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커뮤니티가 실험실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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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프로젝트 온라인 간담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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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곳곳에서 많은 일정이 수정되거나 취소되었다가 조심스럽게 재개되기 시작했다.

실내 활동에 발목이 잡힌 상태로 지낼 수 없을 만큼의 기간이 지속되었고, 이제는 그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제한’은 ‘창조’로 이어진다.

 

어둠이 빛을 향하듯이, 표면으로 보이는 부분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이에 대비한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었다.

대면-비대면 방식은 서로를 보완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대면 방식을 통해 우리는 공간의 축소를 경험 중이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아도 모여서 하던 일을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을까 시도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경제적이고 능률적이고 친환경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는 시점에서 그에 맞는 도구만 준비된다면 말이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동안 교육 일정이 온라인으로 축소 및 대체되었고, 커뮤니티 활동은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더 이상 모든 일정을 미룰 순 없었다.

이에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비대면 모임을 선도하고 더욱 활발한 온라인 활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커뮤니티 프로젝트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종의 '실험'인 셈이다.

 

 

 

'비대면' 간담회 준비에 앞선 '대면' 운영진 회의 모습. 담당 PM과 커뮤니티 지원단이 함께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이미 교육 과정에는 온라인 방식을 도입했지만, 커뮤니티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했다.

그동안은 커뮤니티 특성상 서로 만나야 활동이 이뤄졌던 터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활동에 제약이 컸다.

하지만 커뮤니티 고유의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필요했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기획한 것이다.

필자 또한 이 부분에 관심이 있었기에 온라인 간담회의 초대장을 받고 예정된 시간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준비를 마쳤다.

 

PC를 켜고 ‘Cisco Webex’라는 앱을 깔았다.

20분 전부터 대기했다가 시간에 맞춰 ‘미팅 참여’를 누르자 중부캠퍼스 교육상담팀의 커뮤니티 담당 탁율민 PM의 얼굴이 노트북 화면으로 들어왔다.

비대면의 시대에 걸맞게 처음으로 접속해 보는 ‘공식적 화상 미팅’의 현장이어서인지 감회(‘음,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미팅을 한다는 말이지?’)가 남달랐다.

 

 

 

 

 

 

 

 

간담회가 시작되는 정시가 되자 ‘비디오’ 아이콘을 누른 참석자들의 얼굴이 보였다.

총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담당PM의 진행에 따라 팀장의 인사말 및 참여자 소개가 이어졌다.

이후 참여 커뮤니티에서 그간의 활동 현황을 비롯해 애로점, 건의 사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이들은 비대면의 기간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활동했던 내용을 보고했는데, 담당PM이 관련 자료를 화면에 올리면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1인이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현재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활동 중인 커뮤니티는 50+청춘본색, 시니어브릿지, 드론레크리에이션, 따사모(따뜻한 사진활동가 모임), 세아시(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시선) 등 6개로, 저마다의 색깔로 고유한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이들 팀이 대체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공간을 빌려주었기에 어려움을 못 느끼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는 탓에 커뮤니티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곳에서 모이다 보니 공간 대여료가 불필요하게 지출되어 예산에 차질을 빚었다는 이야기, 온라인 모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활용 교육을 전체 커뮤니티 대상으로 시행해서 커뮤니티 간에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온라인 간담회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커뮤니티 지원단의 강기영 모더레이터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앱인 ZOOM이나 Webex, 구글 Meet 같은 텔레콘퍼런스(텔레비전, 전화 따위를 통해 서로 화상을 보면서 하는 회의)용 툴을 이용하는 교육 과정이나 소규모 커뮤니티 모임에 도입해 지속 가능한 활동이 되도록 돕는다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라며 Webex를 통한 이번 온라인 간담회에 화색을 표했다.

 

 

 

 

 

 

 

 

또한 이번 간담회를 기획한 탁율민PM 역시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교육‧상담‧커뮤니티 등 50+의 다양한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과제이자 목표였습니다. 이번 온라인 간담회가 온라인 활동을 선도하는 자리가 된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라인 활동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어요.”

마지막에는 미팅에서 나가기 전에 5분간 설문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화면이 띄워져, 기술이 구현한 현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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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간담회는 주어진 시간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시스템 문제로 참석자들이 미팅룸을 나가 버려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면 상황에서는 표정이 나타나므로 감정과 정서가 소통을 돕고, 서로 공감하는 지점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지만

비대면은 기술의 한계로 아무래도 ‘차가울’ 수밖에 없다.

 

필자가 온라인 미팅이란 걸 통해서 정보 사회의 비대면 방식이 아주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보니

'앞으로 사람 만나는 일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았다.

동시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사람끼리의 관계가 얼마나 더 소중해질지도 새삼스러워졌다.

이제 우리는 어떤 태도로 ‘더불어 살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