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가 두려운가요?

치과 공포증 있다면 ‘수면치료’가 방법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면 누구나 두렵고 떨리기 마련이다. 특히 치과 치료에 대해선 고개를 내저을 만큼 공포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느 병이든 병원에 늦게 갈수록 병을 키우게 되고, 비용이나 시간적인 손해가 커지는데 치과 치료도 다르지 않다. 특히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아 임플란트로 대표되는 인공치아를 식립하거나 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과 공포증에 대한 우려 없이 치과 치료를 받는 방법은 없을까?

 


 

 

수면 치과 치료,성인병 환자에게 유용

신경치료의 경우 한두 번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다. 통증과 치아 상태에 따라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데, 가장 통증이 심한 1, 2회차 때는 수면치료를 통해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부분마취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 중 수면치료는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를 덜어낼 수 있다. 보통 치과 치료는 치료가 필요한 치아와 잇몸에 부분마취를 통해 진행된다. 이때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부분마취를 해도 느낄 수 있는 약간의 통증, 그리고 입에 물을 머금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공포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면치료는 발치와 동시에 이를 심을 수 있고, 뼈 이식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치료의 모든 과정을 수면치료로 하지 않아도 된다. 가령 신경치료의 경우처럼 통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1, 2회차 정도에만 수면치료를 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치과를 방문한 환자 가운데 수면치료를 받은 사례가 꽤 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5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신경치료와 발치, 임플란트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공포가 있어 치료를 미루다 본원에 내원했다. 아들이 수면치료가 가능한 치과를 수소문해줘서 왔다고 했다. 신경치료는 1, 2회차 정도에서 통증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수면치료를 하면 환자도 의료진도 편안한 상태에서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여성 환자는 그동안 충치를 제거하고 치아를 깎아서 씌우는 치료도 못했는데 수면 상태에서 보철치료나 임플란트, 신경치료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깨어 있는 상태에서 통증이 없는 치료를 진행해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줬다.

수면치료는 성인병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는 대개 구강 내 치아 상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혈관주사를 통해 신속하게 약물 투여가 가능해 치료에 효과적이다. 물론 환자들에게 매번 수면치료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고난이도 치료를 할 때 수면치료를 먼저 하고 이후에는 일반 치료로 전환한다.

 

수면치료는 약물투여 후 생체반응에 대한 정확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정확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면, 혈압의 변화, 심박수의 변화, 심전도의 변화 등 위험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어 별 문제 없이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병원이나 치과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면 수술 중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임플란트, 식립 이후 꾸준한 관리 필요해

수면임플란트는 잠을 자는 동안 임플란트 식립이 끝나는 비교적 편리한 치료법이다. 수면 중에 수술이 진행되므로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국소마취가 잘 되지 않는 사람, 턱이 안 좋아 입을 오래 벌리기 힘든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다. 간혹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충치가 왜 또 생겼냐고 반문하는 환자가 있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이지만 영구적이지 않고, 본인의 치아와 마찬가지로 수명이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한 시니어 세대는 치아가 아닌 잇몸이나 건강상태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치과 치료가 두렵거나 치료비가 아까워 참을 때까지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돼서야 병원에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렇게 늦게 치과를 오게 되면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치과 치료도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치료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처럼 인공치아를 식립했거나 틀니를 착용하고 있다면 치아와 잇몸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형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인공치아로서 좋은 치료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환자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치조골의 상태가 나쁜 환자도 있다. 특히 노년층으로 갈수록 그런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틀니를 착용했던 사람이나, 치조골의 상태가 너무 나빠 뼈 이식을 해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는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오히려 틀니를 착용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주는 것이 보다 다 안정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틀니 역시 치조골이 줄어들 수 있고, 이로 인해 헐렁해지면 다시 만들어야 한다.

 

치아 건강은 신체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역할에서 멈추지 않는다. 잘 씹는 것, 즉 저작기능이 원활하다는 것은 뇌의 활성화를 높여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또 저작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뇌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더페이스치과 이중규 원장
사진 김수현 player0806@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