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은잡×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스쿨]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인스쿨 대표_2편

인생 후반의 삶,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종이에 적어 정리

‘삶의 가닥 프레임’ 이용 추천

이미지=최정문


인생 2막에 접어든 신중년 일부는 과거의 화려한 경력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삶의 변환기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이와 전문성 등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다소 막연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물론 인생의 한 장을 마무리하고 다음 장을 맞이하는 변환의 분기점에서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혹자는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는 그 무엇들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도 의문을 가진다. 다들 의미 있거나 보람찬 일을 하면서 인생 2막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해 이런 혼돈의 변환 시기에 간단한 ‘프레임’, 즉 도구를 활용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위해 아래에서 논하는 ‘꿈 프레임’과 ‘디자인 휠(design wheel) 프레임’, ‘차이 해결 프레임’을 사용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자.

◇ ‘삶의 가닥잡기 프레임’ 활용해 인생 후반의 삶 그려보기

신중년의 인생 1막 삶은 대부분 일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수의 신중년은 그런 상황을 가족부양의 책임과 성취라는 명목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여기서 ‘인생 2막에 이르러서도 일 중심으로 삶을 영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어느 정도 가족부양과 경제적 책임 등에서 벗어난다면 이제 다른 시각으로 삶을 디자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삶의 7대 영역’을 중심으로 삶의 다양함을 잘 조화시키도록 이끌고 있다. 인생 2막에 접어든 신중년이라면 ‘삶의 가닥잡기 프레임’을 이용해 후반 삶의 조화로움을 추구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가닥잡기 1 : 꿈 프레임

많은 신중년은 자신만의 꿈을 꾼다. ‘현재 모습’에서 벗어나 자아실현을 한 모습, 즉 ‘꿈꾸는 모습’에 이르는 것이다. 이때 이 두 가지 모습의 차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머리 속에서는 단순한 차이로 보이지만 프레임을 적용해보면 꿈의 크기, 해결과제, 학습과제 등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자신의 ‘현재 모습’, ‘꿈꾸는 모습’ 그리고 그 두 가지의 ‘차이’를 간단히 적어보면 큰 그림이 보인다.

이미지=표성일


가닥잡기 2 : 디자인 휠 측정 프레임

‘꿈꾸는 모습’을 그려보면서 아래 ‘디자인 휠 측정’을 통해 삶의 영역별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도출할 수 있다. 먼저 영역별로 자신의 ‘현재 모습’ 점수를 매겨본다. 이때 점수는 순전히 자신의 주관적 점수다. 최저 0점에서 최대 10점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점수에 점을 찍어본 이후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본다. 영역별 ‘꿈꾸는 모습’ 점수에도 점을 찍어보고 이 역시 선으로 이어본다. 이은 선들이 나타내는 영역별 두 개 점의 거리(=차이)를 보면 직감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느끼게 된다. 그 생각을 ‘해결방안’에 간단히 적어보는 것이다. 이때 해결방안 중 돈의 액수나 횟수 등 계량화가 수치를 나타낼 수 있다면 계량화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해결방안이 도출될 것이고, 동시에 다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 것이다. 자신이 처한 여러 상황에 기초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하다고 생각하는 해결방안 몇 가지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중 3가지 정도만 선택해 우선순위 1~3위를 부여한다. 휠 측정을 통해서 인식된 자신의 해결방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서부터 생각을 확장해보자.

이미지=표성일


가닥잡기 3 : 차이 해결 프레임

삶을 디자인하는 궁극적 목표는 실행을 통한 성취다. ‘작심삼일’이라는 용어도 존재하듯이 실행이 지속적이고 인내가 뒤따르지 않으면 삶의 가닥잡기도 그 의미가 퇴색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실행과 그 과정에서 성찰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가닥잡기. 2’에서 선택한 우선순위 1~3위를 좀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전환해 몇 가지를 적어본다.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이유는 여러 방안을 다 처리하기 힘들어서이기도 하고, 삶의 여러 영역은 각각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을 우선순위에 두면 해결 과정에서 다른 영역의 문제도 일부가 자동으로 해결된다는 논리다. 일하면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일정한 수입도 생기면서 가족도 좋아하게 된다. 더불어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여가생활도 할 수 있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 금전적 문제, 타인의 시선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의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는 세부적인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본다. 그리고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세부적인 실행방안은 어떤 것들인가? 자신의 상황에 기초하여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이미지=표성일


간단하게 ‘가닥잡기 프레임’을 이용해 삶을 구성하는 주요 영역별 문제를 측정하고 해결방안 및 실행방안을 어느 정도 디자인할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의 전환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이때 심리적인 부담을 갖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프레임을 활용해보자. 종이 위에 맴도는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길이 보이고 동시에 무엇을 행동에 옮겨야 하는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하나씩 희망하는 바를 성취하게 되고 자기효능감에 기초한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목적지가 없는 인생 항해는 잔잔한 바다 위에서도 표류하게 되지만, 목적지가 있는 인생 항해는 태풍이 몰아치고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밀려와도 고난을 겪으면서 마침내 원하는 곳에 도착한다.”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라이프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