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플러스포털 | [중부]서울 가볼만 한 곳 기획전시: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서울 가볼만 한 곳 기획전시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

초록 초록한 여름의 빛깔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삐 달리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편안함과 너그러워짐을 느끼게 되는데요. 화려한 빌딩숲 사이로 고풍스러운 옛 궁궐이 자리한 서울. 그 어떤 도시보다 활기차고 매력적인 서울의 과거를 보고 싶다면 이곳만 한 곳이 없을 듯 싶어요.

‘한양의 골목에서 조선을 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소개합니다. 전시관과 함께 이곳 기획전시실에서 2022년 3월 20일까지 전시 중인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전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듯싶어요.

종각역 1번 출구, 종로구 우정국로 센트로폴리스 빌딩 지하에는 '골목길 ㅁ자집'으로 불리는 16~17세기 한양의 골목길과 건물지가 남아 있어요.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온전하게 발굴되었는데요. 서울시에서는 서울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도시정책의 좋은 선례로 2018년 9월 12일 매장 문화재인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개관했습니다.

그럼 서울의 역사를 담은 현장 박물관을 산책해 볼까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한양의 골목에서 조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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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지, 도로 등 유구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4개의 시대별 문화층에서 건물지와 도로 등 유구와 다양한 유물을 그대로 전시관 내부로 이전하여 복원했어요. 전시관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공평지구의 개발과 보존>, <조선시대 견평방>, <근대 공평동>, <도시유적 아카이브로 구성>으로 구성, 도심 정비사업에서 발굴되는 매장 문화재를 최대한 '원위치 전면 보존' 한다는 '공평동 룰'을 적용한 첫 사례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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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터 1/10 축소 모형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집터입니다. 안마당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ㅁ자 모양 집으로 초석, 기단석, 마당 박석, 불에 탄 마루, 배수로, 담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조선 중기 한양 도심부 주택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어요.

공평도시유적지는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 초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총 108개동 건물지와 종로 골목길 등 유구, 그리고 1,000여 점이 넘는 생활 유물이 확인되었다고 하는데요. 건물터는 물론 복원과정과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당시 공평동 일대가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 포스터

현재 서울시 종로타워 자리는 1937년 조선인에 의해 세워진 근대 건축의 결정체인 화신백화점이 있던 자리에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관에서는 50년 넘는 세월 동안 종로의 상징이었던 화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소개하는 기획전시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화신백화점]을 2022년 3월 20일까지 전시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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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신백화점 실내를 재현한 조형물

전시는 1부 [지금은 백화점 전성시대], 2부 [1937년, 화신의 새로운 탄생], 3부 [저물어가는 화신의 시대], 4부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를 기억하며] 4개의 섹션으로 구성, 당시 경성의 5대 백화점 사진과 함께 판매 카탈로그 등 5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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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 시내에 백화점들의 위치

지금은 백화점 전성시대

1930년의 경성은 실로 백화점 전성시대였어요.

경성에는 히라다, 미나카이, 죠지아, 미츠코시, 화신 5개의 백화점이 있었는데 경성 네거리 동북쪽 모퉁이에 우뚝 서 있는 화신은 경성 일대를 장악한 백화점들 가운데 조선인이 세운 유일한 민족백화점입니다.

화신백화점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백화점 건물이 헐려나갈 때까지도 이어졌다고 하니 민족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지금은 백화점 전성시대] 전시관 입구

▶ 화신 상표(시간여행 소장)

1937년 11월 11일, 화신의 새로운 탄생

구 화신백화점이 화재가 난 이후 1937년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에 달하는 크림색 건물인 화신 신관이 경성 어디에서나 한눈에 볼 수 있는 종로 네거리 한복판에 더 크고 화려하게 우뚝 세워집니다.

새롭게 탄생한 화신은 대형 건축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화신이 가장 주력했던 홍보 전략은 '민족 마케팅'으로 민족백화점의 이름을 걸고 타 백화점들과 본격 경쟁에 들어서는데 오사카에 지사를 두어 해외 상품을 직수입했으며 국내에는 화신 연쇄점이라는 체인점을 함께 경영하여 유통에 힘썼다고 해요.

▶화신백화점 화신의 계열사 신문광고(위), 화신백화점 식당 광고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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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백화점 전관 개점 당시 모습을 담은 엽서

당시 이색적인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화려한 상품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고 하죠. 화신 안은 당대 최신 문화의 기호로 가득 차, 이를 소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하는데요. 현관으로 들어서면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 불리던 에스컬레이터가 그 당시 유행을 선도했던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에게 자본주의의 특권을 향유하게 했고 옥상정원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경성의 전경을 한 눈에 모두 담을 수 있었다고 해요.

저물어가는 화신의 시대

해방이 다가올 무렵, 경성은 전쟁의 한복판으로 백화점들도 생필품 판매력 주력하거나 전시상황에 부응, 화신도 군수회사인 비행기 제조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 민족백화점이라는 이름만으로는 화신의 전성기를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1967년 (주)신생이 화신의 새 주인으로 바뀌고 1980년 모기업 화신산업이 부도로 도산하며 화신은 전성기는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곳을 화신백화점으로 인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