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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고르는 묘미가 쏠쏠한 여름이다.

빨주노초 온갖 과일이 풍성하지만,

더위가 조금만 누그러지면 언제 진열대에서 내려갈지 모를 과일도 있다.

지금이 바로 누려야 할 타이밍이다!

엄선한 여름 과일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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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것은 하로동선

가공하면 팔방미인, 매실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소용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한 말

매실은 날것 그대로 제대로 깨물기도 어렵다. 떫고 시며 딱딱하다. 독성이 있어 날것 그대로는 쓸모가 없다. <동의보감>에도 '생매실은 맛이 시고, 치아와 뼈를 손상시키며 허열을 일으키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 하지만 매실을 절이고 익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타민과 식이섬유, 알칼리성 광물질을 함유해 천연 소화제, 갈증 해소 특효약, 피로회복제, 식중독 예방제, 빈혈 예방약 등으로 탁월하다.

 

고르는 법

색이 선명하고 멍든 데 없이 깨끗한 게 좋다.

 

활용 방법

설탕과 소금에 절여 장아찌, 청을 만들거나 과육을 발라낸 뒤 잼을 만들어 먹는다. 매실 씨에는 독성이 있어 1년 이상 숙성하거나 미리 빼낸 뒤 조리해야 하는데, 요즘은 씨 빼는 도구가 판매돼 한결 손질이 편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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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강하다,

외유내강 복분자

[외유내강(外柔內剛)]

겉보기에는 부드러우나 마음 속은 꿋꿋하고 굳세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몸을 보양해주는 과일의 대명사 복분자. 손가락으로도 으깰 수 있을 만큼 부드럽지만, 원기를 보충해주는 데 이만한 과일이 없다. 엎어질 복, 질그릇 분(요강을 의미), 즉 요강을 엎는다는 뜻을 지닐 만큼 정력 회복과 기력 보충에 으뜸이다. 복분자에는 성호르몬을 촉진하는 성분이 풍부한데, 실제 실험용 쥐에게 복분자 추출무을 투여하자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무려 16배 활성화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르는 법

색이 어두울수록 잘 익었다는 뜻. 검붉고 윤기 나면서 알갱이가 온전한 것을 고른다.

 

활용 방법

일반적으로 술이나 청으로 담가 먹는다. 청은 음식에 설탕 대용으로 넣거나 물에 희석해 음료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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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고 부드러운

설부화용 백도

[설부화용(雪膚花容)]

피부는 눈처럼 희고 얼굴은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

보송보송한 솜털에 발그스름한 홍조가 피어난 백도는 고운 얼굴을 연상시킨다. 8월은 백도의 맛이 정점에 다라는 시기. 복숭아 품종 중 하나인 백도는 황도나 천도에 비해 과육이 부드럽고 물이 많으며, 천도에 비해 신맛이 적고 황도에 비하면 덜 달다. 백도를 비롯한 복숭아 종류는 항산화 물질인 페놀 화합물을 많이 함유해 불로장생의 과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전해지기도 한다.

 

고르는 법

복숭아 아래쪽이 뾰족한 것은 덜 익어 떫은 맛이 강하므로 모난 데 없이 균일하게 둥그스름한 것을 고른다. 꼭지가 갈라지거나 썩으면 맛이 금세 변하므로 골라낸다. 붉은 기가 전체적으로 퍼져 있을수록 달다.

 

활용 방법

여느 과일이 그렇듯 복숭아 역시 껍질과 껍질 쪽 과육에 많은 영양소가 몰려 있다. 알레르기가 없다면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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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중 과일

헌헌장부 수박

[헌헌장부(軒軒丈夫)]

외모가 출중하고 당당한 사나이

수박보다 큰 과일은 두리안 정도일까. 풍채 좋은 과일계 대장군이 수박이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갈증을 단번에 해치우는 강력함과 몇 조각만으로 배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묵직함까지 매력 만점. 물론 배는 금방 꺼지지만, 베타카로틴과 라이코펜, 쿠쿠르비타신 등 항염, 향균, 항산화, 항암, 항바이러스 성분의 작용이 일어난 후의 일이다. 이뇨작용은 몸의 열을 배출시키는 효과도 있다.

 

고르는 법

두드리지 않고 맛있는 수박을 고를 땐 위아래 꼭지를 살핀다. 상단 꼭지가 말라 있고 아래 배꼽 크기가 작을 수록 맛있는 수박으로 여겨진다. 윗면에 긁힌 듯한 흉터와 주황빛 얼룩이 있는 것도 잘 익은 수박이다. 길고 홀쭉한 것보다 보름달처럼 둥글둥글한 게 맛있다.

 

활용 방법

그냥 먹어도 좋고 화채나 주스로 만들어도 만족스러운 수박. 만약 맛이 덜 든 수박을 사버렸다면 곱게 갈아서 레몬즙과 설탕을 넣고 얼린 뒤 포크로 긁어 셔벗으로 즐겨보자. 보드카를 넣어 칵테일로 즐겨도 좋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이색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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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과

패션프루트라는 말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백향과는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열대 덩굴 과일로 미끈한 과육 속 톡톡 터지는 씨가 감질난다. 강한 신맛으로 침샘을 자극해 무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찾기 좋다. 그냥 먹기 부담스럽다면 달달하게 청을 담근 뒤 탄산수를 섞어 먹어보자.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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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씨 없는 고당도 청포도.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다. 망고와 비슷한 향기가 은은하게 난다. 송이 크기가 크고 워낙 달아서 수입 과일로 오해하기 쉽지만, 대부분 국내산이 유통된다. 살짝 얼려 사각사각하게 먹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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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어 체리

흔히 아는 체리는 검붉은 색이지만, 레이니어 체리는 덜 익은 듯 노란 바탕에 선홍색이 물든 모양새다. 하지만 일반 체리보다 더 달고 껍질이 부드러워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인기 과일이 제빵제과 필수 재료로 여겨진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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