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교수 ‘동기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온라인 특강

 

‘나’vs‘우리’라는 자아

want but no like

 

 

강사를 캠퍼스에 초청하고, 관중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특강에 참여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남부캠퍼스에서 낯설지 않다. 김경일 교수 또한 이런 환경에 익숙한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댓글로 관중과 쌍방향 소통을 하며 특강을 시작하였다.

 

| ‘나’ vs ‘우리’라는 자아

이번 강연은 코로나로 인해 알게 된 우리 사회의 모습과 앞으로 달라질 사회들에 대해 다루었다. 우리 사회라 함은 한국 사회를 뜻한다. 김경일 교수는 한국만이 가진 사회 현상들을 소개하며 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예를 들면 유일하게 한국인들만 ‘나’라고 하는 자아와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 이 두 가지를 자신의 자아로 쓴다는 것이다. ‘우리’아내, ‘우리’남편이라고 지칭하는 이 모습은 일본에도 없고 중국에도 없고 오로지 한국인들만이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한다.

 

또한, 재밌는 사례로 혼자 사는 한국인이 외국인 친구를 초대하며 “ ‘우리’집에 놀러 와.” 라고 하였을 때 이는 외국인을 상당히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 사람 수에 맞춰 와인을 선물하는 외국인은 우리? 도대체 와인을 몇 병 가져가야 한다는 거지? 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고. 이렇게 ‘우리’라는 공동체를 자신의 자아로 사용하는 한국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 생겼다고 하였다. 왜? 나 혼자인 코로나 팬데믹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코로나 이전에 놀라운 우리의 힘을 보여줬던 사회이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사회에서 혼자이자 우리의 힘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 모두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 want but no like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모습으로 내가 원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란 착각이 한국 사회에서 자주 일어난단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단 것이다. 또는 오히려 아무 상관이 없을 수도 있고.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나만 안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는 우리는 무언가를 굉장히 원할 때 조심해야 함을 이야기하였다. 다른 사람은 다 가지고 있는데 나만 안 가지고 있단 이유로 원하는 것인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우리 사회는 시간, 돈, 노력 모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한된 소비와 제한된 구매를 해야 한단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뜻하는 듯하였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사회는 나를 위한 like가 중심이 되어 다품종 소량 생산, 대박보단 완판의 시대가 올 것이란 걸 이야기해 주었다.

 

이 외에도 비대면 사회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우버‘와 우리 사회가 팬데믹 이전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투쟁해왔던 ’인정투쟁‘의 모습이 약해질 것이고 이젠 해서도 안 된다는 것 등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해주며 강연을 이끌어나갔다. 댓글을 통해 많은 청중이 김경일 교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또한 궁금한 점들을 실시간으로 질문하며 특강은 비대면이지만 활기를 가지고 진행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