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스포츠 용어였던 테이퍼링은 지난 2013년 세계 금융시장의 키워드로 부상하며 익숙한 경제용어가 되었다.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언급하며 유명해진 말로 양적 완화 정책 속에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테이퍼링 시행은 일부 국가의 외환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예상해 자산을 매각하고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테이퍼링이라는 말만 나와도 시장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이 늘어난다. 이에 가격 상승이 완만해지거나 역전되며 인플레이션을 줄인다. 하지만 단점은 소비와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이는 고용 감소를 낳는다.

 

FOMC 발표 앞둔 뉴욕증시, 3거래일째 최고치…테이퍼링 선언 확실시

미국 증시가 공급망 위기와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에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의 바로미터인 기업실적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 시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돈줄을 죄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연준의 통화 긴축은 기본적으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데다 인플레이션과 구인난 등의 우려도 남아있어 향후 금융시장의 향배는 안개 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는 최근 물류대란과 기업들의 인력난, 인플레이션 우려로 3분기 성장률이 급감하는 등 큰 위기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탈출하며 급증하는 소비 수요를 기업들과 공급망이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그럼에도 증시가 계속 뜀박질을 하는 것은 이런 수요 증가가 결국 기업 이익에 도움이 되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센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서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제약이 문제라고 경고하지만 대부분은 가격을 올리고 건강한 수요를 충분히 활용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며 “이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2021-11-03 동아일보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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