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걷고 고생하다 오면, 발이 피로하다 느껴진 적.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 같은데요~

바로 이 피로를 푸는 방법을 <건강발마사지기법> 수업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발마사지기법>은 서부캠퍼스의 커뮤니티 <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에서 진행하는 수업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큰마루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다고 해요.

발마사지 하는 법도 배우고, 나도 발마사지를 받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죠.

또 발마사지 하는 것을 배운 후 밖에 외부에서 봉사도 하고 있다고 해요.

열정적인 땀을 흘린 후, <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 커뮤니티 선생님들을 만나보았습니다 :)

 

 

Q. 안녕하세요! 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 커뮤니티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은 발마사지 기술을 습득하여 봉사하는 전문봉사단입니다.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시설에 방문하여 발마사지를 통해 피로해소 및 건강증진, 말벗봉사를 통한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발마사지를 알리고자 서부캠퍼스 <N개의 아카데미>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겨울학기 4주간 <건강발마사지기법> 강의를 하게 된거죠.ㅎㅎ

 

Q.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7년 11월 즈음에 은평구청에서 자원봉사센터에서 발마사지 봉사하실 분을 모집했어요. 그때를 기점으로 커뮤니티 틀을 잡은 거죠.

그때 수료는 20명 정도 했고요. 2017년 장애인 자활시설에서 한 것을 시작으로 기반을 키워나가 2018년도에는 6군데를 했었어요.
1기가 16명 정도에서 시작해서 봉사 참여 인원이 280명 정도로 커졌고, 2018년도에는 6군데 한 850명 정도 봉사를 했어요.

사람들이 기쁨을 나누고 봉사하는 것에 관심이 많구나를 느낀 계기이기도 하죠.

 

 

Q. 규모가 꽤 큰 커뮤니티였군요! ㅎㅎ 발마사지를 연습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은평구청에선 보통 6~8회 걸쳐서 하고 선생님이 오셔서 실습을 해요. 6일을 3시간씩, 8일은 두시간씩 하고 있어요. 숙달이 되면 도와주는 봉사하러 다니는 거죠.

보조 강사가 있어서 코칭을 해주고 교육생끼리 서로 발마사지를 해주면서 연습을 합니다.

 

 

Q. 발마사지를 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요. 수강생분들이 어려워 하지는 않았나요?

 

그쵸. 처음에는 자세때문에 너무 힘들어했어요. 평소 내가 해오던 자세랑 다른 자세로 발마사지까지 하려니 힘이 부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5번째 수강하니까 처음보단 적응했어요. 점점 발전하는 게 눈에 보여요.

 

사실 발마사지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에요. 이삿집 센터에서도 엄청 무거운 짐을 매일 옮기는데 그게 100% 힘에 의존하는 게 아니잖아요.

요령과 내 몸에 맞는 자세를 겸비해야 돼요. 발마사지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처음에는 요령없이 힘으로 하니까 몸에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저만 해도 반복해서 하니까 다른 분한테 할 때 힘이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익숙하면 몸에 무리가 안 갈 것 같아요.

 

 

Q. 발마사지 봉사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봉사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ㅎㅎ

 

봉사자와 교감했던 때가 기억나요. 제가 요양원에 봉사 갔을 때 처음에 인사를 드리니까 안 받아주시던 분이 있었어요.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발마사지를 하고 나니까 조금 편해졌는지 나중에'고맙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하늘을 훨훨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들도 안 해주는 거라면서 고마워하시더라고요.

 

서울시 정신지체 장애인 발마사지 봉사를 가면 우리를 너무나 반가워하세요. 아는 사람한텐 아는 척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친숙하게 굴어요.

움직이지 못하니까 발이 굳어있더라구요. 나중에 차차 나아진 걸 보며 뿌듯하기도 했고요.

보통 6개월 단위로 봉사를 연장 하는 방식인데 이 교감했던 경험에 보람들도 느껴 연장하는 사람도 많아요.

지난번에 요양원 갔을 땐 몰래 숨겨놨다가 사탕 하나를 주시더라구요. 만나서 기쁘다구 박수도 쳐주고요. 그 조그마한 사탕이 뭔지, 받으면서도 되게 기쁘더라구요.

받는 사람도 몸이 좋아지지만 손으로 내가 정성 들여서 하는 사람도 힘이 나는 걸 느껴요.

내가 지금 에너지를 받고 더 건강해지는구나를 느꼈어요. 예전보다 추위도 덜 타고 맑아진 기분이 들어요.

 

 

Q. 와, 발마사지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실 것 같아요. 배우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ㅎㅎ

 

정말로 그래요. 일단 배우면서 제 발도 마사지 해주니까 좋았어요. 약간 건강해지는 느낌? 그리고 제 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게 되기도 했고요.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요. 봉사해서 사회참여도 할 수 있고, 보람도 느끼고. 거의 일석사조죠.

수업을 듣고 집에 가서 딸한테 실습을 하니까 발이 너무 가볍대요. 딸이 먼저 칭찬을 해주니까 좋은 부모가 된 것 같고 자긍심이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서로 발마사지 해줘요. 같이 열을 나누면서 친밀감이 느껴지고 좋아요.

또 나에 대한 존재가치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어요. 나도 무지 소중한 존재구나, 내가 나를 사랑해야겠구나 하는 느낌이요.

발마사지를 배우고 나서 가족들이랑 지인들한테도 종종 해주곤 해요. 받으면 누구나 좋아하니까 남들에게 '내가 이만큼 소중한 존재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과정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요.

 

Q.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ㅎㅎ <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이 이루고 싶은 꿈,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저 개인적인 바람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가족의 화목을 지키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발마사지는 나도 소중하고 너도 소중하다는 걸 확인시켜줘요.

요즘같이 가족 대화가 없는 시대에 발마사지는 '소통의 시작'이에요. 평소엔 말을 잘 안 하던 우리 딸도 마사지만 받으면 먼저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말해요.

부모로서 자연스레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으니까 좋아요.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삶을 이루고 싶어요. 봉사를 하면서 발마사지가 함께 하는 삶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답니다.

비영리단체나 사회단체로서 발마사지 봉사단을 서울시 전면으로 확산시키고 싶어요. 그럼 전반적으로 서울시의 건강도 좋아지는 거겠죠?ㅎㅎ

아직 서부캠퍼스에는 심화교육 과정이 없어요. 언어에 초급, 중급, 고급이 있듯이 발마사지도 단계별 수업이 있거든요. 수강생분들도 못 배우는 걸 아쉬워하세요.

기회가 된다면 꼭 심화과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어요. 심화교육 과정이 확정되면 체계적으로 발마사지 전문가를 양성하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발마사지로 진정한 사회공헌을 펼친 50+세대들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인터뷰였습니다.
서부캠퍼스를 넘어 은평구, 서울시까지 전국구로 커질 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을  응원하겠습니다~~!!! ^^

 

 

글=이현지(서울시정 대학생 인턴), 사진=발그레발마사지봉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