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외활동 대표 종목 등산 & 자전거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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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같이 즐기는 게 중요”

등산, 스틱 거치 각별히 조심…배낭은 가볍게

자전거, 우측통행하고 스마트폰 사용은 위험…자동차에 준해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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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운악산 단풍. 안전하게 함께 즐기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 (박원락 제공)

 

산이 붐빈다. 한강 자전거길도 예외가 아니다. 가을의 산과 한강자전거길은 예년에도 붐볐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하다. 코로나 영향이다. 해외로 나갔을 수요가 국내로 몰린 탓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일상의 비대면 환경에 지친 시민들의 합세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런데 취미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선 길이 고행길이 된다면 생각해 봐야 할 게 많아진다. 준비되지 않은 야외활동은 위험하다. 내가 다칠 수도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준비물과 에티켓을 알고 지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단풍 든 산 안전하게 즐기려면

가장 중요하게 챙길 것은 배낭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6대 명산(북한, 도봉, 관악, 불암, 수락, 청계)은 최고봉인 북한산(백운대)이 836미터다. 짧은 곳은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쉬엄쉬엄 가도 2시간이면 오른다. 하산시간 감안하면 등산은 평균 4~5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니 관건은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물과 간식 정도만 챙기면 된다. 가방이 무거우면 쉬 피로해지고, 다칠 개연성이 높아진다. 당일치기 등산 가면서 1박 2일 짐을 챙기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다.

 

배낭은 가볍게, 스틱 거치는 손잡이가 위로 향하게

 

둘째는 스틱 거치에 관한 것인데, 배낭 거치 시 끝이 아래를 향하게 해야 한다. 스틱은 주로 하산할 때 쓰다 보니 올라갈 때 배낭에 거치하는 경우가 많다. 스틱을 배낭에 거치할 때는 손잡이를 위로 향하게 거치해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거치하는 경우(스틱 끝이 위로 향하게)가 의외로 많다. 뒷사람에게 매우 위험하다. 스틱은 끝이 날카롭다. 특히 별도의 커버를 씌우지 않고 위로 향하게 거치한 경우 흉기가 된다. 앞뒤 충분히 간격을 유지하면 문제가 없지만 요즘처럼 붐빌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앞사람이 스틱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뒷사람이 간격을 충분히 유지해야 예기치 않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배낭에 스틱을 거치하는 올바른 예시(출처: 몽벨 블로그)

 

끝으로 음악감상은 혼자 조용하게 듣는 게 좋겠다. 단풍철 등산로는 늘 붐빈다.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내린다. 추월이 어려울 정도다. 어쩔 수 없이 앞사람 뒤꽁무니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앞 혹은 뒤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있다면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드물지만 블루투스스피커를 배낭에 매달고 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민폐가 없다. 음악을 듣겠다면 이어폰을 끼고 듣기를 부탁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위한 조건

 

자전거 타고 단풍잎 흩날리는 기분 만끽하려면 안전한 라이딩이어야 한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된다. 따라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하며, 일반도로 주행 시 우측 가장자리 통행이 원칙이다. 버스전용차로가 있는 경우 전용차로를 제외한 우측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진로변경 시 손으로 진행 방향을 알려야 한다. 일반도로 좌회전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직진신호를 따라 길을 건넌 후 다음 신호에 다시 직진하는 방법으로 통행해야 한다. 차와 같이 좌회전해선 안 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자전거 가해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9년 5,633건으로 18년 4,771건에 비해 약 18.1% 증가했다.

 

자전거길에서 우측통행이 기본이다.

 

자전거 타면서 가장 위험한 행위는 스마트폰 사용이다. 한강자전거길은 좁다. 그리고 늘 붐빈다. 전방주시를 놓치면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진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를 법률 위반 유형별로 보면 휴대전화 사용이나 음주운전 등 안전의무 불이행이 6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앙선 침범(7.8%), 신호위반(7.7%)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을 꼭 써야 하는 경우라면 정차 후 사용해야 한다.

 

이어폰은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뒤에서 오는 라이더가 추월한다는 음성신호를 보내도 들을 수 없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타는 경우 한쪽만 끼거나, 볼륨을 작게 해 주변에서 요청하는 경고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이 나란히 가는 병렬주행은 좁은 한강자전거길 여건상 주행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렬주행이 바람직하다. 주행 시에는 오른쪽에 최대한 붙어서 타야 한다. 자전거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의 경우 역주행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 운행에 준해 자전거를 타야 한다.

 

한강 자전거길의 경우 중간중간에 자리 잡은 공원구간을 지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공원을 찾은 인파가 수시로 자전거길을 횡단하므로 급정거 가능할 만큼 속도를 줄이고 조심해서 주행해야 한다. 한강 자전거도로의 권고 속도는 시속 20km다. 수신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좁은 자전거도로에서 많은 라이더가 사고 없이 주행하기 위해선 수신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룹라이딩을 하는 자전거동호회원들이 이용하는 수신호는 가짓수가 꽤 많은데, 주말에 가볍게 타는 일반인이 다 알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동작만 알고 있어도 도움이 된다. 자전거 수신호는 나 자신의 안전에 관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자전거 수신호 매뉴얼이 참고할 만하다.

 

안전운행을 위해 수신호를 알아야 한다.(출처: 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