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던 문화행사들이 하나둘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다. 올가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국내 정상급 솔리스트가 대거 참여하는 실내악 공연. 

지난 5월 연기되었던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10월 개최를 확정지었고, 공연 기획사들이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보다 상대적으로 무대와 객석에서 거리를 두기가 용이한 실내악 공연을 우선해서 무대에 올리고 있기 때문.

 

규모와 프로그램, 출연진 등을 종합해볼 때 올 10월 실내악 공연은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차분히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실내악 축제를 소개한다. 

 

 

15번째 기념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영산아트홀, 윤보선 고택, 일신홀 등에서 열린다. 5월에 예정되었던 ‘환희의 송가’라는 주제는 2021년으로 미뤄졌고, 새롭게 정해진 주제는 ‘15번째 기념일’이다. 축제의 지난 14년을 회고하고, 올해의 새로운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제로 모차르트와 풀랑, 거슈인, 아렌스키 등의 작품을 연주하는 12일 공연(윤보선 고택)이 눈에 띈다. 평소 400석 이상 입장할 수 있는 고택 마당이지만, 주제에 맞게 입장 인원을 220명으로 제한할 계획.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이끌 신예 연주자의 참여도 주목할 것.

 

 

베토벤의 발자취,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 

GS칼텍스 예울마루는 전남 여수 망마산과 장도 일대에 자리한 21만 평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남해안 바다가 내려 보이는 이곳에서 매년 가을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제 5회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의 주제는 ‘Happy Birthday Ludwig’.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을 중심으로 헨델과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등 베토벤의 스승, 친구, 후대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매년 이곳을 찾던 해외 연주자와 앙상블 대신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임동혁, 아벨 콰르텟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 

 

 

1800년대로부터,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제2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의 주제는 ‘프롬 1800s’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19세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실내악 작품으로 구성한 공연이 10월 20일 롯데콘서트홀과 23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을 비롯해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앙상블에 참여한다. 20일 공연에선 독일 작곡가들인 베버와 브람스, 브루흐의 작품을, 23일엔 동유럽 작곡가들인 드보르자크와 수크, 도흐나니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최근 방영된 TV 드라마의 제목에 등장한 브람스와 그의 동시대 작곡가의 아름다운 실내악 작품을 만끽할 기회.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