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플러스 세대가 새롭게 찾아가는 - 잘 생겼다! 서울20
세상의 기운이 모이는 다시·세운 상가

 

서울시민이 주인이고 시민 정책이 최우선 반영되는 잘 생긴 서울의 ‘잘 생겼다! 서울20’의 시민 공간을 50플러스 액티브시니어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 해 본다.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은 서울에서 50플러스 세대가 다시 찾아가 볼 곳으로 이미 천만 명이 넘게 다녀간 ‘서울로 7017’ 보다 우선적으로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알려진 ‘세운상가’를 구석구석 탐방 해 보기로 한다. 

 

 

 

세계의 기운이 모이는 곳 다시·세운

 

서울특별시 종로구 장사동에 위치한 세운상가는 "세계의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으로 1960년대 동양 최대 전자상가이며 유명인의 거주지로 근대 서울의 랜드 마크로 한 시대를 보냈다.

 

옛 세운 초록띠 공원 자리였던 완만한 경사의 다시세운 광장을 오르면 정면으로 세봇(세운상가의 '세'자와 로봇(ROBOT)의 'BOT'을 합친 이름)이 방문하는 사람들을 반긴다. 세봇이 있는 3층 좌·우측 보행로 및 세운 메이커스 큐브(다시세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공간으로 2층, 3층 데크에 새로 마련된 청년 스타트업과 예술과 그룹의 입주 및 전시 공간)를 따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2층 좌·우측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는 세운상가 수리 장인 협동조합, 3D 프린팅 플랫폼 시스템 등의 업체 및 전자회로 키트 업체, 미래 예술 연구소 스페이스바 등과 쾌적한 남녀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다. 세운상가의 전반적인 공간과 풍경들을 둘러보는 코스인 '한발 두발, 세운'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인 sewoon.org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앞으로 다시세운 장인코스 투어 및 다시세운 산업 코스 투어가 준비되고 있다.

 

 

세운 전자박물관과 세운 중정, 세운옥상 전망대
 

특히, 국내 최초로 현지 보존 방식을 적용하여 역사의 흔적을 보존한 중부 관아 터 전시관 및 3층 보행로 옆 세운 메이커스 큐브(세운 전자박물관 등)는 세운상가에서 꼭 둘러보아야 하는 필수 코스이다. 그 외에도 김수근 건축가의 설계로 만들어졌다는 ㅁ자 모양의 중정(건물로 둘러싸인 외부공간)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영화 <도둑들>에도 등장했다는 세운 중정 양식은 당시로써는 새로운 기법이었다고 한다. 반투명 천장에서 복도로 쏟아지는 자연스러운 색감의 빛이 인상적이다. 

 

 

 

9층 세운옥상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북한산, 남쪽으로는 남산을 감상할 수 있다. 세운옥상은 너른마당, 열주공간, 머무름 공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일자리 및 체험농장 시범단지 조성사업으로 꾸며진 텃밭이 있다.

 

 

조선 시대 한성부 중부 관아 터와 일제강점기 때 소개공지


1층으로 내려오면 발굴유적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한성부 중부 관아 터 전시관은 현지 보존 방식으로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이며, 현재 보존된 유적은 조선 전기(15~16세기) 건물 터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흙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조선 전기, 조선 후기(17~18세기), 근현대기(19세기 이후) 토층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조선 시대 한양 고지도에는 이 지역이 중부 관아로 기록되어있는데, 발굴조사 결과 청동거울, 청동제기, 청동화로 등 제사용품들과 봉화문 막새기, '천(天)자 새김 전 돌 등이 출토되어 조선 시대 한성부 중부 관아의 일부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한성부 중부 관아 터 였던 다시세운 광장 터와 일제강점기 때 폭격에 대비하여 민가를 강제로 헐고 소개공지(폭격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무런 건물도 짓지 않고 공터로 남겨두는 곳)로 만든 세운상가 터는 1967년부터 1972년까지 도심재개발 사업으로 세운, 현대, 청계, 대림, 삼풍, 풍전(호텔), 신성, 진양상가가 건립되어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 건물로 기록되어 있다.


 

 

세운 전자박물관 ‘청계천 메이커 삼대기(三代記)’ 상설 전시 

 

3층 우측 보행길에 있는 세운 메이커스 큐브 세운 전자박물관에서는 세운상가의 역사와 숨은 가치를 보여주는 '청계천 메이커 삼대기(三代記)를 기획·전시하고 있다. 세운상가 일대의 인물과 전자기술을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한 전시이다.

 

1세대는 1950~1960년대로 '소리 미디어 시대'인 한국전쟁 전후 청계천 전자상가 시절로 미군 부대에서 나온 미군 군용 중고와 고물을 재활용해 만든 광석라디오, 보물 대접을 받았던 외제진공관라디오, 무선송수신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2세대(1970~1990년대)는 1976년 세운상가가 들어선 이후 전자제품의 활발한 거래와 자체 개발이 이뤄진 시기로 오프릴 테이프 레코드, 카세트 레코더, 오디오 컴포넌트 등의 제품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세대(2000~현재)는 3D 프린팅 등의 새로운 기술자원이 등장한 '네트워크미디어 시대'로 3D 프린트, 드론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세운 마이스터와 50플러스 창업스쿨 협업 필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거듭난 세운상가에는 기존의 기술 장인들과 청년스타트업을 포함한 1,600여 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특히,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인정받는 기술 장인 중 선별된 세운 마이스터는 한 분야에서 최소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세계적인 기술 장인으로서, 본인들의 비즈니스는 물론 청년 메이커들의 기술 멘토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은퇴시기를 맞이한 50+세대가 자신이 지닌 노하우만으로 새로운 창업이나 전업에 도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세운 마이스터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50+세대의 경험과 전문적인 LAB 및 워크숍, 체계적인 비즈니스 창업스쿨을 접목시킨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50플러스 창업가로서 새로운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과 청계천을 넘어 나란히 우뚝 선 공중보행로 다시세운교
 

세운상가에서 청계천을 가로질러 청계상가로 나란히 이어주는 공중보행로인 다시세운교를 지나면 세운 북테크라운지가 있다. 세운상가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최신 기술의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기술서적 라이브러리인 세운 북테크라운지는 조용히 기술 관련 서적을 탐독하기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2020 다시세운 프로젝트-종묘에서 남산까지 보행축 완성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은 따로, 또 같이 가치를 만드는 세운상가 인근 인쇄산업을 활성화하고 세운상가 건물 7개를 보행로로 연결해 종묘에서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더불어, 2020년까지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와 창작문화를 중점으로 제작 및 생산은 물론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하나로 연결된 '메이커시티 세운(Maker City Sewoon)'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이다.