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있어야 의미도 깊어지죠"

삶의 두 번째 텃밭을 가꾸는 <바라봄 봉사단> 이야기

 

 

제법 무거워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50+의 모습, 캠퍼스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렌즈로 세상을 담아내는 따뜻한 사진가들 <바라봄 봉사단> 이야기를 전해 드릴게요. 

*바라봄봉사단의 조영대 선생님은 서부캠퍼스의 사진강좌를 수료한 후,  'PUN'이라는 커뮤니티를 결성, 사진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서부캠퍼스의 50+사진가인턴과정을 수료한 후, 바라봄 봉사단의 단장으로서 활발한 활동 중 :) 

 

 

봉사라는 말이 가끔은 불편할 때가 있다. 또 마음은 있어도 대상과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그럴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즐겁게 나누는 길’을 찾는 것이다. 

은퇴 후 제2의 삶에서 사진으로 재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바라봄 사진관은 그런 길이 되어주었다. 이것이 빛으로 세상을 모으고 사람을 바라보는 <바라봄 봉사단>의 출발이다.

2013년, 사단법인 <바라봄>의 나종민 대표는 시니어 대상 재능 나눔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의 제안으로 바라봄 봉사단을 만들었다.

의욕이 앞선 출발이라 초반엔 어수선했지만, 2014년 조영대 단장이 조직을 정비한 후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현재 봉사단 인원은 12명. 기관단체나 시설에서 <바라봄(사진관)>으로 의뢰가 오면 일정을 단원들에게 공지한다. 

희망자를 선별하고 전체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조영대 단장의 몫, 좀 더 원활한 활동을 위해 단원을 스무 명까지 늘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사단법인 <바라봄>은 시니어와 사진의 접목 부분을 늘 고민해왔다. 해결의 실마리는 서울시50+캠퍼스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50+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수업, 특히 사진 수업을 듣는 시니어들은 바라봄 봉사단의 좋은 발굴처가 된다. 조영대 단장은 강의를 할 때나

동호회 활동에 참여할 때나 늘 바라봄 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라봄에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동참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이런 희망이 수강자들에겐 큰 동기가 된다. 
이것이 발전해서 50+ 서부캠퍼스와 바라봄의 합작사업도 탄생했다. 사진으로 사회공헌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사실 인턴은 진행과정보다 이후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바라봄은 프로그램의 중점을 배움보다 활용에 두었다. 

바라봄이 하는 일을 그대로 교육시키며 역량을 강화해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키우고자 했다. 

 

▶지난해 서부캠에서 진행했던 <50+사진가인턴> 활동기
https://sb50cam.blog.me/221124288867?Redirect=Log&from=postView

 

 

그렇게 첫 결실을 거둔 것이 이름하여 추억사진관. 오래된 과거에 묻혀있던 낡은 사진과 필름을 디지털기술을 사용해서 새 사진과 파일로 복원시키는 사업이다. 

서부캠퍼스에서 지난해 사진가 인턴과정을 거친 실력자 세 명(정경용, 주미영, 강영신)과 조영대 단장, 그리고 나종민 대표가 의기투합을 했고,

캠퍼스의 커뮤니티플러스에 신청, 발전기금을 받아 구체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추억을 복원합니다’라는 카피로 홍보를 시작하면서 장롱에 묵혀있던 사진들을 꺼내 의뢰하는 신청인들이 속속 늘어나는 중이다. 

‘추억사진관’은 저렴한 수수료를 받아 수익도 창출한다. 좋아서 하는 봉사지만 미미한 수익에서 자부심은 상승한다. 

또한 이 사업은 수익사업과 사회공헌사업이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노인복지관 등에서 신청을 받아 사진복원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서비스가 된다. 

바라봄은 매달 한 번 <사진유랑단>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봉사를 떠난다. 이전까지는 사진관 직원들만 참여했는데, 올해부터는 봉사단도 동행하기로 했다.

 봉사단원들에겐 더 깊고 넓은 배움터에서 살아있는 학습을 하는 기회가 된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전영구, 정경용, 주미영, 나종민, 김명조, 조영대, 강영신

 

 

글=강의모(바라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