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온 그녀들」 

소통하는 글쓰기’ 출판 기념 북 콘서트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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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는 글쓰기' 모임을 통해 세상에 나온 책들 

세상을 살다 보니 어느덧 바쁘던 일상에서 벗어난 50+ 세대들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그들은 비로소 또 다른 성장을 도모한다미래의 행복을 위한 건강이나 취미그리고 또 다른 사회 참여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각자 개인의 특성과 소질을 찾아서 진취적인 삶을 열어나가고 있는 모습들이다.

 

지난 8월 26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이하 남부캠퍼스) 1층 미미존에서는 소통하는 글쓰기’ 출판 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소통하는 글쓰기’ 커뮤니티는 남부캠퍼스 누구나 통하는 짧은 글쓰기’ 수업 수강 후 결성된 모임이다현장에는 이미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그리고 이미 출간된 책들과 함께 이날의 주인공들이 만들어 낸 책 7권이 무대 앞에 나란히 선보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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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쓴 책을 들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들

 

 

출간된 책 7권을 소개해 본다.

1. 김태연 작가그 시간 속에 엄마를 그리는 세줄 일기

2. 구본미 작가마음은 언제나 여행 중 

3. 이미회 작가미미의 보물찾기

4. 이수진 작가사물의 기쁨과 슬픔

5. 이위주 작가행복한 신 중년의 일기장

6. 한상귀 작가예원이의 그림일기

7. 허숙화 작가나무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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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인 7색 책 소개와 작가의 이야기 시간

 

출판 기념 북 콘서트는 7명의 커뮤니티 회원들끼리 자축하는 출간 기념회로책으로 추억을 기억하고 일상을 기록하고 내일을 기다리다라는 부제로 진행되었다. 7인 7색의 책 소개를 시작으로책에 담고자 하였던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었다책 속의 내용을 한 구절씩 읽으며 글쓴이의 심정을 전하는 모습이 작가님들만의 뿌듯한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그 시간 속의 엄마를 그리는 세 줄 일기를 펴낸 김태연 작가는 돌아가신 어머님 앨범을 정리하면서 썼던 글을 소개했다흑백 사진 속의 부모님 모습이 애틋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느티나무 잎의 싱그러움도 팔짱을 낀 따뜻함도 오롯이 느껴지는데 이젠 빛이 남긴 기억만 남아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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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는 글쓰기' 출판 기념 북 콘서트 책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내어 보내도록 코칭하고그녀들만의 자부심을 부추긴 분은 ‘작가 김수연 강사님이었다자축 현장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수연 강사는 코로나로 힘든 시대에 비대면으로 만나서 이런 결과물까지 만들어 내신 점 축하하고모두들 소중하고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걸 알기에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나 자신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그리고 테너 문상근 님 가곡 '내 마음의 강물', '그리운 금강산'으로 멋지게 축하무대를 빛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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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언제나 여행 중'의 작가 구본미 님

 

이번 출간에 참여한 구본미 작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조금씩 글을 쓰다 보니 아줌마 수다밖에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제대로 글쓰기 수업을 받기로 한 겁니다저 나름대로 여행 중에 찍은 사진과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커뮤니티 소통을 하다 보니 반응이 오더라고요지금껏 SNS가 뭔지도 몰랐고지난해에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그러다 보니 주변의 모든 것이 제겐 소재가 되는 겁니다더구나 그동안 하늘을 올려다볼 새도 없이 바삐 직장생활만 해 왔어요그러다 퇴직 후 집 근처 노을공원의 하늘을 비로소 바라보게 되었는데 세상이 다 예쁜 겁니다글쓰기그림사진커뮤니티... 이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일 지경입니다하하.." 

 

책 만들기 작업은 어떻게 해왔나요?

지난 3월에 강의를 듣기 시작했어요김수연 강사님의 온라인 교육을 통해 진행되었죠또한 온,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을 유지하면서 발표도 하고서로 평가를 하거나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그러면서 올여름 8책 출간에 이르렀습니다.  

 

책 속에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요.

"한동안 제주와 제천에서 지역살이를 해 보니 세상에... 그 모든 곳이 왜 그렇게 좋은 건가요특히 숲이 좋고식물과 곤충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그런데 이런 현상을 노출하려니 책임 있는 글을 써야 해서 공부를 더 하게 되더라고요그렇게 자연 속의 생태와 글을 주로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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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는 글쓰기' 출판 기념 북 콘서트를 축하하는 책 모양의 케이크 (작가님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책이 나오고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부끄러워서 못 알렸어요아마 저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하지만 점점 용기가 생기는 듯해요이 책은 사진과 함께하는 세 줄 일상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이제는 조금 더 긴 에세이를 써 보라는 제안을 받았어요제가 사진과 함께 그림도 그리니까 동화집이든 포토북이든 이젠 스스로 안 쓸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낼 생각인지요?

저 자신을 자꾸 오픈을 하게 되니 용기가 생깁니다그리고 프로그램 참여를 하면서 ‘64세 연령 제한이라는 조건이 종종 보이는데요즘 젊게 사는 대부분의 시니어들에겐 현실적으로 좀 더 많은 기회가 열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저는 이 모임이 끝난다 해도 이게 끝이 아니고 다음 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개인적으로도 이젠 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공개하는 두려움이 줄어드니까 글 쓰는 즐거움이 유지되는 듯합니다이번에 함께 출간한 7명의 동지들이 모두들 글쓰기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라 오늘의 출간 기념이 작게나마 시작점이 된 것 같아요그러다 보니 만나게 되는 모든 분들의 활동을 벤치마킹하는 견습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각자의 인생이 다르니까 그들을 살피면서 지금은 나만의 색깔을 찾는 중이랄까요.

 

92쪽의 작은 책 일곱 권이 주는 뿌듯함으로 커다란 기쁨을 맛보고 있는 예쁜 모임 소통하는 글쓰기’. 나이를 먹어가면서 만난 이들끼리 갖는 공동체 의식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어울림으로 더 많은 행복이 주어진다는 것을 그녀들은 너무나 잘 안다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겸손하게 깨달음을 얻으며 나아가는 그녀들의 과정이 아름답기만 하다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newtree1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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