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크게 시간과 돈이다. 중장년의경우 은퇴 후 이 두 가지를 대부분 충족하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게이뤄볼 만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이들을 상대로 사기 사건이 일어나고, 막연히 떠났다가 예상보다 거액을 탕진하고 오는등의 문제도 적지 않다. 수백만 원의큰 금액을 써야 하는 만큼 철저한 비용관리가 관건. ‘제주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제주알리미닷컴’의 송유미 대표에게 항목별 예산과 조언을 들어봤다.

※항공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은 한 달 3인 가족 이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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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비 6만~20만 원 (1인 기준)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성수기로 계획한 경우, 최소 2~3개월 전 항공권을 예매해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나 항공권 할인 앱 등을 통해 3만~4만 원대의저렴한 가격으로도 구입 가능하다.

 

숙박비 120만~200만 원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예산을 짤 때 가장어림잡기 힘든 부분이 바로 숙박비다. 일반 가정집부터 원룸 오피스텔, 펜션,타운하우스까지 다양한 숙소들의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식구가 많은 3~4인 가구의 경우, 비용이더 들더라도 큰 짐 없이 몸만 가도 될정도로 생활용품을 잘 갖춘 펜션이나타운하우스 쪽을 추천한다.

 

교통비

대중교통 약 15만 원

렌터카 60만~70만 원 보험비 포함 경차 기준자차 탁송 50만~70만 원

자차가 있는 경우 차량 탁송을 이용하는 편이 더 저렴하고 유용하다. 내 차이니만큼 렌터카보다 편안하고, 제주에서 살며 필요한 짐들을 훨씬 더 많이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관리비 10만~20만 원

한 달 동안 머무는 숙소 임대료는 보증금과 임대료로 구분되는데, 보통 숙소 예약 시에 입금하는 계약금(약 20만~30만 원)이 보증금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보증금은 주로 공과금정산 시 차감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대부분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 등 한 달사용료를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산해 차액을 돌려받는다. 물론 숙소마다 방침이 다르니, 자세한 사항은 해당숙소에 문의해보는 것이 정확하다.

TIP 제주는 제주시 시내를 제외하면 대부분도시가스보다 LPG가스로 난방을 한다. 난방비비중이 큰 겨울철에는 예산보다 금액을 더지불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식비 120만~150만 원

하루 외식비는 3만 원 내외로 잡을 수있다. 마트에서 식자재를 직접 사다가요리하더라도 한 달이면 30만 원가량소비된다. 제주도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물가가 비싼 편이다. 외식을 줄이면 식비를 아낄 수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TIP 숙소 근처에 지역마다 열리는 오일장을살펴보자. 현지 식자재를 마트보다는 좀 더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기타 비용 30만~60만 원 입장료, 기념품, 선물 등 여행 경비의외로 이 부분에서 지출이 많다고 한다. 각 시설 입장료의 경우 소셜커머스할인 페이지를 잘 활용해보자.

 

 

QnA로 알아본 ‘제주에서 한 달 살기’

Q 제주에서 한 달 살기,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요?

당연히 금액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숙박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요. 그 외 맛집이나 관광지 등을 다니려면 평소보다 2~3배의 생활비가 드니, 이점을 고려해 예산을 짜야 합니다.

Q 중장년층에게 추천할 만한 숙소 형태는 어떤 게 좋을까요?

중장년층은 대개 은퇴 후 부부가 함께 살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경우 자녀나 손자들이 하루 이틀 놀러와 머물 것을 고려해 원룸 형태보다는 여분의 방이 있는 숙소를 추천합니다. 도시의 아파트나 빌라 등에서 사시는 분들은 제주에서만큼은 마당이 딸린 숙소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마당이 있는 독채는200만 원 이상 예산을 잡아야 합니다.

Q 한 달 동안 여러 숙소에서 머무는 방법은 어떨까요?

제주에서 한 달 동안 사는 숙소는 월세 개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 달동안 임대를 하는 셈이지요. 예를 들어 호텔을 이용했을 때, 아무리 작은 원룸이라도 최소 하루 5만 원은 줘야 합니다. 그걸 한 달 치로 계산하면 150만 원이 됩니다. 그러나 그 정도 선이 최소라는 겁니다. 하루 이틀 머물 때는 10만 원(평균적으로) 내외의 숙박업소도 덜 부담스럽지만, 한 달이면 3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저곳 머물게 되면 숙박비가 더 들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겠지만, 금액적인 부분만 고려한다면 한 곳에서 월세를 내고 지내는 편이 낫습니다.

Q 지역민과의 불화 등 다른 불편 사항은 없을까요?

다들 억지로 가는 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편히 지내러 오기 때문에 대체로만족도가 높습니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마음에 들어 다시 오거나 아예 정착하는 분도 많습니다. 지역민과의 불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 달살기 숙소들은 대부분 신축 건물입니다. 즉, 제주 토박이 주민들이 사는 동네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지요. 근처에는 대체로 한 달 살기를 목적으로 온 가구들이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며 잘 지냅니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제주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제주알리미닷컴 송유미 대표 bravo_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