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후에도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정년 이후에도 현직에서 건강하게 일하는 시니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에서는 평균수명이 80대로 늘어나면서 '인생100세 시대'가 가시화 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시니어 인력 활용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들도 보람 있고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찾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일하는 세 사람의 시니어를 소개한다.

 

 
<일본생명보험회사에서 영업직원으로 일하는 안자이 마사에 씨>

 

일본생명보험 영업부에서 일하는 안자이 마사에(72)씨는 "고객으로부터 ‘당신이 추천해주는 것이라면……'하며 계약서에 사인해 줄 때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고 말한다. 이러한 고객들의 신뢰와 감사에 힘입어 44년째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영업 직원으로 그녀는 28회 연속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그랑프리는 연간 신규 계약실적이 상위 10% 이내의 우수 영업 직원에게 주어지는 영예스러운 표창이다. 안자이 씨는 축적된 고객설득 경험과 성실성으로 일면식도 없는 고객과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이러한 새로운 고객과 지속적인 신뢰와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며 최초 고객의 손자, 증손자 대까지 고객이 연결되고 있다.


일본생명보험회사의 영업 직원에게 나이 제한은 없다. 정년을 맞이한 이후에도 원칙적으로는 본인이 희망할 때까지 계속 일을 할 수 있다. 현재 약 5만 명의 영업 직원 중 70세 이상은 1700명이다.  급여는 고정급과 성과급의 합산으로 이루어지며, 성과급은 계약 체결 건수에 따라 가산되기 때문에 시니어도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다.  

 

 

<다이와 증권에서 수석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츠르노 데츠지 씨>

 

다이와 증권은 2017년 6월 영업직의 정년 제한을 철폐했는데, 이 제도를 이용하는 11명 중 최고령자는 츠르노 데츠지(68)씨이다. 고베 지점에 재직중인 그는 "축적된 경험 덕분에 고객에게 심도 있는 조언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젊은이 못지 않게 활기찬 생활을 하며 전근이 없는 '수석 어드바이저’로 주 5일 근무하며 고객에게 자산 운용을 조언하고 있다.

 

다이와 증권이 고령자의 적극 활용을 추진 하는 배경에는 "회사의 성장에는 베테랑 직원의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의 추정결과 10년 뒤에는 직원 1만 명 중 60세 이상이 1500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핵심인력으로서 시니어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시니어 사원의 활용을 위해, 영어와 증권 애널리스트 등의 자격을 딴 50대가 월급이 오르는 구조를 도입하였고, 츠르노씨는 60세에 파이낸셜 플래너 (FP) 자격을 다시 취득했다. 

 

후쿠무라 사토시(67)씨는 다이와 하우스 공업의 도쿄법인 영업추진실에서 65세 정년 전까지 실장을 역임하고,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있다. 그는 "일과 후진 지도를 병행하며 80세까지 일하고 싶다."며 일에 대한 의욕이 충만해 있다. 

 

후쿠무라 씨가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건강한 생활을 보내기 위해" 라고 한다.  그는 주 4일 출근하여 젊은 사원과 함께 거래처를/거래선을 1일 4회 정도 돌아다닌다.  
"거래처와 쌓은 신뢰가 인계 되는데 최소 2 년은 걸린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함께 일하는 와타나베 미츠히로(52)씨는 그에 대하여 "어려운 협상 시에 항상 함께 해주어 의지가 되고 또한 인맥이 넓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이 회사는 2015년에 65세 정년 이후에도 촉탁 사원으로 재고용하는 '액티브 에이징 제도'를 도입해 65세 정년 후에도 일하는 직원이 2017년 4월에 100명을 넘어섰다. 회사에서 직원이 61세가 되기 전에 면담을 하고 정년 후에도 종사하고 싶은 일이나 근무지가 있는지 여부를 들어본 다음 희망 하는 근무처를 결정한다. 월급은 정년 이전의 약 3분의 1이지만, 공적 연금과 기업 연금을 합치면 정년 전과 급여 차이는 크지 않다. 상여금도 일반 직원의2분의 1이 지급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 정년을 맞아 일률적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그 분야에서 계속 일하려 하는 사람이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새로운 분야에서 다시 시작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삶이 요구되는 평생 현역 사회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국가의 재정 악화로 향후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높아지고, 생계를 위해 계속해 일할 필요가 있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제일생명 경제연구소가 2017년 1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실업과 임금 저하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복수 응답으로 물어본 결과, 저축이 50 %로 가장 많았다. 다만, 비정규직의 증가로 노후에 대비한 재산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부업을 병행하거나 대학 등에서 다시 공부하고,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 등이 장래에 대한 리스크 회피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조 사이트: www.nikke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