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시청시간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과 SNS 콘텐츠의 대부분은 글로 읽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루에 읽는 글자 수는 이전에 비해 늘고 있다지만, 독서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문체부에서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20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감소했다.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독서량이 줄어드는 최근의 추세가 사람들의 두뇌와 인지 능력에 좋지 않은 능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예일대학교의 뇌과학자인 케네스 퍼그 교수에 따르면 책을 읽는 동안 언어, 주의, 인지, 상상 등 다양한 두뇌 기능이 복합적으로 활성화된다. 그중에서도 소설이나 르포 등 이야기가 있는 책을 읽으면 온라인에서 읽는 짧은 글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 두뇌 영역을 효과적으로 자극한다고 설명한다.

 

 

“책을 통해 우리가 평소라면 만날 일 없는 인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시점에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마리아 파네로 박사는 문학 작품을 통해 얻는 간접 경험은 우리가 가족과 친구, 연인 등 가까운 이들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는 걸 돕는다고 말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자신과 다른 입장을 고려하는 상상력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물론 TV 드라마나 영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책 이외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읽어내려면 상상력을 동원하고 행간을 파악해야 하는 독서처럼 두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하지는 못한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등 책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종이책을 읽는 것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독서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제임스 메디슨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책을 읽거나 오디오북으로 내용을 듣는 것보다 종이책을 읽을 때 더 정보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책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를 알기 위해 실시한 시험 결과도 독서를 한 실험 참가자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문장이 길고 어려운 단어가 나오거나 독자들에게 생소한 분야일수록 종이책이 효과적이었다. 모두 두뇌를 자극하는 데 효과적인 요소들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마음 같지 않은 요즘.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오랜만에 책을 열어 작가가 창조한 이야기 속 근사한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잠자던 두뇌를 깨우기에도 좋고,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니 말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