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 저자 서미숙 씨

매점 퇴사 후 받은 실업급여, 생활비 대신 강의료로 써

부자되려면 멘토 정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실행해 나가야

인생 책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추천

사진=유노북스


53세.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을 쓴 서미숙 씨가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나이다. 50대가 어떤 나인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산들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시려오던 20대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새 찾아온 은퇴와 줄어든 소득, 아직 더 도움이 필요한 자녀들 사이에서 미래에 대한 또 다른 불안감에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나이다. 서미숙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 씨는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시대가 바뀌고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원생이 줄어 결국 25년간 운영하던 미술학원 문을 닫았다. 어느새 맞이한 50대에 느닷없이 인생 2막을 시작했지만,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과 부족한 생활비였다. 그때부터 서 씨는 찜질방 매점 이모님의 생활을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 급급했던 서 씨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온 건 아나운서를 준비한 딸의 좌절이었다. 그 누구도 아닌 부모의 재력과 직업 때문에 면접에서 힘든 일을 겪고 꿈을 포기하는 딸을 보며 그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뒤 그는 부자가 됐다. 그 짧은 기간에 25억원 자산가가 됐으며, 일하지 않고도 매월 200만원이 넘는 소득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모두가 꿈꾸지만, 대부분이 실패하는 부자가 되는 법을 서미숙 씨에게 들어봤다.

- 반갑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만나서 반갑다. 서미숙이다. 오십대 중반에 작가가 돼 <50대에 도전해서 부자되는 법>과 <새벽을 깨우는 여자들>을 냈다. 이중 <새벽을 깨우는 여자들>은 8명이 공저한 책이다.”

- 찾아보니 두 권 다 올 2월에 출간됐더라. 동시에 두 권의 책을 쓴 건가.

“<50대에 도전해서 부자되는 법>을 다쓰고 퇴고할 때쯤 공저한 책을 쓸 기회가 주어졌다. 새벽기상모임인 새마정(새벽마음정원)에서 알게 된 분들과 뜻이 맞아 새벽 기상을 주제로 쓴 책이다.”

- 서미숙이란 이름보다 ‘꿈꾸는 서 여사’로 더 유명하던데, 그 이유가 뭔가.

“아마도 온라인에서 ‘꿈꾸는 서여사’로 활동해서 그런 듯하다. 꿈과 관련된 닉네임을 쓰고 싶어 ‘꿈꾸다’를 활용해 ‘꿈꾸는’으로 지었다. 그 닉네임으로 2년 넘게 활동하다 보니 이름보다 더 유명해졌다.”

- 책을 쓸 때도 바빴지만, 책이 나오고 나서 강의 요청이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맞다. 제일 바빴던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책을 쓰면서 가족과 함께 바디 프로필에 도전했다. 가족이 모두 함께해 의미가 있었다. 책이 출간된 뒤로는 동기부여나 저자특강 관련 강의 요청이 많아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

- 강의를 들으러 오는 분들의 연령대가 궁금하다.

“내가 자기계발을 위해 모임에 참여할 때만 해도 50대가 없었다. 혼자 50대여서 위축됐었는데, 요즘엔 대부분이 50대다. 50대인 내가 책을 내서 그런가 싶다(웃음), 신기한 것은 20대도 내 책에 관심을 갖고 종종 메일을 보내온다. 부자가 되고 싶은데, 내 책을 읽어보니 앞에 50대만 빼면 자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저자특강엔 30대도 온다. 그분들이 하는 말이 ‘50대도 하는데, 30대가 왜 못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 책을 보면서 놀라웠던 게 10년도 아니고 1년 6개월 만에 25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그 기간만에 이뤄낸 성과인가.

“사실 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가격이 막 오르기 시작할 때 매매를 했으니 말이다. 첫 투자를 시작했을 때가 2020년 6월이었는데, 중요한 건 그때도 사람들이 이미 늦었다고 했었다. 돌이켜 보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투자하기 좋았던 때였다.”

이미지=유노북스


 딸의 눈물을 보고 부자가 되기로 결심해

- 부자가 되자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부자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찜질방 매점 이모님으로 노후를 맞이할 뻔했는데, 딸아이가 겪은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무슨 일을 겪었나.

“딸이 아나운서를 꿈꿨었다. 한 번은 정말 가고 싶어 했던 방송국의 면접에서 면접관 중 한 분이 마치 영화 친구의 선생님처럼 부모님의 직업을 물었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입고 온 옷에 대한 평을 하고 급기야 일어나서 한 바퀴 돌아보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더라. 딸이 그 일을 이야기하며 우는데, 가슴에서 피눈물이 났다. 딸의 눈물이 내가 부자가 된 원동력이다.”

- 그날의 눈물로 가족의 삶이 바뀌었는데, 딸은 뭐라고 하나.

“딸은 당연히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웃음). 나는 그저 딸이 고마울 뿐이다. 그날 그렇게 울어줘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다. 만약 딸이 별일 없이 아나운서가 됐다면, 나는 지금 부자가 안 됐을 거다.”

- 부자가 되자고 결심하고 첫 번째로 한 행동은 뭐였나.

“내가 따라할 수 있는 멘토를 정했다. 그 멘토는 나보다 저 위에 있는 사람이면 안 된다. 나보다 반 발짝 혹은 한 발짝 앞서 있어야 내가 뒤를 보고 따라갈 수 있다. 강연할 때 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나를 보고 따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 강연도 많이 들었다고 하던데.

“맞다. 찜질방 매점 이모를 3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만두게 되면서 실업급여를 받았다. 원래 생활비로 써야 하는데,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 데 썼다. 지금 생각하면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를 한 셈이다. 물론 그 결정을 하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 결정을 내린 뒤론 다양한 강의를 찾아 들었다. 부동산, 주식투자 관련 강의뿐 아니라 자기계발 캠프도 다녔다. 1인기업 수업, 블로그, 브런치 특강 등 괜찮은 강의가 있다고 하면 무조건 찾아가 들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조건 부자를 따라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자들이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

 4인가족 1주일 7만원으로 살기 프로젝트 진행

- 부자를 따라한 또 다른 행동이 있다면.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을 따라 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시간 사용이다. 나는 부자가 되기로 한 뒤로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났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알람을 끄고 다시 눕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딸의 눈물이 눈에 아른거려 다시 벌떡 일어났다.”

- 새벽 네 시 기상이라니,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새벽 기상 루틴이 궁금하다.

“처음엔 주로 책을 읽었다. 처음엔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책을 읽어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차츰 적응되니 오히려 그 시간에 집중이 잘되더라. 요즘엔 일어나 책과 경제신문을 읽고, 블로그 글도 주로 그 시간에 쓴다.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은 그 시간에 여니 해외 투자를 하기도 한다.”

-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수입을 늘리거나 소비를 줄이면 된다. 그런데 나는 수입을 늘릴 수 없어 소비를 줄였다. 4인 가족 1일 주일 생활비 7만원으로 살기를 그때부터 시작했다. 시작만 하면 포기할 수도 있으니, 하루에 1만원으로 사는 모습을 블로그에 올렸다. 처음엔 12명이었던 블로그 이웃이 500명으로 늘더니 지금은 7,200명이 넘는다.”

이미지=서미숙


- 블로그 이웃이 7,200명이라니, 그만큼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맞다. 그런 분들과 프로젝트를 매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주일에 생활비 7만원으로 살기 프로젝트를 한다. 지금 17기가 됐다. 한 달에 한 번 기수가 바뀌니까 17개월을 한 셈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껜 간단한 음식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공유하고 있다.”

- 블로그를 통해 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

“내 경험과 노하우를 부자를 꿈꾸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부자 매뉴얼’이라는 프로젝트를 6기째 운영하고 있다. ‘부자가 되는 매뉴얼이 있다면, 당신들은 실행하겠느냐’는 메시지를 던지고 같이 하고 있다.”

- 부자를 꿈꾸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실행력이 좋다고 한다. 내가 안바뀌면 우리 집을 바꾸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고, 실행했다. 처음 부자가 되기로 했을 때 5년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명과 비전이 생기더라. 그게 부자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그러면서 5년 계획을 3년으로 줄였다. 또한, 연, 반기, 월, 주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짰다. 실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겐 하루 혹은 일주일만 계획을 세워 성공해보는 것을 목표로 세우라고 말하고 있다. 그게 성공한다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성취감은 중독이다.”

-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기적인 소득이 발생하는 건가.

“맞다. 프로젝트 참가비를 받고 있는데, 비싸지 않다. 저렴하게 받기 위해 많은 분이 참여하게끔 했다. 블로그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만 월 200만원 넘게 소득이 발생한다.”

- 그럼 강연료 등을 포함한 월 소득이 어느 정도 되나.

“대략 700만원 정도 된다. 찜질방 매점 이모님 할 때 월급이 200만원이었으니, 지금 세 배가량 더 벌고 있는 셈이다.”

-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지금, 이전과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맞다. 이전엔 노후준비가 안돼 있어 나이 먹는 게 두려웠다. 이젠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을뿐더러 60대가 기대된다. 당장은 1년 후가 기대된다. 얼마 전 가계부와 관련된 책 출간 계약을 마쳤다. 그 책이 나온 뒤 내 삶은 얼마나 더 바뀔지 설레고 기대된다.”

- 부자가 되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고 들었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나는 부자가 되려는 분들에게 투자 관련 책보다는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을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 책인 존 맥스웰 작가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를 추천한다.”

- 부자를 꿈꿨는데, 이제 이루셨으니 다음 목표가 생겼을 것 같다. 다음 목표는.

“부자를 꿈꾸는 50대 이상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삶이 윤택해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마디로 그들의 부자 멘토가 되고 싶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라이프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