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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생태계 속 중장년

 

창업생태계란 창업활동을 둘러싼 환경과 주체들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신생 기업의 창업, 투자, 성장, 회수 및 재투자의 순환적 구조 속에서 경험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창업생태계는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창업 관련 인프라 및 생태계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의 지원은 대학을 중심으로 청년에게 집중되고 있어 중장년은 창업생태계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장년은 청년에 비해 생애 경력에서 축적된 지식, 기술, 경험과 사업체 성장에 필요한 재정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창업에 유리하고 실제 40대, 50대에서 창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현태, 2018). 그러나 이들이 안정적으로 창업을 하기 위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50+세대의 성공적 창업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창업지원정책과 중장년 

 

국내 창업지원정책은 ‘벤처기업 양적 확장기’→‘벤처기업 재도약 준비기’→‘1인 및 청년 창업 활성화기’→‘창업생태계 조성기’를 거쳐 현재에도 창업생태계가 계속해서 조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창업지원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총 194개 사업 중 2개 사업(1.0%)만이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상 사업이 148개(76.3%)로 중장년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대부분 청년에게 초점을 두고 있어 실질적으로 중장년의 접근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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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장년 창업가가 생각하는 창업지원

 

서울시에서 3년 이내 신규 사업체를 설립한 중장년 창업가 324명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인식, 창업지원 서비스 이용 경험 및 만족도, 정책 요구, 사업체 운영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중장년 창업지원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조사결과 서울의 중장년 창업가는 평균 1년 6개월 간 창업을 준비했고, 절반 이상(54.6%)은 과거 창업 경험이 없었다. 주요 창업 동기는 ‘경제적 수입(27.3%)’과 ‘경력개발(20.8%)’이며, 과거 경력과 유사한 업종에서 창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창업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항은 ‘자금 및 투자유치’와 ‘판매처 확보’, ‘홍보 및 마케팅’, ‘비지니스 모델 개발’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창업 세부 영역별 중장년 창업가의 준비도를 분석한 결과 ‘아이템의 차별성’, ‘수익모델’, ‘성장가능성’, ‘준비기간’ 및 ‘정보수집’ 등이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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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창업가들은 창업지원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비스 접근성이 낮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창업지원 서비스의 경험률은 17% 이내로 낮게 나타났고, 중장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련정보를 알지 못해서가 전체 미참여자의 70%이상을 차지하였다. 반면, 창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중장년 창업가의 만족도는 높았고, 전반적으로 중장년 특화 창업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높게 나타났다. 중장년에 특화된 창업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청년층에 비해 중장년을 위한 창업지원이 적어서(34.1%)’, ‘디지털, 언택트 등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31.2%)’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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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장년 창업지원 특화서비스를 위한 7가지 고려사항

 

첫째, 중장년의 경험과 전문성은 개인 및 사회적 자산으로 중장년 창업지원은 이들의 경력을 유지 및 발전시키고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청년과 다른 중장년의 특성을 고려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중장년의 특성으로는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유연성 부족,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 및 비용 부담, 시장과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 부족, 경력 및 전문성과 연계한 창업 지향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섯째, 창업예비 단계에서 중장년의 창업 아이디어를 시장성과 실현가능성을 기준으로 구체화하고 예상되는 제품 및 서비스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단기간의 패키지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현실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및 시제품과 예상 서비스의 형태를 확인함으로써 창업의 성공가능성을 빠르게 판단하고 초기단계에서 창업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중장년의 다양한 경력을 살려 창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장년에게 여러 창업 유형에 대한 안내와 교육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1인 창조기업/프리랜서, 창직 등 창업에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중장년의 희망 업종에 적합한 창업 유형을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정보 제공과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다섯째, 중장년 친화적인 창업 인프라 및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 창업의 70% 이상이 중장년층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중장년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창업 시설과 제도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창업지원기관의 운영 형태는 청년, ICT 친화적 환경인 측면이 있으며, 중장년이 쉽게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창업 인프라와 프로그램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이를 보완해야 한다. 

 

여섯째, 창업지원사업에서 중장년의 참여 및 선발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사업이 다수 운영되고 있지만 중장년을 별도로 선발하는 창업지원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령과 관계없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한다는 원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프레젠테이션, 시각화, ICT 활용역량이 부족한 측면이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지원사업 선발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예비 및 초기 단계에서 중장년이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경력전환의 관점에서 중장년의 창업 준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의 창업은 새로운 사업체를 설립한다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로서 경력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필요한 리더십, 의사소통, 경력개발 등의 교육 및 지원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중장년 창업지원 방안

 

연구를 통해 도출된 중장년 창업지원 방향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5가지의 사업 및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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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창업생태계 내 50+세대 일·활동 및 창업지원 방안」 (서울시50플러스재단, 2021)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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