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50플러스센터 ‘자전거 정비학교’ 사회공헌활동 현장을 가다 

 

양천50플러스센터(센터장 이현선)에서 기획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자전거 정비학교가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12명의 수강생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씩 땀방울을 흘리며 공부했던 자전거 정비. 이제 그 기술을 더욱 습득하고 몸에 익히기 위해 자전거 정비 2단계인 실습 겸 사회공헌활동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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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생들이 자전거 수리를 하기 전, 수리할 부분에 대해 강사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2022년 6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양천구 신월4동 강서초등학교 맞은편.

보건복지부 지정 사회복지시설인 양천지역자활센터 자전거 수리장에 수강생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 이곳에서 3개월 동안 함께 했던 두 분의 강사님과 함께 3개 조로 나뉘어 하루에 한 대씩 자전거 9대를 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매주 토요일 이곳에 모여 지금까지 배운 자전거 수리 기술을 몸에 익히며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양천지역자활센터 자전거 수리장.

이곳에는 양천구청에서 계고기간을 거쳐 수거한 200여 대의 자전거가 보관되어있다. 길거리에 방치되어 망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조금만 손질하면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들도 많다.

자전거 정비학교 수강생들이 수리한 자전거는 양천지역자활센터 알뜰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그 수익금은 지역주민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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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 케이블을 넣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는 천윤경 님.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자전거 수리는 남자들만의 전유물?

 

지난 3월, 시작은 열두 분이 하셨는데, 이날 현장실습에 오신 분은 일곱 분. 그중 홍일점 여성 한 분이 눈에 뜨인다. 60대 중반의 천윤경 님이다.

 

천윤경 님은 “50플러스센터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하고자 왔는데, 모두 마감되고 남은 게 자전거 정비학교라 얼떨결에 접수를 하게 되었다”라며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는 편인데, 자전거 수리점에서 체인을 갈거나 타이어 수리를 할 때 적정한 수리비를 지급하려면 수리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배우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천윤경 님은 책상에 앉아 이론학습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자신처럼 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배우기 더 좋다고도 덧붙였다.

 

자전거 수리는 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

 

자전거 정비학교 수강생들의 반장님인 손현건 님은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노후에 재능기부를 하고자 자전거 수리를 배우러 오셨다고 한다. 12명의 수강생 대부분이 노후의 건강한 생활과 보람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기 위해 자전거 정비에 도전한 사례다.

 

덧붙여 자전거 한 대를 만드는 데 45kg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번에 9대를 수리하여 재사용하면 수리 기술 향상, 재능기부, 건강증진은 물론이고 400kg 이상의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을 살리는 데 일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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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안으로 작은 것이 잘 보이질 않으면 안경을 벗는 것이 더 좋지요.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다른 분들도 자신들이 수리한 자전거가 유용하게 쓰일 것을 생각하며 이곳저곳 깨끗이 청소도 하고, 잘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부품들을 잘 조이려고 안경까지 벗어가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전거 정비를 배우고 난 후 일정은?

 

지난 3개월간 한영욱, 김정훈 강사님의 지도하에 자전거에 대한 기본 상식과 법규를 비롯해 이론과 안장, 핸들 조정 등 어떻게 하면 자전거를 좀 더 안락하게 탈 수 있는가에 대한 자전거 피팅, 그리고 간단한 수리 등의 기본적인 기술을 배웠다. 3개월 과정을 배우신 분들은 자전거의 조립은 물론 체인 수리, 브레이크와 변속 케이블 교환, 밸런스 조정 등 간단한 수리는 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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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을 연결한 후 작동이 잘되는지 테스트를 하는 모습.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윤혜림 PM에 따르면, 자전거 정비학교는 2학기 과정으로 1학기는 약 3개월 동안 이론과 실습을 연마하며, 2학기에는 현장실습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후 커뮤니티를 만들어 축제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자전거 수리 봉사활동으로 기술을 더 향상한 후 일자리 창출로 이어갈 계획도 있다. 올해는 첫 시도이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연계는 내년쯤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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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를 마치고 흐뭇한 마음을 나누며 모두 함께 찰칵. ⓒ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지난봄, 여성 3분을 포함한 12분이 1단계를 시작해 자전거 정비학교 2단계인 이번 실습과 공헌 활동에는 일곱 분이 참여 중인데 앞으로 한 분의 낙오도 없이 실습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내년에 양천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hwonna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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