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람과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보람일자리사업은 서울시가 복지와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만들기 정책이자 사업으로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중장년 또는 실버세대를 대신할 용어로 50플러스(이하 공식 용어인 50+)라는 신조어도 공모를 통해 만들었다. 50+는 50~64세(67세로 확대) 사이의 나이를 아우른다. 서울시는 보람일자리사업을 통해 가족과 생계를 위해 인생의 반을 바친 50+에게 인생 후반에, 그동안 갈고 닦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을 찾아서 재능기부, 봉사활동, 사회공헌 등을 할 수 있게 기회와 자리를 제공해 보람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동시에 일자리와 연계해 일의 대가를 제공함으로써 자아 만족과 경제적 도움도 주고 있다. 보람과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사냥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사냥 기술과 도구야 50+가 이미 갖고 있는 기본 중의 기본.

 

다만 보람일자리사업을 논할 때 항상 같이 언급되는 보수의 적정성이라는 풀어야할 명제는 있다. 현재의 보수가 절대적으로 볼 때 부족해 보일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서울시의 생활임금(2017년 기준 8197원)이 적용돼 최저임금 적용 일자리에 비해 많고, 내년에는 9000원 대로 오를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보람일자리가 만들어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되고, 최저임금 1만원시대를 맞는다면 50+의 노후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명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 나아가기 위해 믿음직한 구원군이 탄생했다.

 

□ 50+재단은 머리, 몸통은 캠퍼스, 센터는 팔과 다리

 

서울시는 일자리 정책과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50+재단이라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전담조직을 산하 기관으로 설립했고, 50+재단은 보람일자리사업의 80% 가량을 맡아 하고 있다. 50+재단의 가장 큰 설립과 존재의 이유 중 하나인 앙코르커리어의 일환으로서, 서울시 50+보람일자리사업은 크게 인생설계 지원형·틈새 복지형·세대통합형·지역문제 해결형으로 나뉜다. 그리고 50+재단은 정책과 사업의 전담 수행을 위해 몸통 역할을 할 캠퍼스 두 곳(중부와 서부, 하반기 남부 개관 예정)을 만들었고, 팔다리 역할을 할 도심권50+센터 등 네 곳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마포 공덕동에 위치한 중부캠퍼스에는 각종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2층에 중부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캠퍼스와 센터에 대해 “중장년층이 퇴직 후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관”이라고 말한 바 있고, 그들이 50+를 위한 배움과 일상이 있는 보금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위치를 자리매김했다. 즉, 정책과 사업이 구현되고 있는 현장이자 핵심기관은 캠퍼스이며 그 중 서울 도심권 마포 공덕동에 위치한 중부캠퍼스를 핵심으로 뽑을 수가 있다.

 

□ 중부캠퍼스 몸통을 지탱하는 심장과 핏줄, 보람일자리사업과 매니저들

 

중부캠퍼스는 50+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사업을 펼치고 있다. SNS활용법을 포함해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여름학기와 겨울학기 강좌를 비롯해 목공교실, 남자의 부엌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강좌, 50+자존감 여행과 夜行 한양도성 등 여가 관련 프로그램도 있다. 더해 민화교실, 회복요가 교실 등 교양과 건강 프로그램도 다수 있다. 강좌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거나 현재 사업 중인 사람들을 위한 사무실 제공과 커뮤니티 활동 지원과 그를 위한 공간 제공, 중부캠퍼스를 말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1층의 아늑한 공간 50+의 서재 등 내세울 만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많다.

 


알찬 책과 소파, 그리고 아늑함과 편안함을 갖춘 중부캠퍼스의 얼굴, 50+의 서재

 

그러나 보람일자리사업이야말로 서울시와 50+재단이 추구하는 일자리만들기 정책과 사업에 부합하는 핵심이자 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중부캠퍼스 역시 50+기자단을 비롯해 현재 5개의 보람일자리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중부캠퍼스의 심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또한 그를 위해 야근을 커피 마시듯이 하는(조심, 대통령이 야근 못하게 하는데 안 들키게 불 끄고 숨어서 하세요) 일자리지원실과 기획홍보실을 비롯한 많은 매니저와 PM(project manager)들은 몸통을 구석구석 돌며 활력소 역할을 하는 피이자 핏줄이라 할 수 있겠다.

 


중부캠퍼스 고선주 관장을 비롯해 캠퍼스의 핏줄인 매니저들이 커다란 행사인 ‘모두의 축제’를 무사히 마치고 예쁘게 한 컷

 

□ 중부캠퍼스와 사업을 널리 알려라, 전위대 50+기자단

 

중부캠퍼스는 현재 다섯 개의 보람일자리사업을 하고 있다. 50+기자단을 필두로 ‘행복도시락 나눔지원단∙IT서포터즈∙장애인 직업재활지원단∙쪽방상담소 지원단’이다. 그 중 50+기자단은 올해 처음으로 중부캠퍼스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획, 도입한 사업으로 서울시 다른 기관을 포함해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참신한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전직 기자나 홍보 전문가들을 포함한 언론계 전반과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아우르는 50+세대의 사회공헌일자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
중부캠퍼스 사각탁의 기사들’. 50+기자단이 펜을 갈며 중부캠퍼스를 천지진동하기 위해 50+의 서재에서 장장 3시간이 넘는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50+기자단은 대부분이 언론 관련 직업이나 분야에서 활동했던 15명의 정예로 중부캠퍼스에서 마련한 알찬 교육 과정을 거친 후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활동을 하고 있다. 15명은 재단과 서부캠퍼스에 각각 5명이 그리고 50+기자단의 컨트롤타워인 중부캠퍼스에 5명이 소속돼 주어진 명령(?)의 철저한 수행과 함께 100퍼센트 자율이 보장된 독자적인 전투(?)도 수행하며 미션을 실천하고 있다.

 

□ 허허실실, 촌철살인 꼼짝마라 기자단

 

일자리지원실의 김정아 PM이 보람일자리 차원에서 기자단을 기획하고 운용한다면 업무에서 실질적으로 기자단을 지배(?)하고 명령하는 실세는 기획홍보실의 김하나 PM이다. 중앙부처를 비롯해 오랜 기간 홍보, 기획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다 중부캠퍼스에서 풍파에 단련된 노련한 기자단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있는 기자단 담당. 그는 다섯 기자를 ‘허허실실’ 전법으로 다루고 있다. “뜻대로 하세요, 100퍼센트 자율성 보장해요, 마음대로 쓰고 싶은 글 쓰세요”. 그리곤 기획안과 기사에 대해 가차없이 빨간펜을 대고 통째로 ‘킬’도 하려는 데스크 본능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역시 나이에서 ‘꿀’리니까 앞에선 ‘허허실실∙虛虛實實’ 뒤에선 ‘촌철살인∙寸鐵殺人’

 

그러나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손’, 암흑의 기사 ‘다스 베이더’가 강렬한 포스를 감추고 있으니. 항상 사람 좋은 아저씨처럼 웃으며 인사하고, 마치 마당쇠인 양 궂은 일만 도맡아 하고(남자라 힘든 일 담당?), 언제 찍었는지(프라이버시 침해?) 몰카 찍어 사방에 뿌리고 있는(예쁘게 좀 찍어주지) 숨은 실세 박창원 매니저. 웃음 뒤에 감춰진 그의 포스, 그를 존중해야만 한다. 그 세 명을 비롯해 일자리지원실과 기획홍보실, 그리고 캠퍼스 모든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캠퍼스의 기대를 알기에 글로써 답해야 한다는 무거운 중압감(까짓 글로 보여주지 뭐). 

 

□ 주눅을 풀어라, 연륜과 열정으로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내 마음은 영원하리’. 그 시절 그 때 한창 즐겨 부르던 ‘가는 세월’을 읊조린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무뎌진 머리에 비례하는 막힌 아이템 구상, 손놀림의 느려짐에 비례하는 노트북 타이핑 속도, 그리고 욕이나 듣지 않을까 눈치 보게 되는 주눅 잡힌 글 솜씨와 맵씨. 그러나 기자단엔 그 누구도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할, 중부캠퍼스와 보람일자리사업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무시하지 못할 두 가지가 있다. 오랜 세월 단련한 연륜, 그리고 열정.

 

녹슨 칼을 숫돌에 갈듯, 풀무질로 쇠를 단련하듯 시간은 우리 편, ‘왕년의 솜씨’가 나온다. 하나 둘 홈페이지에 블로그에 올라 오는 동료 기자단의 글을 보며 “아하, 우리도 할 수 있구나. 나도 할 수 있겠어” 의욕을 불 태우고 땡볕을 머리에 지고, 햇발을 가슴에 품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 기자 이전에 사람, 50+기자단

 

예전엔 기자 초년병들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사람이 물에 빠져 허덕이는 데 사진부터 찍을래, 사람부터 구할래?” 그리곤 강조한다. 기자는 프로페셔널리스트다, 사진부터 찍어라. 물론 전문가 정신을 강조하느라 선배들이 갓 기자가 된 후배들에게 약간의 엄포성이 깃든 강조성 말이기는하지만 사실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 기자도 인간이기에 당연히 사람부터 구하는 것이 인지상정, 그리고 사진부터 찍는 기자는 없으리라.

 

그렇다. 비록 50+기자단이 전문적인 기자도 아니고 어느 매체에 매여(중부캠이라는 벼리에 코가 꿰긴 했지) 종사하지 않는 아마추어 기자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필요할지 모른다. 발이 아닌 사람다운 따듯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 기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진솔하게 다가가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 글이 아닌 가슴으로 읽는 기사를 써야 한다.

 


중부캠퍼스 보람일자리사업 중의 하나인 ‘쪽방상담소지원단’ 현장 취재를 나간 윤미영 기자가 취재 중 찍은 사진 한 컷

 

□ 보라, 그 정신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중부캠퍼스의 50+기자들을

 

비록 오늘은 쪽방에서 살지만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그들의 기대와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파랑새를 뒤쫓기만 하는, 네잎 클로버의 행운을 좇기만 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를 개척해 나아가는 쪽방촌 사람들의 삶과 희망이 담긴 사진. 단순한 기록 사진이 아니라 주부의 자상함과 섬세함으로 빗어낸 마음 그 자체가 아닐까?


중부캠퍼스 보람일자리사업 중의 하나인 ‘행복도시락 나눔지원단’ 취재를 나간 추미양 기자

 

오랜 세월 교직에서 아이들과 티각대며 그들을 스승으로서 이끌고 가르친 따듯함과 애틋함을 가슴에 품고 취재가 끝난 뒤 나눔지원단과 함께 행복도시락을 전하고 있다. 그 도시락에는 교육자로서 한평생을 살며 실천한 참된 가르침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겠다. 기자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다감함과 진솔된 마음을 보여주는, 50+기자단이기에 가능한 취재와 나눔이 아니었을까?

 


 ‘장애인직업재활지원단’은 사회 곳곳의 이런 곳을 찾아 함께 일하고 나누고 소통하며 차별없는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명수 기자가 이 곳을 찾아 그들의 활동을 취재했다

 

동작구에 자리한 ‘떡프린스’는 사회적기업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고용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반인과 함께하는 생활을 통해 ‘하나됨’을 실천하는 일자리이다.

 

□ 열정과 가족과 자아로 미래를 꿈꾼다

 

그래 우리에겐 아직 남은 것이 있다. “신이여 우리에겐 아직 식지않은 열정과 가슴을 항상 채우고 있는 가족의 미래와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제 젊음은 저 멀리서 손짓하고 있지만,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보냈던 그 시절을 아쉬워만 하지 않고 이제는 우리의 삶을 찾는 삶, 그러면서도 남을 배려하며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위대한 여정. 그리고 아직도 기대어 삶을 유지하게 해주는 가족의 따듯한 바람과 기대. 그 어느 젊은이보다 절대 못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활활 태울 뜨거운 열정이 아직 남아 있다.

 

여는 젊은이 못지않게 글솜씨를 뽐내고 있는 50+동료 기자단을 보면서 그들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전해 받는다. 그들의 삶이 녹아있고 그들의 희망이 담아 있는 기사를 읽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와 축하의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날려주는, 50+기자단 동료들의 관심과 격려를 보며 다시 한 번 의기를 채워 본다. 그들의 ‘행복과 용기 바이러스’에 전염돼 본다. 중부캠퍼스 2층 사무실을 찾을 때마다 곱살맞은 누이인 양 맛난 블랙커피를 전하는 그들의 배려를 생각하며 ‘젊음과 희망 바이러스”에 취해 본다. 그 진하디 진한 커피 향과 맛을 떠올리며 기자단의 한 명인 나는 오늘도 노트북을 연다. 앞날의 밝음과 희망을 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