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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서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되어 감염병 ‘주의’ 단계가 발령된 이후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동성의 제한’이었다. 바이러스 감염 자체에 대한 위험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큰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에게 외로움과 고독감 등 심리적 부작용을 낳았고,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그로 인한 피로감과 우울감을 나타내는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새로운 관계맺기의 큰 변화는 비대면 접촉의 증가이다. 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배달음식 주문이 급증하고, 실내 체육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홈트 용품이 증가하였으며, 이동이 제한되어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랜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대면에 기반한 활동은 온라인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가능하며, 방대한 인터넷 정보 중에서 적절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인터넷 기반에 취약하고 온라인 공간의 경험이 적은 세대나 계층은 코로나 시대에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하는 데 제약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 여가활동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비교해서 혼자 하는 여가활동은 55.4% 늘었으며, 집에서 하는 여가활동은 55.3%나 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15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국민 여가활동 조사’에서 코로나19의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부가적으로 조사한 문항인데, 실제 이러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이 기존에 여가시간이 적고 연령이 높은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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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은 혼자서 집에서만 살 수 없다. 결국 혼자 또는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이웃과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심리적인 거리를 가깝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대표적인 것이 ‘발코니 콘서트’이다. 유럽에서 미리 약속한 시간에 주민 여러 명이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부르거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플래시몹’부터 전문 뮤지션들의 콘서트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예술이 사람들의 심리적 우울감을 치유하고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설하는 것이다. 즉 여가활동의 소통과 치유의 역할이 가장 잘 드러난 현장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술활동이나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잘 타개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이러한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였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공연을 자주 갔거나 공예작품을 만들기를 즐기던 사람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장소나 방법만 바뀌었을 뿐 그 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노력과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50+세대는 과거에 일에 집중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들을 잠시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던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가도 직업처럼 경력(career)이 필요하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이 난다고, 돈이 있다고,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사람들이 지속하는 것이다. ‘놀아본 사람만이 놀 줄 안다.’

 

그리고 여가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방법과 접근 경로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물관이 문을 닫고 미술관이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상황에서 관람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새롭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요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는 AR, VR 등 새로운 기술들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잘 모르거나, 어떻게 이용하는지 방법을 모른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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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지속하는 데에는 혼자서 하기 어려운 상황이 존재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거나, 그 방법과 수단을 알지 못하거나, 이용경험이 없거나, 이용하고 싶어도 돈이나 시간이 없어서 또는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여가활동의 제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가활동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고 같은 기준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여가는 개인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활동이 다르고 각자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여가에 대한 욕구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가장 기본적인 지원은 개인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다. 실제 사람들은 ‘나만을 위한, 내가 원하는 대로’ 경험하길 희망한다. 이와 같이 개인화된 자신만의 경험이나 가치 있는 활동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맞춤형 컨설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는 여가문화큐레이션 서비스(http://gn.my-leisure.co.kr/)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50+세대의 경우 과거 경험이나 인식이 부족하여 여가경력이 제한적이며 이러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이 적다고 본다면, 이러한 큐레이션 방법을 통해 개인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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