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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장년 일자리의 중요성 

 

우리 사회에서 중장년의 재취업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은 평균 50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을 경험하고 있지만, 은퇴 생활을 위한 연금은 60대 초반에 수령하고 있다. 약 10년 동안 중장년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연금을 수령하는 60대 이후에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중장년들은 노후 적정생활비로 월 145만 원(1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국민연금을 20년 동안 납입한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92만 원에 그치고 있다.

 

고용불확실성의 확대와 기대수명의 증가, 부족한 생활비, 경력과 전문성을 계속 발휘하고 싶은 욕구 등으로 인해 충분한 자산을 형성하지 못한 중장년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재취업이 필수적인 사회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취업 시장에서 중장년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중장년 실태조사(2018)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 퇴직 이후 판매나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비율과 비정규직 및 자영업으로의 진입이 증가하고, 주된 경력과 관계없는 일자리로의 이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경제적 위축은 중장년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를 더욱 축소 시키고 있으며, 플랫폼 시장의 확대로 인해 발생한 일자리들은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고 불안정한 특징을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장년의 재취업 일자리는 우리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산업거점과 중장년 재취업의 가능성

 

지역산업의 성장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중장년이 생애 전반에 걸쳐 형성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면 기업의 성장과 중장년의 경력 유지 및 안정적인 생활을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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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점에서 서울시의 산업거점(서울디지털산업단지, 온수일반산업단지, 디지털미디어시티, 중랑패션지 구)에 위치한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대표자를 대상으로 중장년 재취업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였다. 많은 연구들이 중장년 당사자의 인식과 요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들을 실제 채용하는 기업체의 시각에서 중장년 재취업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핵심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시 산업거점의 특성에 따라 중장년 채용 가능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첨단산업 중심인 디지털산업단지(2.72)와 디지털미디어시티(2.00)는 상대적으로 중장년에 대한 채용 의도가 낮은 편이었지만,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중랑패션지구(4.06)는 중장년 근로자도 채용하겠다는 인식이 강했으며, 뿌리산업 중심의 온수일반산업단지(2.98)도 보통수준의 채용의도가 있었다. 특히 첨단산업 기업들은 ‘기술 부족’, ‘조직 융화’, ‘적합직무 부족’을 이유로 중장년 채용에 부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인력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중장년의 재취업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단순노무는 외국인 채용, 아르바이트 활용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체들은 숙련이 일정 부분 형성된 인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동일 직종에서 근무했던 중장년이라면 적합 일자리를 매칭하는 형태로 재취업이 가능하겠지만, 다른 직종에서 진입하고자 하는 중장년은 직업훈련을 통한 숙련 형성과 일자리 매칭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현재 폴리텍대학과 서울기술교육원에서 중장년 특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직종과 인원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으며, 규모가 작은 기업체들은 고용 비용에 대응하는 숙련이 형성될 때까지 인건비 지원을 희망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의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과 연계해 숙련형성과 채용 장려금 지급을 패키지 형태로 구성하는 등 중장년의 숙련형성과 채용, 일자리 적응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의 채용 의도가 낮은 첨단산업에서는 중장년의 재취업이 요원한 것일까? 디자인·콘텐츠 등 산업은 40대 중후반에 퇴직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독립하여 창업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중장년이 재취업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첨단산업에서 중장년의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매칭과 함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창업, 프리랜서, 협동조합 등의 경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여 업스킬링을 통해 첨단산업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산업에 따라 중장년에 대한 채용 의도에 차이가 있었지만, 중장년의 재취업과 관련하여 희망적인 부분은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평균 3.82점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의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첨단산업과 전통적인 제조기업 모두 중장년에 대한 채용 만족도가 3.68~4.00 수준이었다는 점은 기업에 적합한 중장년 인력을 매칭하거나 숙련형성을 통해 중장년의 재취업을 촉진할 경우 기업체와 중장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외에도 서울시 산업거점 기업들은 중장년 채용을 비공식적 네트워크(지인의 소개나 부탁)를 활용하는 경향(52.67%)이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50+인턴십 사업처럼 공식적으로 기업과 중장년 근로자의 구인·구직 인력을 매칭하고 연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사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중장년 재취업 지원 방향 

 

일반적인 산업인력개발의 관점에서 스킬 미스매치와 직종 이동을 기준으로 중장년의 재취업 및 경력전환 지원 방안을 제시하였다. 현재까지 중장년의 재취업 지원 정책과 사업은 적정 스킬을 갖춘 중장년과 구인 수요가 있는 기업을 연계하는 일자리 매칭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었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노동시장에서 요구되는 스킬 수준과 유형이 변화하고 개인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위해서 직업능력개발을 포함한 재취업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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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재취업 및 경력전환 지원을 위한 방안을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A. 

일자리 정보 및 연계 중심 지원

​동일업종에서 적절한 스킬을 갖추고 있는 중장년에게 고용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일자리 정보 제공과 매칭을 중심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 기업이 요구하는 스킬과 중장년이 보유한 스킬 수준이 높다면, 전문가 pool을 구성해 산업별 협회나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및 산업별 협의체 등과 협력해 전문가 매칭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다.

-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킬 수준이 낮은 경우 생계형 일자리는 민간 일자리 플랫폼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 외에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확대해 중장년의 사회 참여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B. 

업종 간 이동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중장년이 동일한 스킬을 바탕으로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경우 기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하는 것 외에 해당 업종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C. 

업스킬링 연계를 통한 일자리 사업 확대

 중장년 숙련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신 지식과 기술 습득을 통해 고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스마트 팩토리 등의 신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중장년 숙련 근로자의 업스킬링을 통해 이들의 고용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신기술 훈련인 K디지털 트레이닝에 참여하면 추가적으로 훈련비가 지원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도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D. 

리스킬링 연계를 통한 일자리 사업 확대

주된 일자리와 다른 직무로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우 초기 숙련형성을 위해 교육훈련과 연계한 일자리 사업을 지원한다. 


-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패션봉제, 기계, 뿌리산업 등)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중장년 초기 경력자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업무수행을 위해서 최소한 숙련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훈련 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 첨단 지식산업에서 리스킬링을 통해 중장년의 진입이 가능한 일 모델 발굴과 창업, 협동조합 및 프리랜서 등의 경력전환을 위한 리스킬링 지원이 필요하다.

E. 

중장년 조직적응 및 경력개발 지원



일자리 정보 및 연계, 업스킬링 또는 리스킬링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로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 중장년의 조직적응, 경력설계 및 준비 등을 지원한다. 



중장년 재취업 및 경력전환 지원 세부 방안

 

 

 

 

1  서울시 산업거점의 특성과 50+세대 일자리 연계 방향(2020)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