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 산하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인생학교’ 프로그램이 자치구로 확산되어, 서울 도봉구에서 ‘도봉 액티브 50+ 인생학교’로 진행된다. 인생학교 졸업생이 주축이 되어 50+세대에 대한 이해와 자치구의 요구에 기초해 동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당사자 주도 프로그램의 확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인생학교가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떤 측면이 자치구의 요구와 부합하는지, 이번 확산이 갖는 의미 등을 인생학교 총동문회 사업지원단장이며 두두협동조합 대표인 이귀보 이사장, 인생학교 교육기획 TF팀장인 김명희 두두협동조합 이사, 도봉구 박효진 노인복지팀장, 김은경 주무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4월 28일과 5월 6일, 두두협동조합과 도봉구청에서 각각 진행되었다.

 

‘인생학교’란?

‘인생학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2016년 서부캠퍼스에서 처음 개설 후 4년 동안 서부, 중부, 남부 캠퍼스에서 총 615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고, 수료생들은 커뮤니티 활동, 단체 설립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생학교 프로그램은 잠시 멈춤과 쉼 그리고 되돌아보기, 내려놓기, 함께할 사람 찾기, 관심과 지향을 반영한 커뮤니티 구성과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육 이후에는 기수별, 커뮤니티별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모임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수 모임을 넘어 총동문회를 구성하였다. 2020년 총동문회 2기 집행부(회장 박호영)가 들어서며, 4국 1단의 조직 체계(사무국, 재무국, 기획홍보국, 인생학교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커뮤니티지원국, 인생학교 동문들의 일·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한 사업지원단)를 갖추게 되었다.

 

총동문회 사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두두협동조합의 이귀보 이사장은 “인생학교는 인생1막에서 2막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50+세대가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쉬는 시간”이며 “자기를 내려놓는 훈련과 쉼 이후의 나를 생각해보고, 같이 할 사람을 만나는 계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캠퍼스를 넘어서 총동문회를 구성하여 친목과 연대활동을 하고 있고, 이제는 총동문회 위상에 걸맞는 비영리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봉 액티브 50+ 인생학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서울시 도봉구는 201950+세대 구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과 4차례의 후속모임을 진행한 경험이 있었고 수강생 만족도도 높았다. 이후 202050+인생이모작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작년 프로그램이 교육 후 수강생들 간 지속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반영하여, 올해에는 참여자 중심 지역 커뮤니티 활동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캠퍼스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도봉구민인 이문훈 선생님의 주선으로 서울시50플러스중부캠퍼스와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인생학교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50+세대의 쉼과 이후 활동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와 당사자 주도의 프로그램인 인생학교가 자치구의 요구와 맞는 프로그램이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확신을 토대로 프로그램 주무부서인 노인장애인과, 인생학교 출신의 전문 강사로 구성된 교육기획 TF, 그리고 두두협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여 참여자 중심의 커뮤니티로 연결할 것과 지역 활동 사례를 포함할 것등 프로그램 기본 방향을 결정하였다.

 

두두협동조합의 김명희 이사를 포함한 7명의 TF팀은 14차례 300시간이 넘는 기획 회의와 준비를 거쳐 도봉구의 요구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TF팀 김명희 이사는 인생학교 졸업 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두두협동조합이 지자체와 소통 창구가 된 것, 그리고 인생학교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경험한 전문강사 TF팀이 지역맞춤 인생학교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한 것이 인생학교가 자치구로 확산되는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한다. TF팀 전원은 도봉구 프로그램에 주강사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며, 프로그램은 도봉구의 요구를 반영해 참여자가 주도적으로 지역에서 일·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구성하였다. 또 참여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이나 지역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문화 생산자가 됨으로써 지역공동화 문제를 해결한 고창 책마을해리 이대건 촌장을 초빙하여 지역 활동 사례를 소개한다.

 

도봉 액티브 50+ 인생학교는 10회의 정규 프로그램을 마치고, 과정 중에 만들어질 커뮤니티들과 지역 내 기관(시설) 탐방 등 4회의 도봉구 자체 후속 과정도 준비 중이다. 도봉구는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올해 하반기에 개원하는 북부캠퍼스와도 연결되어 성장하는 커뮤니티로 활동을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또 북부캠퍼스에서 배출될 다양한 활동가 그룹과 도봉구가 연대하여 지역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하는 상생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도봉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56일이었던 개강을 520일로 연기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홍보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27명이 수강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보아 지역 50+세대의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인생학교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중

이귀보 인생학교 사업지원단장은 인생학교가 최다 수료생을 배출하고, 5년차 장수 프로그램이 된 비결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50+세대가 스스로 건강하게 바로 서고, 공통의 관심과 이해에 기반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신과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과 사회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자치구로 확산되어 진행하는 도봉 액티브 50+ 인생학교도 성장의 구체적 사례가 아닐까.

 

“ ‘도봉 액티브 50+ 인생학교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산하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인생학교와 다른 두 가지 새로움이 있다. 인생학교를 통해 탄생하고 성장한 50+세대로 구성된 두두협동조합과 인생학교 교육기획 TF팀이 동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것이 그 하나이다. 그리고 특정 지역 구민을 대상으로 구민들이 공통의 관심과 이해에 기반하고 지역사회의 요구와 밀착해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즉 지역이라는 대지에 인생학교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학교가 50+세대의 건강한 전환점을 만들고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어, 지역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튼실한 풀뿌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두두협동조합 이귀보 이사장과 김명희 이사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인생학교를 처음 기획하신 정광필 학장과 구민정 박사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하며 인생학교 공동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개척자 정신으로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주시는 인생학교 교육기획 TF 선생님들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