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자박물관에서 시립 박물관으로 변신중인 남양주 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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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궁집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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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조금 벗어나 경춘국도 길을 달리다 보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잠들어 계시는 홍유릉을 지나게 됩니다.

그곳을 지나서 10여 분을 더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오래된 기와집이 한 채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남양주 궁집입니다.

 

 


남양주 궁집은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시집가자 궁궐에서 지워준 집입니다.

화길옹주는 영조가 환갑 때 태어난 막내딸인데요. 막내딸이다 보니 사랑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이 딸이 12살이 되던 해에 시집을 가자 영조는 궁궐을 짓는 대목수를 보내서 집 한 채를 지었는데요.

그게 바로 지금 보시는 궁집입니다.

 


관람객을 받기에는 정비가 한참 더 필요한 곳이지만, 내년부터 이곳을 모두 문화재 재정비 차원에서 보수할 예정입니다.

정비 전에 잠시 일반인에게 오픈해서 소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시적으로 둘째, 넷째 수요일 궁집 문화탐방 시간이 있습니다.

참석을 원하시면 문화유산활용팀(031-590-3938)으로 사전 전화 신청하면 해설을 동반한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화길옹주가 거주하던 안방은 건물 안에 복도처럼 통로가 있어서 밖을 통하지 않고 사랑채로 건너갈 수 있게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사랑채뿐만 아니라 기다란 복도를 이용해 방과 방 사이를 이동할 때

신발을 갈아 신지 않고 실내로만 이어진 통로를 이용해서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남양주 궁집은 일반 민가에 비해서 단이 굉장히 높고 기둥도 넓고 큽니다.

그 이유는 궁궐을 짓는 대 목수와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하는 석재와 나무 자재들로 집을 지어서라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름도 궁집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나무기둥에는 <쌍사>라고 하는 두 줄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쌍사>는 민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허락된 일부 장소에서만 가능한 장식인데요.

영조대왕의 명으로 짓고 있는 특별 가옥이라서 가능한 장식입니다.
집의 기초가 되는 석재 덩어리가 엄청 크고 높아서 옹주는 방에 앉아서 마당을 볼 때 내려다볼 수 있고

마당에 서있는 하인들은 방안이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궁집은 지은 지 250년 정도 됐어요. 지붕을 제외하고 기둥까지는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붕은 10년 전에 보수를 했다고 합니다.

기와 사이에 흙이 빠져나와서 중간에 빗물이 고이면서 서까래가 썩어서 어쩔 수 없는 보수였다고 합니다.

 

 

이곳은 무의자박물관으로 권옥연 화백과 부인 이병복 무대미술가 부부가 조성한 개인 박물관입니다.

남양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남양주시에 기부채납을 해서 내년부터 유지 보수를 할 예정이라서

당분간은 시민들에게 공개가 어려울 것을 예상하고 한시적인 개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 단장 후 모습도 몹시 기대되는데요. 단정 전의 모습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운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새 단장을 하려면 기간이 꽤 걸린다고 합니다.

고택에 내려앉은 단풍. 그리고 가을. 계절의 멋스러움이 한껏 더 눈부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