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모티콘 제작자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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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에 들어가 보면 감정을 전달하는데 유용한 이모티콘들이 많이 있다. 때로는 몇 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이모티콘이 모든 걸 다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모티콘이 메신저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이모티콘 제작자들이 디지털 활용도가 높은 젊은 연령층이라 50+세대에게는 공감의 범위가 한정되거나 이모티콘과 결합된 언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신규과정, [50+이모티콘 제작자 도전하기] 수업에서는 50+세대의 숨은 금손들이 이모티콘 제작자에 도전한다. 우리 세대의 감성에 맞는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적절한 플랫폼을 찾아 홍보마케팅까지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다.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디지털과 IT영역에도 분명 블루오션은 있다.

 

 

온라인 8회와 오프라인 1회로 구성된 이 수업은 포토샵 프로그램(2019년 이상)이 깔린 노트북과 와콤태블릿(대여)가 필요하다. 수업의 주 내용을 살펴보면 오리엔테이션, 장비 및 소프트웨어 확인 / 이모티콘 시장 소개, 나만의 캐릭터 기획하기 / 포토샵 기본 인터페이스 익히기, 나의 콘텐츠 선정 / 포토샵을 활용한 콘텐츠 기획, 포토샵 드로잉 연습 / 포토샵을 활용한 이모티콘 제작 1, 캘리그라피 제작 1,2,3 / 이모티콘 플랫폼 입점 및 SNS 업로드 하기(결과물 제출) / 나만의 플랫폼 구축 및 홍보 마케팅으로 구성된다. 수업 내용에서 보여지듯이 이모티콘 및 캐릭터 제작을 위한 기획 방법, 태블릿과 포토샵을 활용한 디지털 드로잉 기술, 이모티콘 플랫폼에서의 판매 방법까지 포함된다.

 

 

수강생들은 다음과 같은 신청 의견을 갖고 있었다. “이모티콘 제작방법을 습득하여 취미생활과 아울러 수익창출의 도구로 활용하고 싶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감정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나의 지적재산권을 만들고 싶다.” “이모티콘은 왠지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가 늘 궁금했다. 취미로 작은 그림 일러스트를 그리는 터라 배우고 싶어서 신청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이 수업도 시작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포토샵, 와콤태블릿, 웹엑스를 사용하는 터라 다른 수업에 비해 이렇게 허들이 세 개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날 오리에테이션을 하고 나서 이 걱정은 기대로 바뀌었다. KT, SK 등 기업 브랜드 캐릭터 및 이모티콘 제작에 참여하신 김욱환(표현하는나무 대표) 강사님의 만렙 능력치와 수강생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이다. 속도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꾸준히, 천천히 하면 결국은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9월 21일(월) 7회차 수업을 들여다보았다. 강사님께서 이런 말로 강의의 서문을 여셨다. “오늘은 캐릭터 엠블렘 만들기를 합니다. 로고 디자인이죠. 1080px, 1080px 을 선택해주세요. 해상도 150, 브러시 굵기는 8픽셀입니다. 개인 사업 하시는 분들 엠블럼 만들기 연습해 보셔도 됩니다. 오늘 내용은 캐릭터 이모티콘과 캘리그래피(폰트)를 활용한 편집 디자인 과정입니다.”

 

 

처음 태블릿으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그려서 단체 톡방에 올리던 수강생들의 그림 실력이 장족의 발전을 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시작한지 한 달 남짓 된 터라 이제 막 필압을 조절하는 단계이고, 마음과는 따로 노는 그림을 모니터로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거기에는 척하면 척. 수강생들의 질문마다 거침없이 콘텐츠 공유를 해가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김욱환 강사님의 뛰어난 능력과 친절한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되었다.

 

(왼)안지숙 님 작품, (오)유춘영 님 작품

 

9회차에서는 이용진(세컨드플라잉 대표)님을 모시고 나만의 플랫폼 구축과 홍보 마켓팅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모티콘 시장의 이해(카카오이모티콘샵, 네이버OGQ마켓, 밴드 스티커샵, 모히톡 등)와 컨텐츠 마케팅 이해에 대한 이야기였다. 컨텐츠 마케팅의 필수 조건으로 ‘프렌들리, 시선집중, 차별화’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구독자가 생겨나면 컨텐츠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꾸준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걸음씩 나가 보자는 얘기로 9회차 강의가 끝났다.

 

 

“선생님이 주요 채널로 추천하신 인스타그램의 경우 젊은 층이 주 사용잔데 어떤 감성으로 누구에게 중점을 두어야 할까요?”(안지숙 님) “인스타그램이 상대적으로 젊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합니다. 공감대를 만들고 소통하면 통한다고 봅니다.”(이용진 강사님)

 

(왼)김재헌 님 작품, (오)차주희 님 작품

 

다들 강의가 끝나는 게 아쉬워서 단톡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점차 발전해 나가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김욱환 강사님의 도움을 당분간 받을 예정이다. 심화과정이나 고급과정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재미있어 하다 보니 어느새 작가!’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날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임영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