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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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울라이티움 제1전시장에서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 투어 인 서울이 2022년 2월 6일까지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한 물리적 환경에서 잠시나마 생각의 해방을 누릴 수 있는 기회다. 

 

▲ 전시관 내부



뱅크시(BANKSY)는 누구인가?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 그의 모든 것이 이슈가 되는 화제의 인물, 2010년타임즈가 선정한 가정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 이 모든 수식어는 단 한 사람 뱅크시로 귀결된다.


▲ 십자가 대신 쇼핑백을 들고 있는 예수의 모습 

Christ With Shopping Bags에서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며 그가 들고 있는 쇼핑백의 무게로 인해 그의 고통이 줄어들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Consumer Jesus 혹은 CWSB로 알려져 있는데 십자가형으로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대신 쇼핑백이 드러나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종교 행사 이면에 숨겨진 상업적 의미에 대한 비판이다. 어찌하여 자본주의 정신이 가장 성스러운 구역에까지 침범할 수 있었을까 뱅크시는 또 한 번 잘 알려진 아이코닉한 이미지의 주제를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바꾸어 버린다. 

뱅크시는 영국 출신 익명의 미술가 겸 그래피티 아티스트(graffiti artist), 영화감독이다. 실체가 없으나 존재하는 예술가 뱅크시의 정체는뱅크시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가 그가 누군지 안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1990년대 이후로 활동 중인 그의 정치적 ∙ 사회적 논평이 담긴 작품은 전 세계 도시의 거리, 벽, 다리 위에 제작되었다. 뱅크시의 작품은 예술가와 음악가들의 협력을 의미하는 브리스톨의 지하 무대에서 성장했다. 벽과 자체 내장된 소품, 조각 같은 공개적인 장소에 자신의 예술을 불어넣는 뱅크시는 초기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알려져 지금은 다채로운 종류의 예술 작품을 빚어내기 시작했고, 대중들은 점차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해서도 열광하기 시작했다. 

뱅크시의 작품, Ziggy Stardust


뱅크시는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여왕의 얼굴을 Ziggy Stardust처럼 묘사한 스텐실 벽화를 제작하였다. Ziggy Stardust1970년대 유명 가수인 데이비드 보위가 만들어낸 캐릭터인데, 사람들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이 되자 때맞춰 여왕의 얼굴에 푸른색과 붉은색의 번개 그림을 그려 넣은 벽화가 등장한 것을 보고, 「뱅크시가 행사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직접 제작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이 벽화는 영국의 어린이 병원을 위한 기금 모금 재단인 Grand Appeal의 옆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093, 얼굴 없는 스타! 아티스트 뱅크시

뱅크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1,093만 명으로, 생존하는 화가 중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진 얼굴 없는 스타 아티스트가 바로 뱅크시다저스틴 팀버레이크, 기네스 펠트로, 피어스 브로스넌, 마크 버펄로, 나오미 왓츠, 리키 마틴 등 해외 스타들을 비롯해 이소라, 최 자, 드렁큰 타이거, 넉살, 배정남 등 국내 스타들도 뱅크시의 계정을 팔로우하며 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 전쟁의 파괴를 나타내는 모습 

 

언제나 도발을 일삼는뱅크시의 그래픽은 전쟁의 파괴를 나타낸다. 버려진 아이의 망가진 어린 시절이 실질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조명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미디어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이면의 것을 바라보고, 전쟁과 파괴를 마주하게 만든다. 공포의 놀이터에 서 있는 어린아이와 그녀의 손에 있는 곰 인형의 눈으로 말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거리의 낙서이다 보니 저작권이 없다. 그러나 대중은 이팔 수 없는 그림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주드 로, 그웬 스테파니 등 해외 스타들은 뱅크시의 전시를 찾아가 작품을 고가에 구입한 사실을 SNS에 인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 하니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 슈퍼마켓의 쇼핑 카트를 사냥하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 


이 작품에는 동물 대신 슈퍼마켓의 쇼핑 카트를 사냥하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원시인들이 창으로 쇼핑카트를 조준하고 있는데, 이 사물들은 무생물이면서도 반항하는 듯한 자세로 인간들을 마주하고 있다작가는 이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소비패턴 뿐만 아니라 식량자원을 얻는 방식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에선 tvN「금요일 금요일 밤에」, JTBC「그림 도둑들등 교양예능 프로그램들이 뱅크시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다루며 그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가임을 인증했다.금요일 금요일 밤에출연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는 뱅크시를미술계의 의적 홍길동이라고 소개했고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유재석도 뱅크시를 핫한 화가라고 언급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 스텐실의 작품jungle 

 

런던에 위치한 프랑스 대사관 뒤편에 그려져 있는 이 스텐실 작품은jungle이라는 별명이 붙은 프랑스 칼레의 난민 수용소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하는 작품이다이 수용소에 머물러 사는 난민들은 영국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인데, 뱅크시는 처음으로 인터렉티브 작품을 제작하면서 QR코드를 삽입하여 프랑스 경찰이 칼레 수용소를 철거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그의 작품을THE ART OF BANKSY “WITHOUT LIMITS”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분쟁을 묘사하는 작품들로 가득했던 베들레헴에 위치한 월드 오프 호텔(Wall Off Hotel)과 더불어 뱅크시의 가치관이 물리적인 장소에 집약된 영국 서머싯주 웨스턴슈퍼메어에서 20158월 오픈하여 단 5주 동안 한정적으로 운영된 디즈멀랜드(Dismaland), 시리아 유혈사태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의 목소리를 높였던With Syria북아프리카를 탈출하여 유럽으로 가려 하는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탄생시킨 구조용 배인 Louise Michel 등 뱅크시는 세계 곳곳에 등장하여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했다. 

 

 

▲ 'How heavy it weighs" 조각품


이 조각상은 30개가 넘는 작은 어린이 형상의 조각품을 담은 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조각상의 이름은 Dream Boat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How heavy it weighs(얼마나 무거운지)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Dream Boat는 호평받은 그의 테마파크인 Dismaland 일부로, 난민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조각품이다. 

 

사회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뱅크시, 그의 속 시원한 풍자적인 작품들을 통해 이 엄청난 팬데믹이 주는 피로감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THE ART OF BANKSY “WITHOUT LIMITS”」는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뱅크시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Sirens of the Lambs(양들의 비명)” 설치 예술품 


이 이미지는 2013년 뉴욕 거리에 처음 설치되었던 “Sirens of the Lambs(양들의 비명)”이라는 설치 예술품에서 가져온 것이다. 

동물 인형으로 가득 찬 트럭은 육류산업을 나타내며, 육류 섭취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엿볼 수 있다. 이 트럭은 도살장으로 향하는 동안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트럭 속에 구겨 넣어진 채로 보내게 될 작은 농장 동물들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소비를 향한 동물들의 죽음의 방식에 대한 비판이자, 더 나아가서는 명백한 반체제적 비판이다. 

 

 

50+시민기자단 ​유은숙 기자 (dlxhrh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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