고 손도 발도 대지 않고 작게 만들기 ☞옆에 더 큰 나뭇가지 놓기

- 관점의 전환이다. 인간은 자기가 살지 않은 세대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성향이다. 그래서 소통이 중요하다.

 

4. 나뭇가지 모아 세운 후 나뭇가지 하나 빼기

- 혼자서는 어렵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세운 더미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뺀다. 삶의

 골짜기를 지날 때, 위기가 닥칠 때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진정한

 용기일 수 있다. 숲의 나무들도 위를 보면 각각이지만 땅속으론 뿌리가 다 연결되어 있다.

 

나무와 풀 중 살아가는데 누가 더 유리해 보이는가? 어느 쪽도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나무는 많이 벌어 많이 쓰고 풀은 적게 벌어 적게 쓴다. 사람도 자기 상황에 맞게 살면 된다.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3℃지만 숲은 그보다 4~5℃가 낮다. 그늘이 있고 복사열이 없어서, 또

광합성으로 산소와 수증기를 뿜어내면서 기화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숲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미세먼지도 흡수한다. 우리가 숲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다.

 

수송동 계곡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배경인 수성동 계곡을 마지막으로 숲학교 3회차가 끝났다.

오늘 걸어온 코스를 다시 돌아보시려는 분, 부암동 일대를 사진에 담으며 추억을 되새기시는 분,

여러 모습으로 방향을 정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걸음을 옮겼다.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이제부터 나아갈 삶의 방향을 정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물 같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이여송 강사님, 폭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한 참여자님들,

환상의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신 박순희 선생님, 행사를 준비하고 어여쁜 미소로 안전을 위해

애쓰신 김규리PM님 모두 고맙습니다.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시는 50+세대 화이팅!!!

 

작성자: 학습지원단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