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50+서부캠퍼스에서는 집단지성으로 액션 플랜을 만드는 <더하기포럼>이 열렸다. 
서부캠에서는 매년 50+의 새로운 일자리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더하기포럼>이 열리고 있는데 공유경제, 자유학기제에 이어 이번 주제는 관광여행. 

<50+, 관광여행 미래 일자리를 생각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전 세계 관광 분야 일자리는 3억 1300만 개, 전체의 약 10%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비율은 점점 더 커질 전망.
4층 강당을 끝자리까지 가득 메운 청중들의 열기로 보아 5060 세대에게 ‘여행’이라는 테마는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서부캠에서도 그동안 도시민박, 여행기획학교 등 커리어과정에서 이어지고 있는 실제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중이고, 

더구나 '일자리'와 연관해서 어떤 새로운 길이 있을지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들이었다.

 

 

서부캠퍼스의 안선진 일자리지원실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이경희(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님과 남경아(서부캠퍼스 관장)님의 환영인사로 본격 막이 올랐다.

 먼저 ‘50+와 관광 일자리’ 라는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주제발표> 시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이자 관광학 박사인 권유홍 교수가 첫 발제를 시작했다. 

 

 

 

권유홍(한림국제대학원 교수)  
관광레저산업이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로 계속 성장하는 산업이다. 연평균 3.3%씩 증가하고 있고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2018년 3천만을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50+세대는 지난 1년간 여가활동 중 ‘여행, 관광’이 86.2%로 1순위를 차지했다.
‘행복’이라는 관점을 염두에 두고 제안을 하자면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면서(소비자협동조합을 통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나 관련 업체 협력도 받으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서 ‘관광인 직업 협동조합’도 고려의 대상이다. 역사/문화/생태/지질 해설사, 여행가이드, 관광 통역사 등의

프리랜서는 물론 호텔 룸메이드 직종과 같은 분야에서 직원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도 제시하고자 한다. 
즉, 당사자연구 기반의 50+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광레저분야 협동조합 창업모델을 개발하는 것. 

 

 

 

정용안(한국관광공사 일자리창출팀 차장) 
관광산업은 제조업 2배 수준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음에도 영세업체와 개인사업체 위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R&D투자나 일자리 변화에 대한 준비부족, 또 여러 규제 등이 상존한다. 하지만 패키지 중심의 관광이 맞춤관광으로, 예를 들어 제주에서 시작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이 양양이나

치앙마이 등으로 확산되며 수박 겉핥기식 여행이 아니라 그 곳의 삶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필요들이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일자리 관련해서는 관광인증제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쇼핑, 숙박을 위주로 품질인증 평가단)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한국인 관광객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청년, 시니어 호텔리어 일본 내 취업 확대 중점 추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중년 호텔리어 양성교육을 통해 30-50대 경력단절 여성을 중심으로 2018년 상반기 호텔업계 구인구직간 미스매치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유망직종으로는 시니어 전문 여행상품 개발자/ 반려동물 동반 여행전문가/ K-컬처 체험 여행 가이드/ 도시민박운영자/ DMZ생태관광 전문가/ 산림 치유지도사/ 

장애인 여행 코디네이터/ 시니어 여행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황윤주(서부캠퍼스 교육사업실장)  
2016년 50+여행기획학교 1,2기, 도시민박 창업 등 총 8개 과정 141명의 수강생이 있었고, 2017년에는 해외에서 활동하기, 배낭 속 인문학 등 총 9개 과정 249명의

수강생이 있었다.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50+ 당사자 활동들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2017년 11월에는 통합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계절학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여행 콘텐츠의 세분화, 전문화가 이루어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 역량을 발휘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동시에 커뮤니티의 성장, 발전으로 단체 설립까지 이르게 되었다. 
커뮤니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는 사례로 ‘숲을 찾는 사람들’은 현재 주식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또 50+세대를 위한 여행을 추구하는 ‘50+ 여행공감’은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50+글로벌라이프’는 커뮤니티를 넘어 캄보디아 50+글로벌 라이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취미와 전문성을 살린 ‘50+ 도시민박 창업’ 등이

있다.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과 뜻 맞는 이들과 단체 설립을 통해 50+세대는 각자가, 혹은 캠퍼스와 함께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세 전문가의 주제발표가 끝나고 이어지는 2부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례공유>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선택한 공항전용 차량공유 서비스, 이태희(㈜벅시 대표)님이 첫 번째 사례 발표자였다. 벅시(BUS+TAXI=BUXI)는 렌터카 플랫폼업체로 기사 포함 렌터카를

사용자에게 연결하고 예약요금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합법 서비스다. 기자를 하던 이태희 대표가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 창업을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발표가 이어졌다. 

 

 

"인디 부부의 내 맘대로 세계 여행, 여행으로 삶을 디자인하다"
두 번째 사례 발표자는 홍은표(인디라이프 대표)님. 서부캠의 50+여행기획과정을 수강하고, 여행삼총사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계신 분으로, 

IT계열에 종사하다가 평소의 꿈이던 여행과 관련된 평생직업을 갖게 되었다. 유럽클래식 음악여행/ 북인도종단 문명탐사 철도여행/이스라엘 세속여행 등을 기획하고,

 ‘인디라이프’라는 여행벤처회사를 운영 중이다. 

"여행은 네트워크 비즈니스입니다.  사람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아직 역량과 정보의 미스매치가 많은 분야기에 가능성이 많죠. 50+캠퍼스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여행자원 공유플랫폼을 통해 여행전문 인력 육성 기반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마지막 발표자는 도시민박과정 3기 출신으로 ‘웰컴투코리아’ 대표로 있는 이태하님. 
"전국적으로 400만 개의 빈방. 서울에만 15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사회문화적 가치에 대한 보람과 행복감도 따르죠. 

이 일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고, 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을 얻게 되는 최고의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50+일자리, 관광산업에 길 있다"

-전체 자유토론 및 질의 응답-

 

 

 

긴 발표와 사례 공유에 지칠 법도 한데 3부 자유토론에도 역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도시민박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질문자는 도시 민박업을 등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사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어떤지의여부와 도시 민박에 등록제를 실시한 뒤

외국인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이용자를 내국인(방이 필요한 젊은 층 등)에게 허용하는 것이 어떤지 물었고, 숙박관련 법률구조는 매우 복잡하지만 현재 범 정부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외에도 관광여행 분야에서 50+ 세대들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지, 어느 분야가 유망한지, 또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한 질문. 관광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과

도시민박이 지방 소도시에 가능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있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하기포럼' 이후.. 
언제나 그렇듯 항상 실제적인 모델 발굴과 후속사업에 대해 고민하는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님의 계획을 마지막으로, 길고 긴 더하기포럼은 끝이 났다. 

 

 

 

"사실 포럼 이후가 중요하다. 50+재단, 그리고 캠퍼스가 2년 동안 씨를 뿌린 것이 넓고 깊게 노하우가 축적되어, 많은 한계와 애로가 있음에도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 가지 캠퍼스 차원에서 고민한 얘기를 하자면 관광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 분야에 호텔리어 양성과정이나 DMZ생태관광 전문가 양성, 장애인여행 코디네이터 등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턴십으로 연결되는 방식이 적합할 듯 하다. 

또 2학기부터 여행관광 분야의 신개념 전문 상담을 특화해 배치하고,  도시민박의 경우는 제도 검토나 콘텐츠의 힘을 갖추는 일에 강좌들을 연결하고자 한다.

더불어 커뮤니티 간의 협력구조를 만들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작업으로 뒷받침했으면 좋겠다."

 

 

50+운동의 가능성, 잠재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실제 캠퍼스 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작지만 의미있는 시도들이 꾸준히 쌓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도전'을 하게 될까? 

 

 

   글=임영라(50+모더레이터), 사진=이맹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