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학교 3기 졸업식, 세상과 다시 만나는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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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땀이 가득했던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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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5일 저녁, 서울시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에서 <50+인생 학교> 3기 졸업식이 있었다.

<50+ 인생학교>는 50+ 세대가 인생 후반기 배움과 사회참여를 통해

더 활발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4월 9일부터 6월 25일까지 77일간의 수업을 마친 사람들은

입학 때와 졸업 때인 지금을 비교하면 실제로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

재단에서 목표한 만큼의 변화는 있는 걸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인해 졸업식 시간보다 빨리 남부캠퍼스에 도착하여 리허설부터 참관하게 되었다.

 

 리허설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3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졸업식장에서 한 커뮤니티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 커뮤니티는 복도 빈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이들을 위해 30도가 넘는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이 범벅된 채

간식을 조달해 주는 지원팀의 열정이 안쓰럽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였다.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정이 풍성했던 졸업식

 졸업식 행사는 17시가 조금 지나 “비가 오거나 날씨가 잔뜩 흐리거나 해야

졸업 기분이 나는데 해가 ‘짱’나서 서운하다”라는 사회자의 멘트로 시작되었다.

아마도 이 멘트는 50+ 세대들의 졸업식 때의 슬프고 허망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대변한 듯했다. 

 

 내빈 소개에 이어 ‘인생 학교를 마치며 세상과 다시 만나는 나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흥미진진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대부분 미리 준비한 듯 깨알같이 작성된 메모지를 보면서 발표를 하였다.

한편으론 진지하게 또 한편으로 담담하게 소회를 발표하였다.

 

 
      
▲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소회를 발표하는 인생 학교 2기 졸업생들의 모습

 

주변인으로 살다 세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을 필두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서먹하게 대하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잘 되라고 기원의 눈물을 흘리는 등 동기들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생기가 돌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분 등

변화되고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공감했던 멘트는 ‘인생 학교를 다니다 보니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멘트였다.

졸업 후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피력한 것을

미루어 볼 때 함께 했던 날들이 무척 즐거웠고 소중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 인생 학교 2기 졸업생들의 수료증 수여식 장면

 

 이어서 수료증 수여식과 대부분의 학생이 호명되는 개근상 수여식이 간단하게 끝이 났다.

늘 포근한 웃음 속에 함께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의 선물 증정 시간이

즉석에서 만들어져서 또 다른 “스승의 날”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가 참여자 모두의 진심 어린 축하와 환성 속에 진행되는 것을 보니

한국인이 정의 민족이란 사실이 오늘 이 졸업식 현장에서도 증명되는 듯했다.

 

 
 졸업식 축사를 하시는 다재다능하신 본부장님                                    늘 다정다감하신 학장님의 축사 모습           

 

연이어 “남부캠퍼스 졸업생들은 초등학교 동창생같이 가족적인 분위기라

늘 즐거웠으며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니 이 관계를 지속하기 바랍니다.”

란 본부장님의 축사와 졸업생들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해주시는 부학장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바로 이어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사진 찍을 때 웃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고 말하여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다.

덕분에 사진 속의 인물들은 자연스레 모두 스마일 운동가인 듯한 모습으로 변모 하였는데

그 모습이 무덤덤하게 촬영한 모습보다 훨씬 더 정감 있게 보였다.

 
이름을 알고 나자 이웃이 되었고,
마음을 읽고 나자 친구가 된 커뮤니티 공연

 

 

제 2기 졸업생 선배들의 ‘몸써’ 개그 장면

 

 저녁 식사 후, 1년 선배인 제2기 졸업생“몸써” 커뮤니티의 “몸써” 개그가 시작되었다.

바가지로 머리를 맞아 머리가 아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연출한 “삼식이”행사는 너털웃음을 웃게 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50+의 현실을 대변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또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몸짓’을 보여주는

“몸써” 커뮤니티의 연기는 후배들의 진심 어린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낭만+커뮤니티의 여행 퍼포먼스 모습과 팀 댄스 모습

 

제2기 졸업생들의 찬조 공연 후 제일 먼저 낭만+커뮤니티의 여행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불어로 맛깔스럽게 낭독된 엔트리 멘트는 이곳이 외국인가 하는 착각 속에 빠지게 하였다.

음악과 함께 스크린이 걷히며 등장한 피노키오, 여행자, 신사,

패션쇼 호스트 복장의 커뮤니티들은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로 멋이 있었다.

더불어 복장에 걸맞는 행진은 또 다른 탄성을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더욱이 “여행을 떠나요” 음악과 함께 팀 댄스에 모두를 불러내어 모두 친구가 되어 함께 한

춤 타임에는 전 참여자를 동참시킨다는 발칙한 발상이 모두를 거부감 없이 기꺼이 참여케 하였다.

 

 뒤이어 2060 공감 커뮤니티의 ONOFFMIX는 영상물이었는데,

함께했던 지난 77일 중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을 집중 소개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공유하였다.

한 번에 전 과정을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참여자 모두가 화면 속으로 몰입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더 몸짓 커뮤니티의 “우리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손에 손잡고” 음악을 깔고 어둠 속에서 “현대인의 일상”을 무언 속에 연기했는데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현대인들을 무리 없이 대변하여 보는 이들을 감탄케 하였다.

 

 

더 몸짓 커뮤니티의‘현대인의 일상’무언 연기                                   모두가 하나 된 음악과 함께하는 졸업파티 

 

 마지막으로는‘캐치 미’란 경쾌한 음악에 맞춘 춤 시간과 “음악과 함께하는 졸업파티”시간이 연이 어 진행되었다.

참여자 모두를 들썩이게 하고 절로 어깨춤을 추게 하는 등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 모두가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정적으로 시작된 졸업식이 모두의 노력과 참여 속에 웃음과 환호로 끝을 맺은 것을 보니

그동안 궁금증으로 꽉 차있던 마음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행사장 밖 유리창에 붙어있는 종이에 쓰여 있는“나태주” 님의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된다”라는 시구가 제3기 졸업생들의 마음과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사회자의 폐회 멘트인“만남은 우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다”라는 말이 마음 속에 착 와 닿는다.

제3기 졸업생들은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본부장님의 멘트를 잊지 말고

앞으로도 관심사가 같거나 구체적 목적이 있는 커뮤니티를 조직하여

인생 학교에 입학하기 전과는 달리 행복한 관계 속에 즐거운 삶이 지속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