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든든한 동료를 만나는 날

 

2학기를 맞아 중부캠퍼스의 꽃인

50+인생학교가 2기생을 맞았다.

인생의 전환기에서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는 4060세대 50명이 9월 6일 입학식을 한 것이다.

이들은 마음준비서를 작성하면서 ‘인생에서 뺄 것과 더할 것’을 고민하였고

앞으로의 삶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될 동료를 만나게 되었다.

 

 

입학식은 4층 모두의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석 달 전에 졸업 한 1기 졸업생들은 입학생들보다 먼저 도착하여 후배 맞을 준비에 분주하였다.

드디어 낯설은 표정을 한 입학생이 하나 둘씩 도착하여 출석부에 서명을 하였다.

희미하게 보이는 자신의 이름을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오랜만에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 시절로 돌아갔을 것이다.

 

 

 

입학식 1부 : 인사의 시간

 

입학식이 시작되기 전, 처음 얼굴을 마주한 이들은 서로 서먹서먹해 하였다. 그러나 사회를 맡은 현길용 강사는 특유의 유머로 이들을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켰다.
“자신이 생각하는 동쪽이 어디인지 가리켜 보세요.”
이 물음에 모두들 손가락을 이리저리 가리켰다. 서로 상대방을 처다 보면서 다름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웃었다.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다른 인생의 항로를 살아왔음을 확인하는 것만 같았다.

 

 

 

입학식 1부는 인생학교를 이끌어 갈 분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
고선주 관장은 용기를 내어 인생학교 문을 두드린 2기생들에게 “여러분들은 1기 선배들이 있어 든든하지요? 그리고 평생 친구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라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정광필 학장은 “필요 없는 격식은 버리고 어깨의 힘도 뺍시다. 이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보고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해 봅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서 구민정 부학장, 조한종 실장, 문혜란 PM, 서하경 강사 등이 소개되었다.

 



 


학장은 12회에 걸쳐 진행되는 인생학교 로드맵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첫째 단계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놀이와 드라마, 영화와 연극,

1박 2일의 드래곤 호 워크숍을 통하여 자아를 탐색할 것입니다.

둘째 단계는 앞서 가는 사람을 만나는 과정인데, 인생학교 1기 커뮤니티 선배들을 만나고

문래동 예술촌을 탐방 할 것입니다.

마지막 셋째 단계는 자율적으로 커뮤니티와 자치회를 구성하고,

인생후반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스토리텔링으로 발표하면서 인생학교를 마무리 할 것입니다.

 



 

 

 

워크숍 - 마음열기와 마음먹기

 

인생학교에 대한 소개가 끝난 뒤 부학장의 진행으로 ‘마음열기, 마음먹기’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7개 조로 나뉘어 조원들이 둘러앉아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와 별명을 정하도록 하였다. 갑자기 주어진 미션에 당황하는 표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튀어나오고 간간히 진지한 대화도 오갔다. 시작은 어색하였지만 분위기는 점점 유쾌하게 바뀌고 서로들 지나간 삶의 궤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였다.

 

 

 

잠깐 주어진 쉬는 시간에 6조 분들에게 50플러스 인생학교를 알게 된 계기를 물었다.
신 씨는 “50플러스 서부 캠퍼스에서 50+취업지원관으로 활동하면서 인생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서부보다 중부 캠퍼스가 집에서 가까워 신청하게 되었다.”라고 답하였다.
김 씨는 “라디오에서 50플러스 광고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곳저곳 살펴보다가 인생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60세가 넘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유 씨는 페이스 북을 하던 중 알게 되었고, 목동에 살고 있는 김 씨는 아파트 승강기 안의 광고와 지하철 광고를 통해 50플러스 재단을 접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인생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50플러스 사업과 인생학교를 알게 된 것이다.

 

 

음열기 시간을 마치고 조별로 나와 자신을 소개하는 마음먹기 시간이 되었다.
1조부터 조원들 모두가 무대로 나왔고 조장부터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조장은 성명이 가나다순의 역순으로 가장 빠른 분으로 정해졌다. 기존의 일반적인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인생의 전반전은 이씨, 조씨, 홍씨 성을 가진 분들이 발표 순서의 뒤로 빠졌겠지만 인생학교에서는 이들이 조장이 되어 마이크 앞에 가장 먼저 섰다. 이런 것이 인생학교의 멋이 아닐까?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말하도록 하였는데,

‘자유’란 단어가 가장 많았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이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자식들에게 항상 네 맘대로 자유롭게 살라 했지만,

정작 저는 자유롭게 살지 못했어요.

이제는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행복’을 좋아하는 단어로 뽑은 분들도 많았다.

그 외에 여행, 설레임, 소통, 배움, 열정, 어울림 등의 단어가 나왔다.

 

 

 

별명으로는 기린, 비타민, 변사또, 나무, 혜경궁, 미쉘, 라면땅, 똘똘이, 꼬마대장 등 자신의 이름이나 신체적 특징 그리고 어린 시절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별명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이름보다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별명이 더 많이 불리게 될 것이다.

 

조별로 인사가 끝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크게 울려 퍼졌다. 특히 이번 2기 입학생 중에는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분들이 있는데, 인생학교를 통해 친구가 생기고 우리나라 생활에 빨리 적응하기를 소망하였다.

 

소개가 모두 끝난 뒤 부학장은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합니다.”라며 함께 여행도 떠날 수 있는 친구를 이곳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입학식 2부 : 환영식과 축하 공연

 

2부 행사를 위해 4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니 인생학교 1기 졸업생들이 줄지어 서서 후배들을 박수로 맞았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후배들을 격하게 환영하였고 서로 포옹을 하면서 선후배의 정을 나누기도 하였다.

 

 

 

2부 행사는 50+서재에서 진행되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1기 졸업생의 인생학교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였다. 1기들은 지나간 추억을, 2기들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학교의 모습을 가늠해보는 시간이었다.

 

 

 


본격적인 축하 행사는 1기 총무인 김도영씨와 김명희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기 회장인 김강열씨의 환영사에 이어 1기 커뮤니티들이 각각 소개되었다.

 

 


1기 커뮤니티 중 ‘50+인생학교 합창단’은 ‘Po Karekara ana(연가)’와 ‘행복의 나라로’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매주 화요일 저녁 1시간 반씩 연습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라 합창단원들 모두가 상기된 얼굴이었다.

 

 


희곡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햅번’ 커뮤니티는 오늘을 위해 특별히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 희곡을 힘차게 낭독하였다.

 

 

 

축하 공연이 무르익어가면서 1기와 2기의 구분이 없어지고 모두 50플러스 세대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인생은 미완성’과 ‘우리들의 이야기’ 노래를 불렀다. 모두들 손을 잡거나 손을 들어 흔들면서 하나가 됨을 보여주었다. 인생학교 2기의 출발은 이렇게 1기와 어우러지면서 시작되었다.

 

 

인생학교는 무엇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동료들과 더불어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고 도전할 용기를 갖게 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다른 삶에 대한 낯설음을 헤치고 나와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인생학교 2기 여러분!

인생학교에서 유쾌한 삶의 전환을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