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인생 2막의 이야기는 민간 기업에서 은퇴하여 비영리 세계로 옮기는 패턴이다. 여기 스티브 파즈는 그 반대의 경우다. 그는 경찰관으로 18년을 근무했다. 마약과 전쟁을 하는 등 목숨을 거는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친지의 도움으로 민간 기업으로 전직을 하였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하여 현재 많은 급여에 편안하게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엔 항상 뭔가 빠져있는 것을 느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이었나?

 


경찰관에서 민간 기업으로 전직한 스티브 파즈


성장 과정과 경찰 경력

스티브는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았고 진로에 대한 계획도 없었다. 그러나 군대에 관한 것을 좋아했다. 졸업 후에도 갈 수 있는 대학도 많지 않았고, 장학금을 받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해병대에 입대하기로 하였다. 19살에 입대했고 다행히 하와이에서 군사경찰로 근무하게 되었다. 적성에 맞는 일이었다. 군사경찰을 마친 후, 호놀룰루 경찰서에서 2년간 근무한 후에 댈러스 경찰서로 옮겼다.

1980년대의 댈러스는 한창 발전 중인 거대한 도시였다. 많은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이 된다면 댈러스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호놀룰루 경찰서 근무를 끝내고 8개월간의 훈련을 마친 후, 댈러스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남서부 지역으로 발령받았다. 당시 마약과의 전쟁 중으로, 살인 사건에서 줄곧 미국 내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밤 11시부터 일하기 시작하는데, 전화로 출동 요청을 받고 7~10건의 소란 행위를 처리한다. 총격전이 벌어지고 칼로 사람을 찌르는 살인 사건들이 다반사였다. 한마디로 매우 폭력적이었고 위험했다.

 

 

민간 기업으로의 전직

그런 와중에도 가정을 꾸렸는데, 어느 날 친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급성장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외주를 주고 있는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기 위해 스티브에게 그 일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했다. 스티브는 믿을 만한 주변 동료들에게 상의했다. 직속 상사까지도 "이 사람아, 그런 좋은 기회가 어디 있어. 여기서 나가. 그게 더 좋은 거야 “라고 말했다. 나가게 되면 여행도 할 수 있고, 멋진 차도 가질 수 있고,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다. 전직의 초점은 오로지 돈이었다. 그간 공직에 오래 있다 보니 평범한 이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즉각 수용했다.
부서장으로 그 일을 맡게 되었다. 당시엔 몰랐지만, 사장의 친척이다 보니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파티 같은 곳에서 만나면 그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수년간 꽤 불편했다. 특히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여 초기에는 적응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민간 기업에서의 근무는 개인적이라고 할까, 아니 정치적이어서 과거에 그가 하였던 일과 동료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해병대, 호놀룰루 경찰에서 댈러스 경찰까지 팀원들과 너무 친밀해서 모든 동료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서로 도우며 근무했다. 그것은 바로 정신력과도 직결된다. 해병대에서는 미국을 방어하고, 경찰에서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목적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 그러나 민간 기업체에 와보니 그 목적은 성공하는 것이고, 성공하는 것이 바로 돈을 버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달성되어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으로 적응하기까지 어려운 전환기의 고통을 겪었다.

일이 편안해지고 적응이 된 한참 이후에야 비로소 무언가 빠진 것을 깨달았다. 전직 시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사항이다. 그것은 바로 일의 목적이었다. 그는 민간 기업으로 선택한 결정에 만족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마음 한편엔 약간의 후회가 있다. 그는 경찰 근무 시절을 그리워한다. “우린 목적이 있었다. 우린 모두 같은 팀으로,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었다. 민간 기업으로 전직하면서 나는 그걸 놓쳤다.”라며 아쉬워한다. 그렇다. 민간 기업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은 강한 동료애와 국가를 위한 헌신이라는 목적이 그곳엔 있었다.

 

 

맺음말

스티브는 18년 동안 군인, 경찰관으로 복무한 것에 대한 목적의식과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위험하고,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한 가족의 스트레스나 동료로부터 무조건 옮기라는 조언에 전직을 바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는 “전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어떤 일을 하는지,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라. 돈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지만, 돈이 의사결정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이 인생의 목표나 목적을 대체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스티브는 전직을 통해 물질적인 안정을 얻었지만, 경찰 시절의 보람과 동료애를 그리워한다.  전직을 결정할 때는 어느 한쪽 측면만 고려하기보다는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https://www.secondactstories.org/a-cop-leaves-the-force-for-corporate-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