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들은 왜 위험한 산을 오를까?


제가 지금까지 한 50년 가까이 산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저한테 스스로도 많이 질문을 했죠

왜 산에 갈까? 왜 산에 오를까
특히 일반인들이 많은 질문을 합니다.
산악인들은 왜 산에 저렇게 가는 거에요?
위험한 산을 왜 올라가냐,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 스스로 제 발로
저 높은 곳을 걸어 올라가서
또 제 스스로 살아 내려 올려고
투혼을 불사르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일반인들은 모순을 느낍니다.

그래서 질문하는 거죠
도대체 왜 산에 가는 거야?
위험한 산을 이렇게 물어봐요
3년 전인가요,2년 좀 더 됐죠
구르자 히말이라는 데서 김창호 대원과 세명의 일행이
산사태, 빙하가 떨어지면서 산사태를 일으켜가지고
베이스캠프까지 덮쳐서 그때 실종됐죠
다 사망했는데
그때 우리 매스컴에서 굉장히 많이 기사를 다뤘어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또 걱정하고 구조대 파견한다고 하니까
왜 나랏돈 들여서 자기가 좋아서 간 것을
왜 구조대까지 파견하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질문이 휘험한데 왜 가느냐 이런 질문이었어요.

그게 이슈가 되다보니까
제가 맡고 잇는 직책이 등산교육원장이고
등산연구소장도 하고 있다 보니까
매스컴에서 저한테 그것에 대해 답해달라는 얘기가 많았죠

제가 결국은 당시 중앙일보에다가
칼럼을 하나 썼어요 칼럼 제목이 뭐냐
왜 위험한데 왜 가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요
위험하니까 오른다
제목을 그렇게 달았어요
물론 제가 달아서 준건 아닌데
그분들이 제 기사를 쭉 읽어보니까 보더니 위험하니까 오른다
자 왜 위험한데 오르느냐
물론 결론의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극복한다는 것이죠
무모하지는 않다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극복할 뿐이다
이런 내용이에요
우리가 위험하다 또 무모하다
또 그런 불확실한 것을 왜 하느냐 이런 것들을 일일이 따지다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인류의 역사가 결국은 자연과 과학에 대한 모험과 탐험 아닙니까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 개개인의 자아 실현의 역사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분들이 과학자이기도 하고
또 해외에 나가서 곡 그런 과학의 성과가 아니더라도
이런 미지의 세계에 가서 한국인의 개척정신을 드높이고 하는 것이
그 옛날 고선지장군이나 혜초나 이런 분들이 했던
그런 정신과 맥을 같이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것이 꼭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서 나름대로
우리가 추구해야 될 하나의 무형의 가치가 아닌가
그런 생각에 제가 그런 기사를 섰는데요
그런데도 궁금하죠
어떤 분은 이런 얘기도 했어요
하도 물어보니까 외국에서 말로리라는 사람은
'산이 거기 있으니까 간다' 라고 답변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우문선답이라고 그러는데
물어보는 자체도 물어보는게 왜 우문이냐
왜 사느냐라는 것을 묻는 것처럼
산악인들한테 왜 가느냐라는 질문은
그건 존재에 대한 질문이니까

결국은 거기에 대해서 그 질문 자체가 우문이다
그래서 산이 거기 있으니까 우리가 왜 사느냐
태어났으니까 하는 것처럼
그렇게 밖에 답변을 못할 거다라고 두둔해주시는 부들도 있어요
그러나 오늘 이 시간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한번 들여다 보자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제 앞에 등반했던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
알피니즘이라는 말을 썼어요
알피니즘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이런 강좌 제목을 썼는데요
그래서 제가 알피니즘을 설명하면서
산악인들이 왜 사는가 하는 문제를 한번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등산
-수단으로서의 등산
-목적으로서의 등산
일반(걷기)등산
모험등산(등반);위헙,불확실성
알피니즘(Alpinism)
*알피니즘은 경쟁스포츠인가?


그리 위해서 우리는 알피니즘이 뭐에요
뭐 처음 듣는 분들 많으실 거에요
알피니즘이 산에 올라가는 것 같긴 한데
알프스에서 나온 단어인것 같기도 하고
이런 분들이 계시겠죠
맞습니다
그래서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의 문제부터 한번 접근을 해 보도록 하죠

그럼 등산은 뭔데?
등산은 우리가 크게 두 가지를 나번 분리해볼수 있죠
산에 올라가는 행위죠
수단으로서의 등산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산에 올라가야 하는 분들이 계시죠
약초꾼,나무꾼,스님도 산에 올라가시죠
또 전쟁 중에도 상대방을 정복하기 위해서 산을 넘는 경우가 있죠
그런 행위들도 등산이지만 수단으로서의 등산입니다.

그러나
오르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등산
그건 우리가 목적으로서의 등산이라고 그래요
이런 등산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명백히 언제부터라고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의 우리나라도 이조시대 때부터 그냥 즐기기 위해서
산에 간 그런 기록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목적으로서의 등산도
또 그렇게 구분을 해보면 몇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어요
첫째가 요즘 가장 많이 오르는 등산이죠
일반등산, 주로 걷기 등산이에요
두 발로 이동하는 그런 등산들
이게 아마 요즘 가장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등산을 하실 거예요

지금은 이런 걷기 등산은
원래 전통적으로 등산은 자연과의 교감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한데 요즘 일반 걷기 등산은 오히려
자기 체력관리나 건강을 위해서
러닝머신 타는 것 대신에
그냥 헬스장 가는 대신에 여기 가자
이렇게 오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래서 엄격히 얘기하면 그런 등산을 우리가
전통적으로 얘기하는 등산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그런 분들도 많이 산으로 오시기 때문에
그 분들이 산의 변화무쌍한 기후나
또 지형 속에서 어떻게 편하고 효과적으로 산을 오르고 내릴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그런 등산 이론과 기술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등산학교가 요즘 전국적으로 많이 성행하고
체계화돼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죠

그런데 오늘 제가 설명 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반 등산이 아닙니다
그런 등산이 있는가 하면 두발만 쓰는 등산이 아니라
거기에 두 손까지 써야 되고 산의 지형에 따라서는
장비와 또 기술까지 필요한 그런 등반이 있어요

그런 등산은 주로 암벽을 그렇게들 많이 하죠
압벽을 등반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 이런 행위가 분명히 있죠
산에서 많이 보시잖아요
그런데 이런 행위들은 걷기 등산 하고
근본적으로 뭐가 다르겠습니까
여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거예요
제가 아까 위험 얘기했죠
그러니까 이 위험을 회피한다?
그러면 일반 등산이죠
그냥 걷기 등산 아닙니까
그런데 위험이 앞에 있어요
그런데 이 위험을 극복한다
그게 모험 등산입니다
그 위험을 극복하는 과정,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극복하면서 성취를 느끼고 보람을 느끼고
그런 등산을 모험 등산이라고 하고
암벽 등반은 계산된 모험입니다

철저하게 추락에 대비하고
모든 위험성에 대비를 해서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서
그렇게 해서 올라가는 등반이에요
그래서 계산된 모험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산이 가지고 있는
알프스나 히말라야 같은 데에
고산 저기압 저산소 또 변화무쌍한 날씨
이런 불확실성 이죠
그런 산이 가진 요소를 자기 체력이나 자기 기술이나 혹은 정보나
이런 어떤 지식을 가지고 극복해내려고 하는 등산
이걸 모험 등산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어디서 시작이 됐냐
이게 알프스에서 시작이 됐어요
1700년도 중반에 알프스에서 시작이 돼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서 알피니즘이란 말이 나온 겁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선우 #등산 #산악인 #알피니즘

지난 7월 6일 [50+새로운 산을 오르다①]알피니즘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강의 편집본입니다.

편집자도 궁금했던 그 질문! 산악인들은 왜 위험한 산에 오를까요?

그리고 등산도 종류가 있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산악인 남선우 선생님이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영상 타임라인>

00:00 산악인은 왜 위험한 산에 오를까?

01:49 질문에 대한 답

5:46 등산에도 종류가 있다

5:55 수단으로서의 등산

6:25 목적으로서의 등산

6:55 일반 등산

 

8:23 모험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