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農心)을 배우며 자연과 친해지는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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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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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있다. 고추, 옥수수, 오이, 토마토 등 매년 종류를 달리하여 소규모로 재배한다.

봄에 종자를 심고 퇴비를 뿌리며 물을 주다 보면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싸게 드는 셈이다.

그래도 한 번 텃밭 가꾸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계속하고 있다.

2~3평 규모인데도 쉽지 않아 온 가족이 매달린다.

이러던 중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 도시농부 과정이 있어 신청했다.

수강생은 총 25명이고, 대부분 현재 크게 또는 작게 텃밭을 가꾸고 있다.

공통적인 바람은 농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얻어 더 농사를 잘 짓는 것이다.

대상은 농사와 환경 및 생태에 관심이 있거나 귀농·귀촌 및 도시농업을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이다.

금천 도시농업 네트워크에서 주관하고 조은하 선생을 포함한 8분의 전문가가 강좌를 진행한다.

토양, 미생물, 퇴비, 병충해, 상추, 버섯, 허브, 배추, 무 재배 등 농사 기본이론과

실습으로 이루어진 12번 강의를 통해 도시 농부로 거듭나기를 시도한다. 

 

〈개강식 후 찍은 사진〉

 

8월 말에 강좌가 시작되자마자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2층 배란다 상자에 상추를 심고

광명 한내 텃밭에 가서 밭을 정비하여 배추와 무와 양파를 심는 작업을 하였다.

텃밭 주위는 모두 농장으로 농사짓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졌다.

허브와 버섯을 재배하는 시간도 있다. 10월 말에는 벼 베는 체험을 한다.

상추는 벌써 추수를 하였고, 수시로 텃밭에 가서 물을 주고 가꾸어 배추와 무는 11월에 수확한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2층 베란다에 상추 심기〉

 

 농사일은 보기보다 힘들다. 2시간만 일해도 쉬게 된다.

농부들이 하는 수고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한 후에 함께 하는 간식 시간이 즐겁다.

때에 맞게 씨를 뿌리고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과 물을 공급하고, 병충해 관리를 하지 않으면

결실을 얻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것을 배운다.     

     

〈한내 텃밭에서 이론강의〉 

 

심는 대로 거둘 것을 기대하지 공짜를 바라지 않는다.

인간이 할 일을 다 해도 결과는 하늘에 달려있다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체득한다.

폭풍, 한발, 홍수, 서리, 우박, 병충해 등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농부의 마음인 농심이다. 식물, 동물, 자식은 모두 키우는 데 힘들지만, 보람이 있어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기쁨이 있다.

농사를 지으면 마음이 풍족해진다. 헛된 세상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농사가 제일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어 전쟁을 경험한 후 돌아온 미국 군인이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정신치료 요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치유가 되었다고 한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에게 농사는 평안함을 주고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현장 지도〉

 

〈땀 흘린 후 간식〉

 

귀농·귀촌을 하기 원하거나 더 도시농업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도시농업전문가를 거쳐 도시농업관리사를 도전하기도 한다.

관리사는 국가 공인 자격으로 도시농업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유기농업, 농화학, 자연생태복원, 식물보호, 원예, 조경 등 분야의 기능사 이상 자격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농심을 배우며 자연과 동화되는 도시농부 과정을 통해 이론을 배우고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함께 일하고 식사하면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