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을 감추려 족집게로 뽑고 번거로운 염색 때문에 지친다면 결단을 내릴 때다.

이대로 꾹 참고 지속할 것인지 세월의 동반자로 삼을 것인지?

과연 당신의 선택은?

 

 

 

새치도 어차피 흰머리라는 사실!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흰머리. 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흰 머리카락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두고 '새치'라 부르는데, 사실 이름만 다를 뿐 따지고 보면 새치와 흰머리는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 머리카락은 신체 노화와 상관없이 빠르게 노화할 수도 있다. 때문에 흰머리가 나는 시기와 신체 나이가 꼭 일치하는 건 아니다. 흰머리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모낭의 멜라닌 세포가 합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애초에 사람의 모발이 구성하는 단백질 케라틴은 흰색이다. 모낭의 멜라닌 색소와 모근에 의해 검은색, 갈색, 노란색과 같은 모발 색이 결정된다. 그런데 노화 혹은 여러 요인에 의해 모낭 세포에 영양 공급이 떨어지면, 멜라닌 세포 기능이 저하되고 색소가 부족해 흰머리가 늘게 되는 것이다.

 

 

 

흰머리가 생기는 몇 가지 이유

거울 속 내 모습에서 확 늘어난 흰머리를 발견했다면? 모낭의 멜라닌 세포가 늙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 이외에 다른 요인이 원인일 수 있다.

 

부모님이 백발이라면, 가족력 때문

같은 연령대에 비해 과도하게 흰머리가 많이 난다면 유전자가 원인일 수 있다. 흰머리를 나게 하는 유전자는 우성인자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났다면 자녀 역시 흰머리가 일찍 생길 확률이 높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소 섭취 부족은 모낭에 영양 공급을 방해한다. 반대로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역시 마찬가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해 모근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당연히 영양 공급이 떨어지고 멜라닌 색소도 적게 만들어져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다시 검은색으로 변한다.

 

질병에 의한 이상 신호

당뇨, 고혈압,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골다공증 같은 질병이 있을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흰머리가 생길 가능성이 2~4배 높다. 특히 흰머리가 옆머리에 집중됐다면 만성 염증으로 인한 고혈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샘(갑상선)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는 경우, 빈혈,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역시 눈에 띄게 흰머리가 늘어난다.

 

두피에 생긴 백반증이 원인일 수도

유독 흰머리가 한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생겼다면 백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피부 색소를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파괴돼 피부에 얼룩덜룩 흰 얼룩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손이나 발에 주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모낭이 있는 부위라면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어 머리카락과 눈썹, 속눈썹도 백반증으로 인해 흰색으로 변할 수 있다.

 

 

 

힙한 패션 아이콘, 백발이 어때서?

흰머리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졌다.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대신 나이 듦을 그대로 받아드이는 적극적인 행보가 늘었다. SNS에는 영어로 흰머리를 뜻하는 #그레이헤어를 비롯해 #실버헤어, #고잉그레이와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넘쳐난다. 백발을 더 이상 노화의 상징이 아닌 자신감의 키워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염색 대신 쇼트커트, 단발로 에지 있게

그레이 헤어는 젊은 스타일링이 더해졌을 때 당당하면서도 에지 있어 보인다. 보통 '어머니 스타일'이라고 하는, 짧은 머리에 웨이브 펌은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을 안긴다. 반대로 쇼트 커트나 일자 단발, 긴 생머리 스타일은 스타일리시하고 임팩트 넘친다. 특히 머리 길이가 짧은 쇼트 커트일 때 그레이 헤어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데, 그만큼 생기 넘치고 자신감 있어 보이기 때문. 모발이 두껍고 풍성할수록, 그리고 윤기가 흐를수록 스타일은 더욱 살아난다. 현재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뒤섞여 지저분해 보이는 과도기라면, 자연스럽게 흰머리 부분을 브라운 톤으로 염색한 뒤 흰머리가 풍성해졌을 때 그레이 헤어에 도전하면 된다.

 

의상은 무채색보다는 원색 계열로

머리카락이 하얄수록 생기 넘치는 노랑, 빨강, 오렌지, 녹색과 같은 밝고 선명한 원색의 옷이 잘 어울린다. 반대로 무채색 옷은 자칫 피곤해보이거나 활기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튀는 색깔의 옷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편안한 캐주얼 룩은 그레이 헤어의 장점인 자연스러움을 돋보이게 한다. 청바지나 캔버스화, 에코백과 같은 패션 아이템과 입술에 살짝 포인트 메이크업만 해줘도 어딘가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특별한 날에는 헤어 컬러와 어울리는 은색 스카프나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우아함이 살아난다. 남성 역시 중후한 정장 차림을 고수하기보다 터틀넥이나 라운드 니트처럼 캐주얼한 복장이 그레이 헤어의 자연스러움과 더 잘 어울린다.

 

흰머리, 이젠 뽑지 말고 자르세요

이제 막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뽑을까 말까 고민된다.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흰머리를 뽑지 말고 자르라는 것. 흔히 흰머리를 뽑으면 그 주변으로 더 많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흰머리를 자주 뽑을수록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일생 동안 머리카락이 빠지고 자라는 머리카락 주기는 평균 20~30회 정도로, 모낭에서 자라는 머리카락 개수는 정해져 있다. 머리카락을 자꾸 뽑게 되면 모근이 약해지고 머리카락이 더는 자라기 힘들다. 또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서 다시 검은 머리가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니, 정 눈에 거슬리면 최대한 두피와 가깝게 흰머리를 잘라주는 것이 낫다.

염색은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디만 자주 반복할수록 두피에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파라페닐레디아민과 같은 염색약 성분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천연 유래 성분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피가 건강해야 모발도 건강하니까

의학적으로 검증된 확실한 흰머리 예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두피가 건강할수록 탈모뿐만 아니라 흰머리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피 혈액순환 마사지

끝이 뭉툭하고 둥근 빗을 이용해 두피를 톡톡 두드리거나 손가락을 꾹꾹 눌러주는 마사지는 두피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손가락 끝 지문 부위로 머리를 지그시 누르고 5~10초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두피 전체를 10분에 걸쳐 시행한다. 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두피를 비비거나 손톱을 이용할 경우 자칫 두피에 염증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잘 먹고, 운동하고, 잘 자는 습관

머리카락은 부교감 신경이 활발히 작용할 때 성장이 촉진되는데, 수면 부족은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떨어트린다. 하루에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두피와 모발 손상을 회복할 수 있다. 술과 담배는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대표적인 물질로, 모발 건강을 위해선 금주와 금연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흰머리가 생길 확률이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흡연자에겐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흰머리 예방책이다.

 

블랙푸드, 미네랄 식품과 가까이할 것

검은콩이나 검은깨와 같은 블랙푸드는 두피와 모발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모발 생선에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한다. 리놀렌산 풍부한 호두는 모발 생성을 돕고, 각종 미네랄 함량이 높은 미역과 다시마는 머리카락 주성분인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E가 풍부한 현미와 구리가 풍부한 표고버섯, 철분과 아연, 비타민 B12가 함유된 녹색 채소와 육류를 충분히 섭취할수록 하자.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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