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해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던 많은 것들이 멈춰 버린 요즘, 과학과 증거에 기반해 감염을 확산하지 않는 생활 방식(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을 실행하는 한편으로, 과거 인류가 겪어온 전염병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18년,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변형인 H1N1 바이러스, 통칭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로 퍼졌고, 감염자 약 5억 명에 사망자는 최소 1700만에서 최대 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서도 당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742만여 명이 감염되어 14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것으로 기록된 20세기 최악의 판데믹.

높은 감염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치사율 등 스페인 독감은 여러모로 현재의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연상시킨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태양이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를 쓴 영국의 이학박사 리처드 홉데이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사회의 역량을 쏟는 한편으로, 100여 년 전 스페인 독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몇 가지 요소가 코로나 19의 예방과 치료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선한 공기와 태양 광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마스크 착용이다. 

 

세계 1차 대전 막바지였던 1918년, 스페인 독감 감염이 가장 심각하던 곳은 최전방이었다. 병사들이 묵던 막사와 전투함 내부.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좁은 실내와 빽빽한 인구밀도라는 조건은 한 신흥 종교에 의해 일어난 슈퍼 전파를 연상시킨다.

 

 

의사들은 시행착오 끝에 스페인 독감 환자들을 야외 병상에 배치했고, 40%에 달하던 병원 내 사망률이 10%로 감소했다. 환자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밀폐된 실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야외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가 천연 살균제 역할을 했다. 

 

태양 광선과 질병에 대한 관련이 밝혀진 것 역시 20세기 초반 무렵이었다. 그 이유는 몰랐지만, 세계 1차 대전 때 군의관들은 부상병의 환부를 햇볕에 노출하면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태양광에 의해 합성되는 비타민 D에 의한 작용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20세기 중반의 일. 최근엔 태양광의 살균 효과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 역시 높인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 야외 활동 자체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N95나KF94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마스크가 없던 이전에도, 의료진을 감염의 위험에서 보호한 것은 면 마스크였다. 리처드 홉데이 박사는 코로나 19의 시대에 배워야 할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의 교훈을 이렇게 정리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 위해 집에 있을 때도 환기를 충분히 할 것. 틈틈이 야외 활동을 하며 햇빛을 쐬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것. 부득이하게 밀폐된 실내나 사람이 모인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