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50+(뉴딜)인턴십 참여자 인터뷰 ②

50+공유고용 전문인력 | 이광민

 

작년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인턴십 교육을 받으며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여러분 현실 속에서는 영화 속의 인턴은 없습니다.” 그러나 틀렸다. 바로 심온에서 영화 속 인턴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이광민 님(62)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심온사회적협동조합 온라인 카페에 남긴 장문의 글 일부다. 그는 인턴 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묻는 말에 “인턴으로서 애로사항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10월 말로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영화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5월 초 시작한 인턴 활동이 반환점을 돌 무렵,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심온사회적협동조합(대표: 권일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인턴십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습니까.

IT 기업(IBM)에서 34년 동안 일을 했어요. 퇴직 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제 경력과 역량에 잘 맞는 것이 직업상담사 일이라 생각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죠. 이후 구직 활동을 했는데 잘 안 됐어요. 경력도 짧고 나이도 많아서 취업이 안 됐죠. 그런데 50+인턴십 참여 업체 중 직업상담사를 찾는 곳이 있다고 해서 지원했습니다.

 

- IBM 같은 큰 회사에서 30여 년을 근무하셨는데, 경력에 자부심이 크실 것 같습니다. 다시 인턴의 위치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망설여지진 않았나요.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34년을 일했으니 몸이 좀 망가졌나 봐요. 퇴직 후 위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산에 다녔어요. 걸으면서 명상도 하고 생각도 많이 했죠. 많이 내려놨습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또, 작년에 한 번 열악한 환경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딜 가도 적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광민 님은 지난해 50+인턴십에 참여했다 중도에 활동을 그만두었다. 근무 환경이 열악했고, 업체에서는 단순한 반복 업무만 부여했다. 어떻게든 적응해보려 했지만, 사무실 환경 탓에 일주일 만에 기관지염에 걸려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그런 기억을 안고 올해 다시 한번 50+인턴십에 지원했다.

 

- 작년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셨네요.

작년에 활동을 그만두면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 담당 PM 님께 인턴십 참여 업체를 선정할 때 근무 환경을 먼저 봐 달라고 건의를 했어요. 사실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감동을 좀 받았습니다. 올해는 다 점검하셨더라고요. 제가 건의한 내용이 반영되었어요.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직업상담사를 모집하는 업체가 있다는 점에도 매력을 느꼈고요.

 

심온사회적협동조합은 20여 명의 직업상담사가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진로·직업 상담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협동조합이다. 전국의 특성화고 등에서 외부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사무실 공간 일부를 꾸며 진로 상담 카페인 심온카페를 운영한다. 심온카페는 조합이 설립한 다원평생교육원의 강의실로도 활용된다. 다원평생교육원은 동작구 주민을 대상으로 진로·직업 관련 강의와 인문학·교양 강의를 진행한다. 조합은 행사 기획 및 대행업체인 심온피플도 운영한다.

 

조합을 설립한 권일진 이사장은 26년간의 직업 군인 생활을 뒤로 하고 직업상담사로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한 인물이다. 이광민 님이 그랬듯, 권 이사장 역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취업 실적에만 목을 매는 직업 상담 시장에 문제의식을 느껴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2016년 심온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50+인턴십과 인연이 깊다. 작년에도 인턴십 사업에 함께했고, 이때 50+인턴으로 활동한 참여자가 현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광민 님을 포함해 세 명의 50+인턴이 활동하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 인턴이 서로에게 힘이 된다. 좌로부터 이광민 님, 강해정 님, 황정일 님.

 

세 명의 인턴은 서울50+뉴딜인턴십 중에서도 50+공유고용 전문인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유고용은 1명의 전문 인력이 여러 중소기업에 시간제로 노동력을 제공하고, 각 기업은 전문 인력의 인건비를 나누어 부담하는 새로운 일 모델이다.

 

2020년 50+공유고용 전문인력 사업은 업체별로 조금씩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인턴십 기간 참여자가 여러 업체나 기관과 일을 하는 사례도 있고, 인턴십 기간에는 참여자가 한 곳과 일을 하되, 향후 공유고용 인력으로 활동이 가능하게끔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사례도 있다.

 

심온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후자의 형태로 인턴십이 진행되고 있다. 인턴십 기간 참여자는 현장에서 직업상담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합에서 활동하는 여러 직업상담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인턴십이 종료된 후 참여자가 조합원 가입 등으로 조합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다양한 파트너와 공유고용 형태로 일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오전 조인 경우 출근하자마자 문을 열고 카페 운영 준비를 합니다. 커피 머신을 켜고, 원두를 보충하죠.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의자를 다시 배치하고요.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기록할 준비를 해야 해요. 준비를 마친 뒤에는 (다원평생교육원) 강의를 지원합니다. 강의가 없으면 행정 업무를 돕기도 하고, 행사 관련 업무도 해요. 업무 요청이 들어오면 견적서를 만드는 일부터 해서 굉장히 바빠집니다.

 

- 업체에서 50+인턴에게 요청한 업무가 무엇인가요.

굉장히 많아요. 여기에서 아침 9시 반부터 저녁 9시 반까지 카페를 운영하잖아요. 바리스타 일을 할 줄 알아야 해요. 또, (다원평생교육원의) 강의 내용을 다 알아야 해요. 강의가 모듈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각자 맡은 주제를 강의하죠(그는 현재 ‘면접’과 ‘4차 산업혁명’ 강의를 맡고 있다). 카페에 사람들이 진로 상담을 하러 오면 툴을 활용해 상담을 진행하고요. 저는 행사 관련 업무도 해요. 요청이 들어오면 인력을 모집해 공급해주고, 행사 지원도 하고요. 다른 인턴 한 분은 강의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또 다른 분은 홍보 쪽 일을 맡고 계시고요.

 

세 명의 50+인턴 모두 직업상담사 자격증이나 교사 경력을 보유했고, 저마다 전문 역량이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교육을 거쳐 실전 강의와 상담 활동에 투입됐다. 또한, 이들은 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직원 못지않은 역할을 맡고 있다. 인턴으로서 너무 많은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닌지 불만을 가질 수 있을 듯했다.

 

저는 반복적인 일을 시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을 했어요. 사업주 입장에서는 우리 임금을 서울시에서 부담하니 무료 인력이나 다름없는 거잖아요. 단순 업무만 시키면 어떡하나 했는데, 와서 보니까 우리가 가진 역량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은 거예요. 너무 다행이었죠.

 

 

심온카페가 저녁 9시 반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오전 조, 오후 조로 나누어 근무한다. 카페 영업일에 맞춰 주말에도 근무하고 평일에 쉰다. 풀타임 인턴십이기 때문에 1일 8시간, 주 5일 일한다. 오후 조 근무 때 조금 늦게 카페 문을 닫고 나서면,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버스 막차를 타고 귀가하기도 했다.

 

그는 거주지인 도봉구에서 상도동까지 꽤 먼 거리를 오가며 출퇴근하고 있다. 표정과 말투에서 그가 진심으로 인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힘든 순간도 많을 것이다. 그는 혼자 인턴으로 근무했다면 지금처럼 일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인턴 세 명이 주기적으로 만나요. 각자 조금씩 다른 업무를 맡고 있어서 서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알려주죠. 혼자였으면 아마 힘들었을 텐데, 우리가 회사에 바라는 점, 회사가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이사장에게도 건의하죠. 그럼 권일진 이사장이 거의 받아줘요. 그래서 여기 있는 인턴들이 인턴이라기보다는 직원처럼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음가짐도 그렇고요.

 

50+인턴끼리는 물론 직원들과, 조직의 대표와 격의 없이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인턴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소통이 굉장히 잘 되는 게 이곳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을 마치고 시간이 남으면 인턴 동료들과 함께 그가 ‘몽마르트’라고 명명한 장소를 찾아 대화를 나눈다. 회사 주변을 거닐다 발견한 장소로 여의도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각자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오랜 회사 생활 경험을 토대로 그가 조언도 건넨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들어 심온사회적협동조합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그가 많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조직에 애정을 쏟는 이유 중 하나다. 비록 인턴이지만, 위기를 겪는 조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커다란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되었다.

 

제 아버지가 직업 군인이셨어요. 제대 후 사업을 하셨는데 잘 안 됐죠. 그런데 권일진 이사장이 (군인 출신으로) 같은 길을 가고 있으니 도와주고 싶었죠. 또 여기가 직업상담사가 설립한 회사이고 비영리단체잖아요. 그래서 이곳이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어요. 그런 생각에서 사실 제 회사처럼 걱정하고 있죠.

 

'몽마르트'에서 그가 만난 풍경들. 이전에 다닌 회사 건물을 보며 상념에 잠길 때도 있다. 이곳에 서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사진 제공: 이광민)

 

이광민 님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IBM에 입사했다. 10여 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한 뒤 기술 영업, 영업 지원, 인사 관리, 프로젝트 감리 등 조직 내 다양한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기술자 출신이라는 이력과 그가 30여 년간 수행했던 업무를 떠올리면, 직업상담사 일과의 연결고리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직장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했다.

 

- 30여 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하셨어요.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요약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새로 나를 만든 시간이라고 할까요. 그 회사 들어가서 배운 게 너무 많아요. 외국계 회사다 보니까 합리적인 생각,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 우리가 잘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외국 지사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아, 우리는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그 친구들은 누구든 질문을 하면 그렇게 설명을 잘해요. 우리는 자기 전공 외의 것은 설명을 잘 못 하는데, 그들은 폭넓게 공부한 거죠. 그런 게 너무 부럽더라고요.

 

- 그런 조직에서 여러 사람을 만난 경험이 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됐죠. 우리는 직급이 높이 올라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은 그냥 자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인간인 거죠. 한번은 외국인 사장이 휴게실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어요. 휴게실 옆에 흡연실이 있는데, 한 직원이 담배를 피우러 가려고 했죠. 사장이 인터뷰를 중지하고 그 직원을 지나가게 하더라고요. 직원이 담배 피우는 걸 자기가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배려한 거죠. 우리나라 기업에서 회장이 인터뷰하고 있으면 아무도 접근을 못 했겠죠. 계속 그런 걸 보면서 생활했으니 권위주의적이거나 그렇진 않죠.

 

회사 경력과 직업상담사 일이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연관이 있다”고 했다. 팀 매니저로 일하게 되면서 인사 관리자의 역할을 맡게 됐는데, 팀원과 자주 상담해야 했다. 사적인 문제부터 사내 진로에 이르기까지 후배 팀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젊은 직원의 멘토 역할도 많이 했다.

 

퇴직 후 만난 친구도 그에게 새로운 일로 상담 업무를 추천했다. 평소 후배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역시 회사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면 상담 일이 잘 맞을 것 같았다. 관련 직종을 탐색하다 발견한 것이 직업상담사였다. 그는 회사에 근무할 당시 만난 한 직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때의 기억이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직원이 입사 후 1년이 지나서 회사를 그만두겠다며 면담을 요청하러 왔어요.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시험에 계속 떨어져서 일단 회사에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이 제한 때문에 시간이 1년밖에 안 남아서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거죠. 회사는 다니면서 공부를 하라고 했어요. 야간 근무를 좀 빼주고 배려를 해줬죠. 그래서 이 친구가 조종사 시험에 합격했어요. 그 후에 제가 회사 울산 사무소 소장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부장님, 저 울산 하늘이에요.” 항공사에 들어가서 서울에서 울산까지 첫 비행을 하는 날이었다고 해요. 그때 받은 감동은 뭐 말도 못 하죠. 그 친구가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이드해준 게 저의 첫 진로 상담이었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책은 권일진 이사장과 조합원들이 함께 쓴 책이다. 심온사회적협동조합은 직업 상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한다. 

 

직업 상담은 단순히 진로나 직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직업상담사는 과학적으로 설계된 여러 상담 툴을 활용해 내담자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함께 확인하고, 둘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도록 도와준다. 그의 설명을 듣다 보니 직업 상담의 핵심은, 내담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각으로 안내하는 일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그가 회사에서 영업과 기술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산업별로 다양한 고객사를 담당했던 경험은 직업상담사로서 큰 자산이다. 누가 어떤 직업에 관해 물어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업계의 속사정을 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직업상담사로서 그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타인에게, 젊은 세대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의지인 듯했다.

 

(직업 상담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제일 좋아요, 젊은 사람들한테 내가 가진 생각들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고요. 생각보다 우리가 젊었을 때 했던 고민들을 다 하고 있더라고요.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어떻게 이겨냈다, 말해주죠.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예술가의 꿈을 접은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때의 마음을 버리지 못해 “미친 듯이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고 했다. 십 년 전부터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부지런히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린다. 하고 싶은 것은 평생 못 버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 부모는 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세상을 몰랐던 거예요. 그 세대에 그림 그리는 사람이 못 먹고 사니까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 거죠. 제가 세상에 나와 보니까 디자이너라든가 예술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아, 이게 아니구나,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면 안 되는구나’ 생각했죠. 젊은 사람들한테 반대가 있어도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해줘요.

 

책상에 놓인 사진기가 보인다. 어딜 가든 사진기와 함께한다. 

 

그는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50+세대에게는 “커리어를 위해 목표를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목표가 있어야 어떻게든 목표하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

 

목표를 세우면 항상 내가 마음속으로 준비를 하거든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가 없잖아요. 저도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안 땄다면 50+인턴십이라는 좋은 기회가 있더라도 참여를 못 했겠죠. 목표를 세우고 준비를 하니까 기회가 오더라는 거죠.

 

그의 목표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당장은 직업상담사로서 일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다. 심온사회적협동조합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해서 함께 일한 50+인턴 모두 지금처럼 조합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50+공유고용 전문인력 사업의 취지를 살려 활동 종료 이후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조합과 관계를 맺은 여러 파트너와 함께 직업상담사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몇 개월 후 그의 영화 같은 인턴 생활의 결말이 어디로 흐를지는 알 수 없었지만, 7월의 그도 행복해 보였다.

 

일을 함으로써 수입을 얻으면 더 좋지만, 사실 요새는 일하면서 보람을 얻는 게 더 큰 것 같아요. 이름도 모르는 청년이 와서 진로 상담을 한 다음 웃으면서 고맙다, 그러면서 나갈 때의 보람은 돈으로 계산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보람이 있어요.

 

 

 

인터뷰 기획·진행 l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공유고용 전문인력 사업 운영 l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사진 l 김태은

 

* 서울50+(뉴딜)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앙코르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서울50+인턴십(파트타임형)과 서울50+뉴딜인턴십(풀타임형)으로 나뉩니다. 2020년 8개 세부 사업별로 참여자를 모집해 300여 명의 50+인턴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 새롭게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사업 소개(클릭) 

 


 

연재 순서

시니어 톱 모델의 자영업 유람기 

② 초보 직업상담사의 영화 같은 실전 체험(현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