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영어공부와 테니스 강습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만족스럽고 즐겁게 생활하며 지내 던 중에

막내 아이의 대학 진학으로 정들었던 해운대 생활을 정리하고 세 아이들의 대학생활을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왔다. 따뜻한 엄마의 집 밥을 먹고 다니는 아이들은 좋았겠지만 저 자신은 낯선 서울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하루하루 힘겨워하며 우울증과 무력감에 육체도 서서히 병들어 가는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새로운 배움을 찾아서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다가 동작 50 플러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평소 배우고 싶어 했던

중국어반이 기초부터 시작하는 걸 알고 기쁜 마음으로 등록을 하였다. 시설 좋은 곳에서 수강료도 저렴해서 대

만족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동기부여 없이 대충 공부하다 보니 결석도 자주 하게 되고 남들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중국어 회화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나서부터 나의 중국어는 더 이상 대충하는 공부가 아니었다.

나이 들어서 언어를 새로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고 외우고 연습을 해야 한다. 혼자 하다 보면 쉽게 흥미를 잃고 중도 포기하기 쉬운데 커뮤니티를 하면서부터

회원분들과 언니 동생 하면서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 주니까 만나서 공부하는 것이 기다려지고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커뮤니티 회장님이 먹을 것도 챙겨 주시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많이 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중국인 원어민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번 공부하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고 노력하고 추구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수업 후에 회원 전부가 같이 모여 가끔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수다 떠는 것이

제일 즐겁다. 만약 동작 50 플러스를 알지 못하고 커뮤니티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나의 서울생활은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젊은이들 못지않은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으로 나의 하루하루는 더 젊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 모여들어 공부하는 노량진에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뒤늦게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만학도들이 계신다. 그 중심에 스스로 제일 열심히 한다고 자부하는 열정 가득한 중국어 회화반 커뮤니티가 있다.

우리는 점심 먹는 것도 미루고 수업을 받고 아들 나이의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도 초등학생처럼 열심히 해오고 복습도

열심히 한다. 세월이 지난 후에 뒤돌아보면 이 시절이 참 그리울 것 같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중한 나날들인가!   중국어 회화가 잘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2018년 6월 30일  전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