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연애소설 춘향전의 무대, 광한루원(廣寒樓園)

남원골 여행 즐기기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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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의 무대 광한루

우리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불후의 연애소설 춘향전의 무대 광한루, 그리고 광한루원(廣寒樓園).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판소리와 창극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사랑 이야기다. 끝내 사라지지 않을 우리에겐 영원불멸의 이야기 춘향전의 무대 남원 광한루원에 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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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정취가 가득한 남원 광한루원

광한루란 누각은 본래 조선시대 태조 때 1419년 남원으로 유배 온 황희가 세웠다가 1638(인조 16) 재건한 조선을 대표하는 누각이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름은 광통루였다가 중건의 과정을 거쳐 정인지가 광한 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한 후 광한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광한 청허부는 달나라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뜻한다는 것이다또한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이라 하는데 그중에 광한루를 으뜸으로 친단다. 광한루원에는 연못과 어우러진 정자와 누각이 어디서도 따르지 못할 훌륭한 정원으로 손꼽힌다는 사실이다. (보물 제281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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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한루원 한복 입은 젊은 커플 모습


전라북도 남원시 요천로에 있는 광한루원에 들면 한복을 입은 젊은 커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역시 이 공원에서는 한복이 잘 어울린다. 그들에겐 이곳이 춘향전 세트장쯤으로 여겨지려나. 이 시대의 춘향과 몽룡이 되어 셀카봉을 누르고 누각에 올라 그 기분을 누려보는 듯하다. 그 모습이 그저 이쁘다요즘 애들 참 이쁘게 노는구나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특히 해가 저물고 광한루원의 달빛 야행은 성춘향과 이몽룡의 전설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대형 달 모양의 조명이 연못에 은은히 반사되는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 하니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광한루원은 조선 원림의 이야기가 누각과 정자 아름드리 고목의 껍질 속으로 켜켜이 스며있음을 느껴볼 수 있다. 광한루 앞으로 난 연못은 은하수를 뜻한다고 한다. 연못 속의 섬 또한 신선이 산다 했고 오작교는 누구나 한 번씩 건너는 다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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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한 나무와 함께 하는 광한루원 연못


옛사람들이 이곳에서 시를 짓고 읊고 자연과 소통하던 곳에서 이제는 아랑곳없이 누구라도 찾아드는 곳이 되었다. 춘향전만 떠올리는 듯한 곳한복을 입고 춘향과 몽룡이 되어보고 누각에 올라 바람에 머리를 날려도 보는 것도 좋다. 한 번쯤은 그 옛날 정신의 교류가 이어지던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 또한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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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는 한복집

 

광한루원을 다니다 보면 예쁘게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자주 보는 이유가 있다. 광한루 주변에는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는 한복집이 여러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복집에서는 품격 있고 고운 다양한 한복과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가끔은 이런 기분전환도 현재와 과거를 잇는 즐거운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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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 광한루원 정문 앞 요천 둑방길 

 

광한루원을 나와 바로 정문 앞의 언덕에 올라섰다. 그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십 대의 자전거 천막 옆으로 할아버지가 가을볕을 내다보며 한가로이 앉아계신다. 자전거 대여를 하는 곳이었다. 한번 타볼까? 하는 생각이~...

광한루원의 차분하고 느릿한 시간에서 벗어나 이번엔 잠깐 달려보고 싶었다.

 

이곳이 요천 둑방길이라고 했다. 군데군데 벤치에 앉아 가을날의 오후를 누리는 남원시민들이 보인다. 그 아래 요천 변으로 자전거를 타고 운동 삼아 달리는 사람들이 춘향교 쪽으로 간간이 지나간다. 남원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본다. 그야말로 오백 년 만에 타보는 자전거다. 1시간 빌려 타는데 5,000원이었다. 여행지에서 자전거 타기 한 시간이 뜻밖의 즐거움이었다는 걸 타보고 나서야 알았다. 여행의 맛은 현지 사람처럼 참여하는 것이란 걸 기억해 둘 일이다.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newtree1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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