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포스트는 대기업인 통신회사 Cox Media의 지역 부사장이었다. 미국 전역을 회사 전용 비행기로 출장을 다녔고, 많은 직원을 거느렸다. 봉급도 꽤 많이 받았다. 그런 그가 2009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었다. 57세 때였다. 한창 잘나가던 그가 왜 그런 결정을 하였을까?

 

그는 음악에 대한 평생의 열정을 실현하기 위해 더는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가수로 성공하였다. 2016년 첫 블루스락 앨범 Tom “The Suit” Forst를 내놓았다. 2018년에는 한 달 동안 중국을 순회 공연했다. 뉴욕과 코네티컷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Chasing The Blues”라는 블루스 관련 팟캐스트도 시작하였다. 57세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하였지만, 평생의 꿈을 좇아 화려한 인생 2막을 열었다.

 

  관중을 열광시키는 열정적인 블루스락 기타리스트, 탐 포스트

 

어린 시절, 음악과의 인연

탐이 7살 때, 부모로부터 기타와 아코디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받았다. 그 당시엔 로큰롤의 제왕이라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인지라 당연히 기타를 선택했다. 그런데 그의 집안에서는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최소한 5년은 계속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는데, 그게 아주 싫었다. 그래서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2층 창문 밖으로 기타를 던져 버렸다. 그러나 어머니의 꾸중이 두려워 다시 주워 깨끗이 닦은 적도 있다. 처음엔 기타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매일 연습은 계속했다. 나중에 대중음악을 연주하면서 비로소 기타를 좋아하게 되었다.

장차 음악가가 되고 싶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문 음악가의 길로 나섰다. 투어 밴드로 시작하여 2년 정도 해보았는데, 너무 힘든 생활이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학교로 복귀하여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 또 그만두었다.

 

학교를 그만두고선 그는 비즈니스의 세계로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얘기를 아내에게 하였더니 당신 그게 가능하겠어? 어디 경험도 없잖아, 설마 우릴 굶기지는 않겠지?”라고 반문하였다. 그는 걱정하지 마라며 안심시키고 회사에 취업하였다.

 

성공적인 직장 생활

탐은 Cox Media의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운영 책임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MBA도 취득하였는데, 마침 회사에 큰 일거리가 생겨, 두 가지 일이 맡겨졌다.

첫 번째는 전국적인 대규모 케이블 방송 사업을 신규 인수하였는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었다. 그에게 그 사업을 정상화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물론 거기엔 몇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그 일은 그가 해왔던 그 어떤 일보다도 재미있었고, 한번 해볼 만한 일이었다. 또 다른 일은 Cox에서 아주 큰 사업을 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그것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는 맡겨진 회사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직장 생활을 하는 그 바쁜 와중에도 주말에는 여전히 연주 활동을 계속하였다. 중역 회의에 참석하거나, 출장차 지방에 가더라도 연주 연습을 위하여 늦게라도 돌아오곤 했다. 뮤지션 활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바쁜 회사 생활 중에서도 항상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곤 언젠가는 뮤지션 활동을 재개할 꿈을 꾸고 있었다.

 

꿈을 추구하기 위해 사직

그는 항상 언젠가는 음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었다. 집을 사고 비싼 고급 승용차를 사는 데는 관심이 없었지만, 자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뮤지션 활동으로 복귀하는 데에 대해서는 늘 고민해 왔다.

 

그의 아내도 남편의 생각과 같았다. 그녀는 그가 오랫동안 Cox Media의 부사장으로 일해 오면서 그 일이 너무나 스트레스가 많고, 한편으론 남편의 인생에서 시간을 허비한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일하는 것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 대학 교육도 끝나서 경제적으로 홀가분하게 되자, 우리 부부 둘만 괜찮다면 회사를 그만둬도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연유로 은퇴하기엔 이른 57세에 승승장구하던 회사를 떠날 수 있었다.

 

힘든 직업 전환 과정

이런 결단을 가능하게 한 재무 준비에 관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언제라도 때려치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돈은 반드시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자녀들에게도 항상 돈 없인 이 나라에서 자유를 누릴 수 없다라는 사실을 가르쳤다.

회사라는 작은 왕국에서 왕처럼 대우받던 그가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선 정말 힘든 과정을 겪었다. 자가용이나 전용 비행기,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생각나서 힘들었다. 특히 돈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많은 돈을 벌어 다소간의 재무적인 준비가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은 빠르게 소진되어 갔다. 선택한 뮤지션 활동의 성과는 쉽사리 나오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였다. 따라서 많은 시간을 연습에 몰두하며, 예전의 실력을 빨리 회복하고자 전념하였다. 57세라는 나이가 아닌지 고민도 하였지만 극복하고, 도전에 성공하였다.

 

이제 탐은 블루스 락 음악에서 관중을 사로잡고 열광시키는 기타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팟캐스트 진행시 인사말은 “25년 전 나는 기업의 임원이 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그러나 나는 로큰롤을 연주하기 위해 모든 것을 그만뒀다. 내 이름은 <Tom “The Suit” Forst>이다라고 시작한다.

 

인생 2막에 대한 조언

탐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조언을 한다.

첫째, 재무계획의 중요성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초기에는 수입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수입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다소 걸린다. 노후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탐은 충분한 노후 자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과거의 영광 잊기

Cox에서 부사장이란 높은 직책으로 모든 것을 다 가졌었다. 한편으론 뉴욕시에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초보 뮤지션이기도 했다. 과거의 영광은 묻고 마음을 비웠기에 변신이 가능했다.

셋째, 배우자의 지지

탐의 아내는 배우자를 믿어야 한다. 남편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성취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야 한다.”라고 배우자들에게 조언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있다. 시니어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대히트를 쳤다.

인생 2막에서 나이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출처: secondactstori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