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점프×화담,하다] 성은숙 화담,하다 대표의 ‘퇴직 실전 가이드’_2편

퇴직의 두려움, 퇴직 준비로 맞서야

퇴직 전후 1년 퇴직 준비의 적기

이미지=최정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평균 퇴직 나이는 49.3세이다. 퇴직자 중 약 40%가 비자발적인 조기 퇴직이며, 정년퇴직 비중은 9.6%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면, ‘정년까지 버텨야 하는데…’라는 막연한 기대감 대신, ‘언제든지 퇴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인한 절망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퇴직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소회는 ‘퇴직 전에는 한 번도 퇴직 이후를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준비 없는 퇴직을 당연하게만 생각할 것인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한여름 열기가 사그라들 때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퇴직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쨌든 내게도 닥칠 일’임을 재빨리 인정하고 퇴직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연말까지 6개월, 퇴직 준비를 시작할 좋은 시기이다. 물론, 올해도 무사히 잘 버텨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퇴직의 두려움을 잊는 방법은직면하는 것뿐

‘퇴직 실전 가이드’ 1편 ‘퇴직 후 6개월, 초보 퇴직자가 올여름 챙겨야 할 5가지 준비사항’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퇴직 전에 미리 챙겨 두어야 할 5가지 준비사항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퇴직 전후 1년이 퇴직 준비의 적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퇴직의 그 날’을 대비하자.

첫째, 멋진 퇴직 인사를 준비하라.

‘언제 퇴직할지도 모르는데, 퇴직 인사를 준비하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퇴직 순간을 상상해 보는 일이 퇴직 준비의 시작이다. ‘오랜 동료들과 소중한 가족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할까?’ 이 질문을 하는 순간, 퇴직은 현실이 된다. 또한, 그 누구보다 가장 수고했을 자신을 위해 진심 가득한 한마디를 생각해보자. 본인의 다음 여정을 위한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어떤 인사로 마무리할 것인지 상상하면, 그 모습대로 퇴직할 수 있다.

둘째, 커리어 경쟁력을 점검하라.

퇴직 후 재취업이 목표라면, 지금 당장 자신의 커리어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라이프점프의 이전 글 ‘퇴직 후 재취업률 10%의 시대, 4가지 취업 성공 전략’에서도 언급한 바, 중장년의 퇴직 후 재취업률은 10%를 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 회사에서의 재직기간이 길고 직급이 높을수록 퇴직 후 심리적인 충격이 크고 재취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재취업을 원한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 대신, 자신의 경쟁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나의 전문 영역, 관련 시장 전망, 수행 업무 역량, 수용 가능한 연봉 등을 점검하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해 둘 것을 권한다. 필요하다면 커리어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취업도 현직일 때가 유리하다.

셋째, 회사의 지원 제도를 꼼꼼히 챙겨라.

50대 이상 비자발적 퇴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가 있다. 특히,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 사업장의 경우에는 전직 지원 서비스가 의무화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퇴직 대상자들의 관심도는 적은 편이다. 일례로, 정년 퇴직자들이 HR 담당자들에게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은 ‘아직 6개월이나 남았는데, 왜 벌써 퇴직을 이야기하느냐?’이다. 혹은 이번에 본인이 조기 퇴직 대상자인지를 반문하며, HR 담당자에게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퇴직 예정자들도 많다. 인사담당자들이 신중하고 명확하게 퇴직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챙기고 다양한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넷째, 자신에게 맞는 퇴직 성공 사례들을 찾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퇴직 이후를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직장인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는 일은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먼저 관심있는 퇴직 사례들을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퇴직 이후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퇴직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로부터 나의 퇴직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담,하다는 퇴직자들이 새로운 업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의 ‘NPT(New-UP(業) Planning Tool)’을 자체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므로, 홈페이지상에서 본인의 목표, 역량, 성향에 맞는 2가지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다섯째, 퇴직 준비를 위한 루틴을 만들어라.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가 준비되었다면, 작은 실천을 통해 일상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지금 당장 눈앞의 업무가 먼저 보이겠지만, 나의 퇴직 이후를 만들어 갈 사람도 나 자신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만약, 전직지원 서비스 의무화 제도의 대상자라면 근무 중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혹은, 특정 시간을 할애하여 새로운 학습을 하거나 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퇴직할 그 날을 떠올려보자.

어떤 인사로 작별하기를 원하는가? 지금 상상하는 미래가 그날의 현실이 될 것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라이프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